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안녕, 줄리아. (손을 흔든다. 당신의 친구들 쪽으로 흘끗 시선을 던졌다.) 내가 방해한 건가?
@Julia_Reinecke (껄끄러워하는 기색들을 눈치챘는지 이내 눈길을 거둔다. ‘고맙게도 그래 주신다면 장단에 맞춰 드려야지.’ 당신 외에 다른 사람은 없는 것처럼 대화를 이어나간다.) 바깥이 시끄러운 것에 비하면 평온한 방학이었지. 너는?
@Julia_Reinecke (부드럽게 웃어보였다. 그의 미소는 가식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다.) 사람에겐 각각 어울리는 자리가 있는 법이지. 너는 퍽 안전하겠어. 거기가 네 자리라면 말이야. (당신은 주제를 지키고 있느냐고 되묻는 격이다.)
@Julia_Reinecke 오, 물론이지. 너와 네 친구들도 그 ’멍청이들‘을 열심히 쫓아다니느라 바빠 보이던데. 아주 살벌하던걸. (여전히 웃고 있다.) 나를 예외로 둬 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라도 해야겠어.
@Julia_Reinecke 그래?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런지... 과시할수록 우스워지는 게 힘 아니겠니. (그의 눈은 입과 더불어 웃고 있다. 적어도 그렇게 보인다.) 약해 보이고 싶은 거야? 네가 원하는 바는 아닐 텐데. (순수한 질문이라는 듯이.)
@Julia_Reinecke 난 또, 욕이라도 하는 줄 알았네. 그게 너의 콤플렉스인가 봐... '보호 받는' 것? 아니, '보호하는' 쪽인가. 아주 착한 아이였잖아, 너. (미소는 어느 새 사라지고, 몹시 여상한 낯으로.) 너무 날 세우지 마. 우린 아마, 최소한 적은 아니니까.
@Julia_Reinecke (’차라리 이 표정이 낫네.‘ 줄리아가 알면 불쾌해할 생각이지만, 그의 ’변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오히려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되는 것이다.) 충고 고마워. 명심하지. (아무래도 연회장 한복판이었던지라, 대화 내용을 들은 몇몇 학생들이 수군댔다. ”너희 싸워?“) 싸우긴. 얘기하고 있잖아. (신경 끄라며 손을 내젓고 다시 당신을 본다. 할 말이 남았냐는 듯이.)
@Julia_Reinecke 그렇네. 네 ‘친구들’에게도 안부 전해 줘. (몸을 돌려 당신에게서 멀어진다. 평범하게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