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8일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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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dy

2024년 08월 08일 00:25

(사람이 없는 안뜰, 홀로 주문을 외쳐본다. 익스펙토 패트로눔, 익스펙토 패트로눔. 열 번, 스무 번을 넘어가자 조급함을 느끼고, 지팡이를 내린다.)
분명, 분명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는데, 왜… (그 말을 뱉은 순간, 반사적으로 마음가짐이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 아, 그래서. 그래서… (심호흡을 하고, 지팡이를 들어 주문을 외친다. 익스펙토 패트로눔.)
… 드디어, 만났구나. (빛은 모이고 모여 범고래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범고래는 멜로디의 이마에 자신의 입을 댄 뒤, 한동안 그 옆을 자유롭게 헤엄친다.) … 너를, 이 주문을… 정말 오래 기다린 것 같아.

yahweh_1971

2024년 08월 08일 00:30

@Melody
(안뜰로 들어서려다 말곤 조용히 지켜보았다. 어깨에 앉은 올빼미가 형상을 따라 고개를 돌린다. 유리알같은 새의 눈에 비치는 고래.)

Melody

2024년 08월 08일 00:38

@yahweh_1971 (이윽고 범고래는 모습을 감춘다. 마치 밤하늘을 향해 날아간 듯한 움직임을 마지막으로. 애정 어린 손짓으로 허공을 쓰다듬고, 뒤를 돌아 기숙사로 돌아가려고 한다.) … 흐억, 아. 깜짝이야. 헨?

yahweh_1971

2024년 08월 08일 00:46

@Melody
...... ......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지 않아? (짐짓 상처받은 듯 대꾸하곤 유다를 두 손으로 받쳐든다. 힘겹게 나무 위로 올려주었다.) 멋지네. 범고래라니...... 영리하고 빠른 생물이잖아. 너랑 어울려.

Melody

2024년 08월 08일 00:54

@yahweh_1971 (오, 올빼미. 시선이 잠깐 올빼미로 향하고…) 아니 그, 아무도 없을 줄 알았죠. 아무도 없을 때를 노리고 나온거라(…) (상처받았나? 슬쩍 눈치 보다가 마지막 말을 듣고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드물게 표정 관리를 못하고 웃음을 흘리고…) (히히히.) 아까 헨도 멋지던데요? 저도 사실 조류가 나올 줄 알았거든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08일 01:10

@Melody
음...... 조류였지. 뭐였는진 잘 모르겠다만. (새의 형상을 잠시 그려보곤 어깨 으쓱여보인다. 유다는 직전의 새와는 전혀 달리- 육중한 몸을 걸치곤 졸고 있다.) ...... 겹치지 않아서 아쉬운걸. 네가 새를 불러냈다면 비행 경주를 시켜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잖아. (사이.) 뭘 떠올렸어?

Melody

2024년 08월 08일 01:19

@yahweh_1971 (… 귀엽다. 꼭… 거대한 봉제인형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게요. 같은 조류였다면 날개 크기도 재보고 그랬을텐데. (하지만 범고래가 너무 마음에 드는걸!) 음… 특정한 기억은 아니에요. 그냥, 가족들과 보낸 시간을 중심으로 생각했어요. (그 모든 순간들이 우열을 가릴 수 없도록 행복했기에.) 그런데 지금은… 어쩐지 방금 소환한 순간으로 바뀐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렇게 벅찼던 적은 없었거든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08일 01:32

@Melody
하기야...... 행복한 기억만으로 이루어진 마법 형상이라니, 벅차오를 만도 하지. (마치 자신은 아니라는 듯. 가족 이야기에도 가볍게 웃곤 사라진 범고래가 있던 자리를 가리켰다.) 그래도 이게 더 멋지다. 너랑 어울리는 형상이라면, 아쉽더라도 주저 않고 방금 고래를 고르겠어. 패트로누스가 고래인 이유에 대해선 생각해봤어?

Melody

2024년 08월 08일 11:17

@yahweh_1971 기쁘지 않았어요? (신기하네…) 아, 음… (잠깐 고민하다가…) 전혀 모르겠어요. (웃는다.) 범고래는 실제로 본 적도 없고, 책으로만 봤는걸요. 만나본 적 없는 존재가 어떻게 제 패트로누스인지 좀 궁금하긴 해요. (범고래가 지나간 곳을 바라보다가 수업 때 본 헨의 패트로누스를 생각한다.) 헨의 패트로누스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 같았어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09일 00:00

@Melody
보가트를 마주했을 적이랑 비슷한 기분이었어. 강도야 다르겠지만...... 적어도 결에서는. (어깨를 살짝 으쓱였다.) 범고래에 대해선 잘 모르긴 해. 그래도- 고래 중에서 가장 똑똑하고 재치있다는 건 알지. (그것은 당신을 닮았다.) 패트로누스의 형태는 심층적인 그 사람의 자아를 반영하기도 한다니까...... 그리 놀랄 일도 아니야. (잠시 손을 내젓고.) 내 패트로누스는, 그보단...... (그러나 말은 이어지지 않는다. 눈을 살짝 굴리곤 웃었다.)

Melody

2024년 08월 09일 01:03

@yahweh_1971 패트로누스와 보가트… (오, 뭔가… 모르겠다. 보가트는 극복 대상이었고, 패트로누스는 만나고 싶은 대상이었기에.) … 미지에서 오는 두려움일까요? (보가트와… 수호자…)
… 그보단…? (자신이 느낀 당신의 패트로누스는 아름답고, 자유롭고, 환상적이었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9일 04:00

@Melody
딱히 바라지 않는 걸 파헤친단 점에서. (적당히 부언했다. '미지에서 오는 두려움'이기도 하겠지만, 그에겐 그 자신에 대한 파헤침이 더욱 두려운 일이다.) ...... 하여간에...... 패트로누스는 자신에 대한 상징이기도 하지만, 욕망을 반영하기도 하잖아? (웃는 듯 마는 듯 덧붙였다.) 날고 싶나 봐.

Melody

2024년 08월 09일 13:38

@yahweh_1971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다던데, 헨 같은 경우도 있고 저 같은 경우도 있나봐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날고싶다니... 하긴, 빗자루 없이 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멋질 것 같아요. (욕망을 반영한 패트로누스라...) 자유를 원하는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요. (소설이나 시에서 날아오르는 새는 성장과 자유를 의미하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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