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_M (지나가다 눈을 의심하듯 재차 고개 돌린다.) 레이. 레이? 정신 차리셔야 해요. (혹시 다시 할까 손을 당신 손목 근처에 두고.) 저 누군지 아시겠어요?
@callme_esmail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는 패닉에 빠지기 보다는 침잠한 쪽이고, 분노했다기보다는 피로했으며,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는 평안하다. ...마른세수.)아, 내가.(제 뺨을 더듬는다. 화끈한 기운이 끼친다.)...미안, 못볼꼴을.(한숨.... 다시 한번 마른세수. 흐느끼듯이.)내가 널 뭐라고 부를까..... 군중속에 숨어들어가면 난 다시 널 잃어버릴텐데...
@Raymond_M (...교복으로 갈아입었지만, 로브 주머니 속을 급히 더듬거리자 아까 받은 녹색 꽃잎이 잡힌다. 그것을 꺼내 제 머리에 꽂고는, 웃어 보인다.) 레이... 괜찮아요. 저 아무데도 안 갈게요. 여기 있어요. (한 손을 결국 당신의 손에 겹친다.) 이 정도 상처는... 금방 나을 테니까. 괜찮을 거에요...
@callme_esmail
(그러나 언어는 얼마나 연약하고, 순간은 얼마나 덧없는가....)에시, 나 네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런데도 네가 이렇게 말하는 순간에 위로를 받는 나는.....(그가 당신의 어깨에 고개를 떨군다. 이마가 당신의 어깨에 닿는다. 건조한 목소리가 중얼댄다.)가끔은 밤이 너무 길어서 아침이 오지 않을 것 같아.
@Raymond_M (하지만 연약하고 덧없는 것들로 우리가 죽을 수 있다면, 그 반대도 성립해야 옳을 것이다.) (믿음에 관한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당신의 목 뒤쪽, 흉터가 번진 곳을 손끝으로만 조심히 토닥이며,) 하지만 아침은 와요. 레이. 당신처럼 아침이 오고 나면, 그 다음에는 낮이, 오후가 오고, 그 다음에는 저녁이 되었다가 다시 밤이 오겠죠. 괜찮아요. 레이. 제가 곁에 있을게요.
@callme_esmail
(초록 눈동자가 느리게 깜빡이다가, 이내 잠긴다. 얕은 숨이 아주 길게. 입술 밖으로 비어진다. 그가 버석한 입술로 속삭인다. 어깨에 힘이 풀린다.)...알고 있어.(그러니까 이건, 당신의 말을 믿는다는 뜻이라고...)해가 너무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