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me_esmail 어떤 점이...? (약간? 눈치를 본다?)
@Furud_ens 어... 아름답지 않아요? 어차피 나중에 서로 죽이더라도, 마음을 준 건... ... 부정하지는 않으셨잖아요. 결국.
@callme_esmail 그거야 당연한데....... (그게 당연한 세계관.) 꼭 그런 부채감 때문에 기사단을 이끄는 게 아닌가 싶어서 좀 별로야. (솔직.)
@Furud_ens ...부채감으로 싸우는 건... 별로에요? (우선 그 진위여부는 둘째치고. 이제는 이쪽이 눈치 본다.)
@callme_esmail 오...... (치열한 눈치 싸움...) 아니. 그 말은 취소할게. (엎질러진 물이다.)
@Furud_ens (됐다는 듯 고개 설레 젓는다.) ...그럼 프러드는 어떤 감정으로 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세요...?
@callme_esmail 방금 생각한 건데 난 판단 기준이 몹시 까다롭고 편협한 것 같아. (알고는 있다....) 교장이 부채감만으로 기사단을 이끄는 건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만약에 나와 가까운 누군가가, (눈을 마주치지는 않는 선에서 당신의 얼굴 언저리에 시선이 머문다.) 타인에 대한 부채감 때문에 싸움을 선택한다면, ......그것만큼 진실한 사유가 어디 있겠느냐 싶었으니까.
@Furud_ens ...아. (눈 깜빡거린다. 이상한 타이밍에 감동받아 버렸다...) 그렇다면, 음.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아무것도 해결된 건 없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희미하게 미소가 지어진다. 헛기침하고,) 그러니까, 당신과 가까운 누군가 중에 싸우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면 말이죠. 교장은 무리더라도 다른 기사단과는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callme_esmail 나와 가까운 누군가가 싸우는 상황이 그렇게 많지 않기를 바란다는 건 차치하고, 뭐, ... 아마도. (끄덕였다.) 하지만 '부채감 때문에 싸운다'는 것도, 그걸 이해하게 되는 것도 그렇게 즐거운 일은 아니니까, 적은 수의 사람들만을 믿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Furud_ens 아무래도 즐거운 일은 아니죠. (쓴웃음.) ...하지만 지금은 전쟁 중이니까... 애초에 가까운 사람을 많이 만들지 않는 것 외에는 답이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적은 수의 사람들 안에 제가 들어간다라.) (...잠시 고개 숙였다가,) 사실대로 말씀드려도 돼요? 전 당신이 왜 그때 호그스미드에서 저에게... 그렇게 하셨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 제게 더 관대하신 것도요. 가엾게 여겨주시는 것도 하루 정도면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당신에게도 결국엔 더 편하시지 않았을까요...? ...물론 그만해 달라는 건 절대 아니고, 제 입장에선 감사하기는 하지만.
@callme_esmail (작게 고개를 저었다.) 이유가 있지는 않아. 아마 우연이고, 선착순일 거야. 우리가 태어날 때 우연히 누군가와 가깝게 태어나고, 어릴 때 우연히 누군가와 가깝게 지내게 되듯이. (말을 고르듯 입술을 오물거린다.) 래번클로가 앎을 추구하는 기숙사라는 건, 앎과 이해가 길바닥에 흔히 굴러다니지는 않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그 아는 것이, 지식만을 가리키는 것 또한 아니겠지. 호그와트 학생들은 누구나가 7년간 많은 지식을 배워서 나가니까 말이야. 나는 그때, 너에 대해 지식으로서는 모르는 것이 더 많았지만, *앎*의 파편 하나가 갑자기 내 세계를 찢고 들어와서, 너에 대해 *더 알기*를 속삭였지. 말로 윤곽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결국 함께하는 시간과, 곁에 있는 존재가 됨으로써만 이해할 수 있는 앎을 속삭였고, 나는 기꺼이 그걸 받아들여서 지금 너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
@callme_esmail (시간을 뛰어넘어, 그때와 같은 눈이 당신을 응시한다.) 에스마일. 누군가를 가엾게 여기는 일이 어째서 하루만 지속된다고 생각해? 모든 사람의 슬픔은 각자에게 평생 지속되는데, 타인의 슬픔에 평생 공감하지 못할 것은 또 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해. 아마 나는 우연히 너를 알게 되고, 그리고 앞으로 평생 너와 네 안온을 바랄 거야. (그리고 이제는 조금 더 자라 미래의 인상을 짐작할 수 있는 얼굴이 부드럽게 미소짓는다.) 그렇게 이상한 일도 아닐걸. 우리가 나이를 좀 더 먹으면 열 네 살쯤에 있었던 우연은 네 살 때 있었던 우연과도 비슷하게 원래 그러했던 것처럼 삶 속에 자리잡겠지. 이유가 있어 보이는 불행조차 거슬러 올라가면 모두 우연히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그럴 뿐인 세상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뿐인 친애를 의지하는 건 어쩌면 단 하나의 살길이 아닐까.
@Furud_ens (유난히 안광이 강한 눈이 당신을 한참 응시한다. ...왜 갑자기 그 문장이 떠올랐을까? 다른 금발 소년과, 푸딩과,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고통을 감각하지 못할 거라 여기지 마세요..." 맹세코 그렇게 여긴 적은 없지만, 늘 새삼스러운 기분이다. 당신들로 인해 내가 함께 아파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내가 당신들에게 같은 것을 요구하고 심지어 기대할 수도 있다니...) 저희가 네 살 때 만나려면 아마 이 세상이 매우 달랐어야 할 텐데요. (작게 말하고) 그건, 그 부분은 (어렵게) 납득했습니다. 좀더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해요. 오히려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건 위안이 되어요. 그냥 지금까지처럼 당신 곁에 있기만 하면 된다는 거니까... ...하지만. (누군가 그랬다. "하지만" 전에 오는 모든 말은 다 그냥 빈 껍데기라고.) 문제는, 저희는 이제 네 살도, 열네 살도 아니잖아요.
@Furud_ens (그는 본론을 조용히 말했다. 당신이 향하는 미래를 예감했고, 그것을 그가 스스로 그리는 미래에 대조해 비춰보았을 때...) 당신이... 바깥에서 반복하고 다니는 말을 진심으로 믿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당연히 알아요. "순수한 마법사들"이 우월하다느니, 그런 말들. 당신이 원하는 건 그저 살아남는 것, 사랑하는 이들과 평화롭게 사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건, 지지할 수는 없어도 이해할 만한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숨을 들이쉰다.) 저는 그 삶에 맞지 않잖아요. 저는 필연적으로 소란이고, 폭력이고, 기사단이고, 그런 단어들은 당신이 애써 만든 평온한 일상을, 차 마시는 시간을 끊임없이 침범할 텐데, 그러면... 저희가 서로의 삶 속에 자리잡을 시간도 없이 전쟁이 계속해서 길어지면,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수도 있잖아요. 당신의 "연관 없다"라는 말로는 그들이 만족하지 않아서, 저의 안위와 당신의 일상 사이에서 당신이 선택해야 할 날이...
@Furud_ens (내가 원하는 평화는 더 이상 다정한 말과 연민만으로는 오지 않을 것이라. 당신이 과거에 그에게 의지할 살길이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지만...) 당신이 제 안온이 될 수는 있어도, 저는 당신께 안온이 아닐 텐데, 당신은... 그래도 저와 친애를 유지하고 싶으신 건가요? ...어째서죠? 어째서... (조급하게 제 손끝을 만지작거린다.) 프러드, 진심으로, 언젠가 당신께 배신당하더라도 그건 괜찮아요. 당신은 꼭 필요하지 않다면 그러지 않을 거고, 당신이 그럴 수 있게 한 건 제 선택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건 "알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