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wik (! 방긋.)
@callme_esmail …하? 바보 아냐? 뭘 웃고 있어! 나가!!! (할로윈 만찬이나 먹으러 성큼성큼 향해버린다.)
@Ludwik 넵! (당신을 졸졸 따라... "나간"다.) ...그런데 진짜 같은 선택을 하실 거에요? 몇 번이든?
@callme_esmail … … (똑같이 나가는 길이긴 하다. 머리가 아파서 한숨만 토했다.) 뭘 당연한 걸 묻는 거야?… 할 거야. 몇 번이든.
교장이 그때 가민을 죽였어 봐. 지금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걸.
@Ludwik (...)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고 하셨으니까요. 지금 아는 걸 갖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모를까... (보폭을 당신 조금 뒤로 맞춘다.) 그런데, 또 그렇게 되면 애초에 가민을 굳이 죽일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잖아요. 오히려 죽이려고 하는 바람에 사이가 틀어져서 전쟁이 시작될지도 모르죠...? 자기실현적 예언이라는 것도 있잖아요? (최근으로서는 답지않게 집요하다.) 그런 생각들은 안 드세요?
@callme_esmail 쫑알쫑알 시끄럽네!… (투덜…) 안 들어. 우선 죽이고 볼 거야. 불온분자라는 가능성 자체가 죽어 마땅한 이유라고. 뭐, 사이가 틀어지기 전에 재빨리 죽이면 아무 문제 없는 거고… (얼마간 복도에 발걸음 소리만 울려 퍼진다.) …그래, 그러면 되는 거지. 역시 교장이 가민 같은 변절자를 재빨리 처리해두었어야 했는데! 나였으면 당장 총부터 들걸…
@Ludwik ...그럼 당신이 돌아간 시점이, 아직 교장 선생님의 첫 번째 친구가 죽기 전이라거나, 아니면 아예 마왕이 열한 살 때여도...? ...하긴 이런 건 당신한테는 별 상관 없으려나. (한숨) 그래요. 동지들도 대의를 위해선 파리처럼 죽어도 불평하면 안 된다고 믿는 게 당신인데. 적이면 오죽하겠어요. (조금 체념한 투다. 발걸음 소리. 외에는 침묵이 다시 흘렀다가.) ... ...그냥 그것만 알아주세요. 루드비크. 반대로 전 당신이 변절한다고 확실히 알더라도 지금 당신을 내버려둘 거에요. (어느새 당신이 걸어가는 동안 자리에 멈춰섰는지, 목소리는 조금 떨어진 뒤쪽에서 들렸다.)
@callme_esmail (멈춰 선다. 그러나 뒤돌아보지는 않았다. 나지막한 목소리만 복도에 울린다.) 난 네가 왜 이렇게까지 죽음을 ─ 남의 죽음도 너의 죽음도 전부 두려워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럴 거면 기사단엔 뭐 하러 들어온 거냐?… 내가 변절하면 날 죽여. 증오하면서 숙청하라고. 마땅히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내버려두겠다면 너도 변절자가 되는 셈일 텐데.
@Ludwik 그 답은 단순해요. 저는 죽음이 두려워서 기사단에 들어왔습니다. 결국 당신도 비슷하지 않나요? 삶도 죽음도 전부 불안하고 두려우니까, 확실한 의미를 부여해줄 무언가가 필요한 거잖아요.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다소 무례한 분석이지만 당신에게는 망설임이 없다.) 그렇게 하다 보니 정반대인 저희가 중간에서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이 저는 제법 흥미롭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의외네요. 저는 당신이 "감히 너 따위가 내가 변절하는 걸 가정해?" 하면서 펄펄 뛰실 줄 알았는데. 혹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신 건가요?
@callme_esmail (“결국 당신도 비슷하지 않나요?” 그 말이 방아쇠를 당겼다. 루드비크는 총상을 입은 듯한 낯을 한 채 뒤돌고 만다. ‘왜 항상 사람 상처받는 말만 하는 건데, 너는!…’ 그리고 마주한 것은 ‘예쁜’ 얼굴이며, 치마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다. … …) 너 또… 하, …사람 짜증 나게 하는 예언가 행세냐?… 웃기지 마! 대체 무슨 헛소리를… 어딜 보고 지레짐작을 하는 거야… … 난 아무것도 두렵지 않고 변절 따윈 생각해 본 적도 없어! 너 같은 겁쟁이와는 다르게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으니까! 분명히 말하는데, 기사단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게 나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나뿐 아니라 가족들이 죽어도 상관없어, 그런데도 내가 ‘삶도 죽음도 전부 불안하고 두려워’한다고? …그건 네 얘기겠지, 에스마일 시프.
@Ludwik (...표정에 순간 흠칫하며 뒤로 물러난다. 분명 당신을 상처입히는 게 목적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이 보는 진실을 말해버리고 싶어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리고 굳이 이유를 더 찾자면 당신은 시선만으로 그를 상처입히기 때문이다. 아예 주지 않거나 혹은 경멸, 혹은 아주 가끔 어쩔 수 없는 용인만을 담기 때문에, 사과하지 않는다. 차분하게 말을 잇는다.) ...네. 저는 그 모든 것이 전부 두려워요. 그럼에도 하는 거에요. 그걸 넘어서는,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으니까. 전부 인정하고 받아들인 지가 오래되었는데. 당신은... (...이번에는 말끝을 흐린다. 다시 입을 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루드비크,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요. 그건 그냥... 진리에요. (굳이 그가 당신의 보가트를 자세히 들먹일 필요도 없이.)
@Ludwik 당신은 다른 것보다도 그 사실을 거부하는 데 심력의 절반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늘 불안정해 보이고, 그래서 제가 불안해요. 언젠가 한계 지점이 오면, 당신이 누군가를 돌이킬 수 없이 해쳐 버릴까 봐 불안하고, 그게 당신 자신일까 봐 불안해요. 그리고 아주 조금쯤은, 그게 저이거나, 제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이 전쟁의 판도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될까 봐 두렵습니다. (두려운 것도 참 많죠. 약간 자조적으로 말하고,) ...당신은... ...위대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 전 당신 안에 있는 불꽃이 보이는데. 아마 이미 모두가 선명하게 볼 수 있을 텐데. 당신은 어딘가에 있는 불가능한 이상을 쫓느라 그걸 오히려 꺼트리고 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