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나라한 질병 묘사
원인을 알게 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곳저곳의 살이 짓무르고 있었다. 온몸에 붕대를 감고 수업 사이사이마다 병동을 찾아야 했다. 농양이 생긴 곳은 멍처럼 푸르죽죽하게 변색되어 살갗이 온통 얼룩덜룩해졌다.
겨울부터는 머리카락이 선득한 속도로 빠지기 시작했다. 내가 돌아다니는 궤적을 따라 긴 꼬리가 늘어지듯 빠진 머리카락들이 떨어졌다. 사람들이 점점 내 옆에 앉거나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는 것을 알아차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새해가 밝아왔을 때쯤엔, 마침내 아가미가 너무 심하게 곪아서 밖으로 드러낼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