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이름이 뭐냐니까, 헨 Y 홉킨스 군? (...)
@yahweh_1971 그래, 레이첼 씨. *L 하나만 지우는 건 어떠니? 그럼 더 잘 어울릴 텐데.
(*Rache—독일어로 '복수'를 뜻함.)
@yahweh_1971 후후··· 농담도. (자신의 팔을 받쳐주던 친구의 손을 잡고 일어난다. 엎드려 있던 후배에게 식사 하러 가도 좋다고 보내주었다.) 자꾸 그렇게 귀염성 없게 굴면 답장 안 준다~? (...)
@yahweh_1971 어머나,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봐 줄까…? (헨이 지팡이를 쥐면 웬디는 따라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언제 주문을 외워도 대응할 수 있도록. 편지를 불렀을 때, 웬디의 소지품이 아니라… 연회장 바깥에서 무엇인가가 팔랑팔랑 날아들었다. 그동안 우디와 헨이 주고받은 편지들이 몇 장 날아들어 온다. 그리고… 4학년 때 있었던 일―편지와 신문이 어지러이 날아들던 그 순간―을 상기시킨 모양인지, 주변 아이들이 자리에 굳어버렸다.) 어머나…….
@yahweh_1971 주는 건 어렵지 않은데···, 그렇게까지 구니까 말이지, 조금 상처 받을지도? 나는 그냥 '배달부'가 아니거든, 헨—씨. (살짝 토라진 표정으로, 헨이 틀어막은 손으로부터 지팡이를 빼내어 자신의 뺨에 검지 대신 톡톡 갖다댄다. 풀네임을 부르지 않는다는 건 그렇게까지 삐진 건 아니고, 아직까진 장난의 범주에 있다는 소리다.) 음··· 애교 한번 보여주면 풀릴 것 같기도 하구나. (?)
@yahweh_1971 ······. (가늘게 눈을 뜨며, 웬디는 잠시 아무런 반응 없이 헨을 주시했다. 그러다 자신의 망토 안에서 앞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편지 한 통을 꺼냈다.) 자, 여기 있단다. 꼬박 두 달이나 걸린 답장 말이야.
네가 원하는 것을 내가 가지고 있으니, 너도 나한테 뭔가 줘야 하지 않을까? 헨.
이를테면 소중한 친구를 한낱 '배달부'라느니 하는, 그 태도에 대한 사과라거나···.
@yahweh_1971 (편지봉투에는 '헨에게,' 같은 문구 대신 우디 특유의 서툰 낙서가 그려져 있다. 언제나 헨의 얼굴을 그렸는데, 지금은 이전보다 디테일해졌지만 여전히 어린아이같은 낙서에 지나지 않다. 웬디는 미소 짓는다. 결코 이 상황이 유쾌하거나 마음에 들어서 짓는 미소는 아닌 이유는, 앞머리를 통해 낯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깊기 때문이다. 웬디는 주변을 둘러보다, 목소리를 낮춰 헨에게만 들리도록 속삭였다.)
너 정말 마음에 안 들어. 헨 야훼 홉킨스.
···얘, 사실 우디도 너한테 슬슬 질리는 거 아닐까? 답장도 점점 늦어지잖니.
@yahweh_1971 (당연하게도, 그 믿음처럼, 우디는 헨에게 질린 일이 없다. 질리기는 커녕 미워하거나 심지어는 얄미워 한 일조차 없다. 그러니 그 말은 웬디의 미성숙한 심술이다. 헨이 전부 알 줄을 알면서도 내뱉는 것은, 헨이 웬디의 말이 신빙성 없음을 '알 것'이기 때문이고, 자신은 어떻게 해도 우디와 헨의 사이만큼 헨과 친해질 수 없을 것임을 웬디가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서운해 한다는 걸 헨이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알고도 모르는 체 하는 것 같다는 걸··· 웬디는 인정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약이 바짝 올랐다.)
흥. (하지만 헨에게 매달리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웬디 주변엔 사람이 끊이지 않았으니까. 친해야만 한다면, 꼭 헨이어야만 할 이유는 없었다. 그래도······.
웬디는 헨의 가슴팍을 밀친다. 혼자 토라진다. 그리고 그걸 숨길 생각도 않고 헨에게 고스란히 티를 낸다. 알아주길 바라면서··· 정말이지 성가신 아가씨다.)
@WWW
...... ...... "흥"? (어이없이 웃었다. 토라져야 할 만치 공격받은 쪽을 구태여 따지자면 그게 당신이 보일 반응은 아닐 텐데. 그러나 이를 질책하고, 우디 몸의 아이와 갈등을 벌이기에 그는 그리 한가롭지도 않았을뿐더러- 당신이 정확히 이러한 태도를 싫어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감정의 향방이 영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라. 밀쳐진 가슴을 힐끗 내려다보곤 당신을 돌아본다. 결국 지나치는 대신 손을 내미는 것이다.) 미안해, 그래. '배달부' 취급은 정말 그냥 한 말이야. (그는 친애 밖 이들에게 제법 무신경한 인간이라- '성가신 아가씨'라면 그리 상성이 맞는 조합은 아니지만.) 야아. 네 팬들이 나 노려본다.
@yahweh_1971 ……, (알아주길 바라며 한 짓인들, 그것을 의식하고 있었느냐면 그건 아니다. 그러니까, 정말로 헨이 손을 내밀 줄은 몰랐다는 말과 같다. 잔뜩 심술이 나 토라져 있던 웬디의 표정이 숨길 틈도 없이 묘해진다. 놀란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미안한 것 같기도 했다. 빤히, 손을 쳐다보다가…)
…아아, 어쩔 수 없네. (결국 못 이기는 척 그 손을 맞잡았다. 화해하듯 가볍게 위아래로 흔들었다 놓는다. 뻔뻔한 체 하지만 웬디의 뺨은 조금 달아올라 있다. 그건 부끄러워서였다. 꼭, 자기가 속 좁은 사람처럼 보이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이번 뿐이란다? 또 그러면 정말… 너랑 말 안 할 거야. 바보 헨. (농담처럼 가볍게 웃고, 웬디는 손끝으로 헨의 손등을 슬쩍 간질였다 놓는다. 힐끔거리며 눈치만 살피고 있던 WWW들이 웃는다. "나도 웬디님이랑 친구였으면!" "바보야! 곤란하게 하지 마.")
@WWW
(어리긴. 한숨과 함께 뱉어져나오는 감상은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 당신이 어리기에 미워할 수 없는 것이다. 약아빠진 애라는 걸 알면서, 우디의 얼굴을 하곤 어린아이처럼 토라지고 기대하고 종종은 기뻐하니 그것이 당신을 아이로 보도록 해서...... 지난 몇 년간 모든 것에 날을 세웠던 시기에조차 당신에게 진실로 화를 내지 않았던 것은 그러한 까닭일지도 모르겠다. 간지러운 손등을 빼곤 손끝으로 꾹꾹 눌러만졌다. 그러나 비식대며 웃고.) 너무 그러지 마. 일 년도 안 남았는데, 매정하긴. (주변을 힐끗 돌아보자 WWW들이 수군댄다. 눈을 굴렸다.) ...... 쟤네는 졸업하고서도 데리고 다닐 거야? 부디 그런 건 아니길 바라. ......
@yahweh_1971 (그리하여 약아빠진 어린애, 웬디는, 그래서 헨이 진실로 자신에게 화낼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지 않았기에 웬디도 우디의 편지를 숨기거나 훼손하거나 버리지 않고 고스란히 전해주었다. 친애라기엔 미지근하고, 신뢰라기엔 짓궂지만, 사이가 나쁘다기엔 서로의 선을 지켜 주었다….)
어머, 그렇게 말하니까 조금 감상적이 되어버리네…. 얘, 헨. 너 졸업해도 편지 할 거니? 안 하면 메브에게 다 일러버릴 테야. 헨이 졸업하더니 편지도 안 한다고. 아주 매정하다고. (웬디는 단순했다. 어린아이처럼. 부끄러움은 곧 잊어버리고 기분이 좋아져서, 달아오른 뺨 따위는 한손으로 가리고 후후, 웃는다.) 글쎄, 따라오겠다고 한다면 모르는 척 할 수는 없을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