@isaac_nadir 내 거야. 어때? (지팡이 휙. 고래가 고개를 꾸벅 숙이고 당신 방향으로 인사한다. 진귀한 풍경이다...)
@2VERGREEN_ (입 벌리고 감상한다.) 멋져. (한참을 보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표정을 정리한다.) 정말 멋져. 그런데, 왜 고래가 나온 것 같니? 넌. 평소에 고래를 좋아했니?
@isaac_nadir ... 앞으로 보고 싶을 때마다 말해, 불러줄 테니까. 너 지금껏 보아왔던 것 중에 오늘이 제일 행복해 보여. (다시 휘둘러서 형상을 사라지게 만든다.) 딱히? 나도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한 동물이라 좀 놀랐어. 굳이 기억이나 개인적인 선호랑은 연결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2VERGREEN_ ... 지금 다시는 안 되겠니? (사이. 짧게 고민한다.) 아냐, 어려운 마법인데, 무리해서 오래 유지할 필요 없어. (고래를 다시 볼 수 있다는 당신의 말 덕분에 미소는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네게 어울리는 동물인 것 같아. 응. 만약에 나중에라도, 접점이 떠오르게 되면 말해주겠니?
@isaac_nadir ... 힘들지는 않은데, 왠지 피곤하다 싶더니... 이것 때문이었나 봐. 하지만 하나뿐인 친구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지. (다시 주문을 외고, 나타난 고래는 당신에게 머리를 부빈다.) 그 대신, 어느 부분에서 어울리는 동물이었다고 생각했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어?
@2VERGREEN_ (그는 눈을 감고 순간을 만끽한다. 분명 마법적인 존재이니 실제 고래와는 같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대체 언제 고래를 보겠는가! 대체 언제가 되어야! ... 결국 시간이 지나면 그는 차분해진다.) 오늘의 기쁨은 이걸로 충분한 것 같아. 정말 고마워. 대가가 그것으로 괜찮겠니? (그는 쉽사리 시작하지 않는다.) ...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먼저 혹등고래는 크기가 큰 대표적인 동물인 만큼, 다른 것들을 가리기 쉽지. "보호한다"는 이미지와 부합한다는 점에서 패트로누스의 개념과 맞아. 또, 혹등고래는 널리 분포한다는 점이... 어느 고래라도 모든 바다를 헤엄칠 수 있는 건 아니거든. 넌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잖니. 그런 점이 어울린다고... (잠시 머뭇거린다.) 멋지다고 생각했어.
@isaac_nadir (좋아하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 정도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작게 웃으면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당신이 조금 차분해지자 손을 몇 번 젓는다. 당신을 향해 꾸벅 인사를 하고는 빛무리는 흩어져 사라진다.) 충분해. 예비-자연사 박물관장의 1:1 설명을 또 어디 가서 들어보겠어?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로 가만,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몰랐는데, 생각보다 대단한 녀석이었구나. 그러면 북극이나 남극 같은 추운 곳에서도 살 수 있어? ... 멋지다는 칭찬은 감사하게 받을게. 별 것 안하고 있는데, 그런 칭찬을 받아도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2VERGREEN_ 내가 알기로는, 남극에서도 관측할 수 있어. 북극해도... 여름이라면. (미세하게 더 부드러운 목소리는 마지막 순간 힘이 실린다. 이는 당신에게 고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라기보다는, 그것도 맞지만, 당신에게 정말로 전하려는 말을 위한 것에 가깝다.) 네가 왜 별것을 안 하니? (여기 잠시 공백.) 힐데, 넌 반장이야. 퀴디치 선수고. 혈통주의자들에 맞서기도 하지. 우리 학교에 워낙... 가시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들이 많기는 해. 어느 입장이라도 말야. 하지만 그렇다고 네가 하는 행동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 고래가 헤엄친다고 사자가 달리는 게 별것 아니게 되니? (당신에겐 어떤가? 그에겐 대단한 것이다. 그는 당신의 눈을 마주하며 미소 짓는다. 그는 일부러 더 천연덕스럽게 다음의 말을 흘린다.) 난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칭찬은 영광이지만, 나 박물관장은 조금 미루려고. 서류 업무가 너무 많을 것 같아서 말야. 대신 박제나 복원 쪽으로 먼저 가볼까 해.
@isaac_nadir ... 우와. 난 나중에 북극이나 남극에 꼭 가보고 싶거든. 그곳에서는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하잖아. '천상의 커튼'! 멋있을 것 같지 않아? (간극. 한참 침묵하다 웃는다. 어쩐지 칭찬 아닌 칭찬을 들은 기분이라, 멋쩍은 듯이 제 뒷목을 느릿하게 문지른다.) 반장이랑 퀴디치 선수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내가 나서는 건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바꿔놓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무대의 스포트라이트는 주인공을 향해야지, 조연을 향하지 않는 게 맞는 일이니까... 그래도, 정말로 고마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는 행동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해줘서. (어둡고 짙은 노란 빛을 띄는 당신의 눈을 함께 바라본다.) 오, 주제 넘은 이야기지만 복원 쪽이 더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 상상이나 기록 속에만 남은, 또는 그곳에만 남을 지도 모르는 동물들을 현실에 데려오는 일이잖아. 그만큼 너랑 어울리는 일은 또 없을 것 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