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저새끼 쫒아!' '어딜가는 거야?' 소란이 호그와트의 복도를 장식한다. 어떤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피하고, 레이먼드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마법 두 세개를 거꾸로 돌려주고는... 막다른 골목에 섰다.)좀 재밌게 굴어볼 생각 없어? 이건 너무 삼류 악당같지 않나.(한쪽 눈썹을 집짓, 안타깝다는 듯이 밀어올린 그가... 곧장 지팡이를 휘두른다. 지팡이 두 개를 더 손에 쥐고, 나머지 셋을 거꾸로 매달아 비누거품속에 파묻은 그가, 창문을 활짝 열고 난간 위에 선다. 그리고 3층 높이에서 곧장 뛰어내린다.)호그와트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악당 같은 웃음소리.)
@Raymond_M (그리고 그 창문 아래 있던 것은, 나무 아래서 자기를 둘러싼 사람들 사이에 있던 웬디였다. 낯 위에 드리운 그림자에 고개를 위로 올린 순간, 레이먼드를 발견했다.) ···? ···?! 얘, 위험···!
@WWW
(레이먼드의 등 뒤로 쨍- 햇살이 빛난다. 거대한 그림자가 하늘을 활공했다가, 이내 높이에 비해 천천히 떨어진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아?(급하게 궤도를 틀더니 결국에는 바닥에 한 바퀴를 구르고 일어난다. 머리에 붙은 나뭇잎 털어내고. 허리 숙여 인사.)음,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Raymond_M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를 걸었지만 외치는 속도보다는 레이먼드가 바닥을 구르는 속도가 더 빨랐다. 결국 이미 엉망이 된 레이먼드를 허공에 띄워버리고 말았다. 뛰어내린 창문 너머에서 거품이 일렁이는 걸 보고, 레이먼드를 봤다가, 대충 상황을 이해한 듯 천진난만하게 웃고 만다. 꺄르르!) 정말이지 못말린다니까···. 요 작은 말썽쟁이야. 다치진 않았니?
@WWW
오, 친절하기도 하지.(당신을 따라, 입을 가린 채 시원스러운 웃음을 터뜨린다. 허공에 떴는데도 위기감 하나 없다.)이번 말썽은 내가 피우려고 피운 게 아니라 쫒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사고였다고.(천연덕스럽게 어깨를 으쓱인다.)그런 의미에서, 괜찮다면 나 좀 잠깐 숨겨주시지 않으시겠어요, 여러분들? 물론 네가 괜찮다면 말이야.(말 그대로 인산인해나 다름없는 풍경이다. 그가 저 창문을 가리킨다.)저기서 눈이 맛이 간 누가 뛰어내릴지도 모르거든. 댓가로- 지팡이 하나를 드리죠. 숨이든 끊어먹든 마음껏 즐기세요!(그리고는 허공에서 용케 한쪽 무릎을 꿇는 포즈를 취하고 두 손바닥을 들어 남의 지팡이를 당신에게 진상한다.)
@Raymond_M 어머, 그거 좋지. (다음 순간, 웬디는 자신의 망토를 벗어 레이먼드를 덮어 가리듯이 하고, 이어지는 동작으로 레이먼드의 망토를 벗겨 내어 자신이 둘렀다. 옆에 있던 추종자 중 한 명이 호들갑을 떤다. 체구 차이가 너무 커서 넉넉한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레이먼드는 아이 옷을 입은 것처럼 되어버렸지만... 개의치 않는다. 무리들이 복작복작 몰리며 레이먼드를 숨기듯 한다. "꺄! 웬디 님은 후플푸프도 잘 어울리셨을 거예요.") 후후, 고마워. 자아...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라도 좀 해 보렴? 시계토끼야.
@WWW
(당신의 망토를 완전히 입는데는 실패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머리 끝까지 모자를 뒤집어쓰고 어깨에 걸친다. 몸을 조금 숙이면 주변 인물들 틈에 섞여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할 풍경이 완성된다. 그가 슬쩍 고개를 들고 눈을 빙긋 휜다. 이어지는 건 구전설화 톤.)물론입죠, 하트 여왕님.(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가,)소신은 저 복도 끝에서 도서관을 향해 가던 중이었는데, 어느 무뢰한들이(지팡이를 뺏기고 매달린 쪽을 말하는 게 맞다.)저를 상대로 대뜸 마법을 날리지 뭡니까? 소신은 그게 너무 어처구니 없고 두려워서(사람 셋을 매달아버린 쪽이 할 소린 아니다.)있는 힘껏 도망쳤는데... 그곳에 폐하가 계시는 터라 간신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요.(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거품이 잔뜩 묻은 7학년 몇 명이 이쪽을 향해 다가온다. '너, 후플푸프의 미친 개 본적 있어?' 레이먼드는 그들을 향해 등을 보인 채로 숨 죽여 앉아있다.)
@Raymond_M 우후후, 우리 하얀 시계 토끼는 뻔뻔하기도 하지. 그 점이 귀엽지만 말이야...(물론 아무 이유 없이 레이먼드를 쫓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쪽보다는 레이먼드와 더 친했고, 장단에 어울려주는 레이먼드를 숨겨주는 것 쯤은 일도 아니었다. 조금 '골탕먹이는 것'은 웬디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상황이 제법 두근거렸다. 자신의 긴 옆머리를 검지에 빙빙 감으며) 글쎄, 기숙사 쪽으로 가는 걸 본 것 같기도 하고···. ("저도 봤어요! 저쪽으로 가던 걸요." "전 웬디님만 보느라 못 봤어요!"(...)) 그렇다네? 내가 말했다고 하면 안 돼~? (조금만 생각해봐도 웬디가 후플푸프 망토를 걸친 게 부자연스럽겠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능청을 떠는 데다가 WWW가 옆에서 입을 모아 떠들어대느라 신빙성이 생기고 있었다.)
@WWW
좋게 봐주시니 영광입니다.(그로서는 좀 억울할 노릇이긴 하다만. 정말로 '이번에는' 그가 시작하지 않았단말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당신이 천연덕스럽게 능청을 떨며 제 뒤에 쫒아오던 이들을 돌려보내는 쪽이 훨씬 재밌었으므로- 소리 죽여서 키들거린다. 뒷모습만 보고있으면 감격하거나 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당신의 반응에 무리가 수군거리다가... 이내 짜증을 터뜨리며 멀어진다. 그들이 아주 점이 되고 나서야 레이먼드가 뒤로 누워버린다.)살았다... 이번에야말로 날 퀴디치 경기장 한가운데에 묻어버린다고 성화였단 말이지. 덕분이야....(그리고 잠시 말을 고르는듯 하다가,)웬디 맞지?
@Raymond_M 모든 일에는 그에 어울리는 격언이 있다지. 지금 상황에 어울리는 격언은... 큰 나무는 많은 바람을 맞는다, 인가? (레이먼드의 큰 키에 빗대어 하는 농담이다. 입고 있던 로브가 마음에 든 듯 장난치며 한번 빙글 돈다. 옆에 있던 학생이 신부 드레스 잡듯이 옷자락을 잡아주었다.) 후후, 머리부터 묻지나 않으면 다행이려나... 자, 숨겨줬으니 무슨 일인지 솔직하게 얘기나 해보렴. 궁금하잖니.
("웬디 님은 언제나 웬디 님이시죠!" 친위대가 대신 대답한다.) 그나저나 내 옷 입고 잘도 눕는구나, 흙먼지 묻으면 네 탓인 거다? 빨아다 줄 거니? (누워버린 레이먼드 옆에 앉아 볼을 콕콕...)
@WWW
다른 방식으로 말할 수도 있겠지. '모난 돌이 정 맞는다.'같은 거?(당신이 한 바퀴를 돌면 가볍게 박수친다.)잘어울리는데? 평소에 입고 다니는 걸 좀 리폼해 보는 건 어때? 붉은색이야말로 '왕족의 색' 아닌가?(그 로브가 주름 잡혀서 동그랗게 퍼진다면...그것도 나름 잘 어울릴거라고 생각한다. 당신 곁의 WWW들까지 포함해야 완벽한 그림이 되겠지만.)...지금까지 말한 것보다 더 심층적인 게 궁금하시다는 말이죠?(초록 눈동자가 말을 고르듯 반 바퀴쯤 구르고는,)사흘쯤 전에 쟤네의 머리쯤 되는 녀석이랑 붙었거든. 내가 붙인 대자보에 헛소리를 갈겨쓰려고 하길래 뜯어다가 나란히 돌돌 감아서 연회장 중앙에 매달아놓고 꽃으로 장식해줬지. 입에서 달팽이를 토하는 건 세트로. 정신적인 충격인지 뭔지로 사흘을 병동에서 보내더니.. TA-DA-! 떨거지들이 날 보면 눈이 벌개져서 쫒아오더라고?(어깨 으쓱,)이게 다야. 별 거 없지 않아?(아니다.)드라이클리닉? 아니면 물세탁?(이런다.)
@Raymond_M 어머, 그럼 네가 모난 돌이니? 어디보자, 어딜 좀 깎아줄까... (후후, 웃으며 볼을 말랑말랑 문지르는 손은 멈추질 않았다. 검지 끝은 레이먼드의 안대 끈에 가 닿아 가볍게 문질러 보기도 했다.)
어머나, 그게 네가 한 짓이었는 줄은 몰랐는 걸…. 왕족은 뭘 입어도 고귀한 태가 나는 법이란다. 누군가의 입에서 달팽이를 토하게 만드는 일도 안 하지… 다들 과격하기는! 후후. 그래, 이겼다니 됐구나.
(한 손을 내밀었다.) 자, 숨겨 줄 테니 이리오렴. 어디로 갈 테니? ("웬디님은 역시 자비로우세요!" "꺄아~ 나도 웬디님 손 한 번만 잡아봤으면!")
@WWW
끌 끝은 너무 무서우니 그냥 예쁘다, 예쁘다 해주지 않을래? 나 네가 깎으려고 들면 울음을 터뜨려버릴지도 몰라.(그러면서도 순순히 제 얼굴을 내준 채로 방치하는 게 이 문장의 우스운 부분이겠다.)이미 들은 적이 있어? 하긴, 모르기 힘든 일이긴 하지. 난 왕족도 귀족도, 하물며 기사도 되지 못한 시계토끼일 뿐이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돌려줄 뿐입죠.(절반만 진실이다. 당신이 손을 내밀면 답싹 잡는다.)어디든 좋지. 일단 도서관을 갈 수 있다면 좋겠는데.
@Raymond_M 어머, 그 말을 듣고보니 네가 울음을 터뜨리는 게 보고 싶어지면 어쩌면 좋을까…? (후후, 작게 웃음을 흘렸다. 손끝으로 레이먼드의 얼굴 윤곽을 따라 쓸어보다 손을 거둔다. 그 손은 레이먼드의 손을 잡고, WWW와 함께 도서관으로 향했다.) 어디든 좋다면, 어디로 가도 상관 없겠네. 도서관엔 어떤 진실을 찾으러 가니, 시계토끼야?
@WWW
성격이 나쁜 게 고귀하신 분들의 전매특허인줄은 잘 알지만, 울음까지 터뜨리기에는 나 이제 막 구원받은 상황 아니었어?(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중얼거리고는 당신을 향해 도서관에 도착한다.)마법사들은 좋은 꿈을 꾸게 하는 물약도 만들 수 있나?
@Raymond_M 어디 쫓기는 너만 하겠니? 우후후, 마치 자기는 마법사가 아니기라도 한 것처럼 말하기는. 좋은 꿈을 꾸게 하는 마법약은 모르지만, 꿈도 없이 잠들 수 있게 하는 마법약은 알지. (마법약 성적 O의 위엄.) 왜, 요즘 잠을 잘 못 자니? ···세상에, 그 레이먼드가?
@WWW
음... 내가 여기저기 터뜨리고 다니고,(사실이다.) 여러사람 매달아버리고(사실이다.), 하루에도 민달팽이를 토하게 하는 사람도 여럿에(방금도 그랬다.) 지팡이 뺏어다가 숨겨버리는 게 하루이틀도 아니지만....(침묵한다.)...오, 하여간에.(과연?)'그' 레이먼드라고 하니 뭔가 흉악범이라도 된 것 같잖아. 나도 밤잠정도는 설친다고. 요새는 대체로 그렇지.(뜸,)무엇보다 보내줄 사람이 있어서.
@Raymond_M 오…… 하루에 한 사람씩만 네게 잠자리가 사나워지는 저주를 걸어도, 앞으로 몇 년은 고통 받겠는 걸……. (실없는 농담을 하다가, 이쯤 오면 안전하다고 여기며 자신의 주변에 바글바글 몰려들던 사람들-WWW-을 뒤로 물렸다. 레이먼드와 둘이서만 들릴 정도로 목소리를 낮추어 소곤소곤 묻는다.) 누구니? 그 보내 줄 사람이라는 거. 이렇게 걱정할 정도면 보통 사이는 아닐 텐데… 헉, (꺅!) 혹시… 숨겨둔 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