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ud_ens (마침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직이 자주 바뀐다고는 해도... 흡혈귀에 물렸다는 건 어린애도 안 쓸 핑곗거리일걸요.
@Furud_ens ...하지만 원칙은 원칙이니 알려야겠죠. 코를 파다가 과다출혈로 병원에 실려가 혼수상태가 되었다고 해도요. 어쩐지 음모론 같은데요, 이거.
@Furud_ens ...(곰곰히 자신이 읽었던 신문의 내용을 되짚어본다. 다른 마법 생물에 관한 사고 이야기가 빈번했나?)
@Furud_ens 글쎄요, 래번클로의 추리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럼 프러드가 생각하는 '진짜' 원인은 뭐예요? 전 교수님께서 나오지 않은 이유 말이에요. (자신의 양손을 테이블 위로 올려 깍지를 낀다.)
@Furud_ens '정치적인' ...(그 말을 곱씹는다.) 우리가 정황과 이유를 알아내면 뭐가 바뀔까요? 프러드의 의견이 이상하단 말이 아니에요. 별 뜻 없이 묻는 거예요.
@Furud_ens (설령 알게 된다 하더라도 그다지 행동할 생각은 없었다. 우연찮게도 프러드의 말이 잘 짜여진 톱니바퀴처럼 들어맞는다. 레아는 깍지 낀 손의 끄트머리-새끼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 톡 두드린다.) 그냥요. 그렇다면, 알게 되면 행동할 생각이에요?
@Furud_ens 나설 의향은 있다는 소리네요. (테이블을 두드리던 손길이 멎는다.) ...당신은 바보가 아니라 다행이에요.
@Furud_ens 신중하다는 점에서요. 나설 의향이 있다는 점에서는 감점이에요. 전시잖아요, 지금은. (전쟁 상황임을 강조한다.) ...가족 있죠? 형제자매는?
@Furud_ens (깍지를 푼다.) 성급했군요. 제가. 알겠어요, 프러드... (양손을 들어 보인다.) 행동이 바깥을 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건 무슨 뜻이죠? 그것만 말해주세요.
@Furud_ens (손을 내린다.) 거북이 같네요. ...(잠시 정적.) 감점, 취소하죠. 가산점이에요.
@Furud_ens 이 정도면 기준을 얼추 알 것 같지 않나요? 어느 정도는 드러냈다고 생각하는데. (잠시 뜸을 들이다가-또는 머뭇거림일 수도 있다) ...당신이 늘 잘 처신하는 게 보기 좋다고요. 저는 그걸 영악함이라고 불러요. 저보다 큰 상대에게 호기롭게 덤비지 않으니까.
@Furud_ens (눈썹을 올렸다 내린다. 순순히 대답하기로 마음먹는다.) ...저항하는 사람들이 어리석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들은 거북이처럼 웅크리고 자기 자신이 작고 다치기 쉽다는 걸 알아야 해요. 당신처럼.
이만하면 대답이 되었을까요?
@Furud_ens (입을 벙긋인다. 먼저 칼날처럼 스치고 가는 건 읽혔다는 불쾌함이다. 의식적으로 그것을 가라앉힌다. 좋아하느냐면 모르겠다. 반짝이는 것을 손에 쥐고 싶어하는 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라 생각해서다.)
(자꾸 눈길이 가느냐면,) 네.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 (조금 맥없이 대답한다.) 유감스럽게도.
@Furud_ens 별로 못된 장난꾼이 되고 싶진 않네요... (좀...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정말 궁금해서 한 거였어요. 사람들은-물론-그걸 장난으로 받아들이겠지만... 그리고 그런 이야기도 있잖아요. 비들의 이야기 중에, 마법사의 털 난 심장이요.
@Furud_ens 제가 그 마법사 같았단 뜻이 아니라... 음, 그처럼 심장을 도려낸 사람이라면 약점이 없을 거라던 뜻이었어요. 어쨌든 멀어지지 않는다니 다행이네요... 제가 마음에 드는 거죠? 친구로서.
@Furud_ens (친구라... 프러드의 웃는 얼굴에 고개를 반쯤 돌린다. 레아는 그 오래된 동화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의 교훈 말이에요. 연극도 열심히 했는데. 뭐일 거라고 생각해요?
@LSW 심장처럼 소중한 기관은 함부로 몸에서 꺼내지 말자? (가볍게 대꾸한다.) 글쎄, 쥘 린드버그의 동화처럼 작가가 명확하고 비교적 최근에 쓰인 이야기는 교훈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음유시인 비들의 이야기>처럼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는 그런 게 없는 편이 일반적이라고 엄마한테 들었어. 그건 처음에는 어딘가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 와전되거나 비유로 변하고, 부풀려지거나 생략되고, 전달하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바뀌어서 내려오는 총체에 가깝대. 그러니까 교훈은 듣는 사람이 생각하기 나름이겠지. ...레아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
@Furud_ens 그렇군요. 저는 그런 구전동화들이 만들어지고 변형되었던 각 시대의 가치관과...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공통의 가치를 반영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교훈은 "어둠의 마법을 멀리하고 내 마음을 사랑으로 잘 가꾸자," 정도의 건전한 메시지 아닐까 싶은데.
...그런 한편 조금은 유감스럽기도 해요. 심장을 몸에서 분리해냈어도 상처입는 걸 막지 못했잖아요.
@Furud_ens (바로 대답하는 대신 연회장의 천장을 보았다가, 테이블을 내려다보았다가 대답한다.) 네. ...그런 생각을 한 적 있긴 해요. 정말 무감각해져서 뭐든지 다 괜찮으면 편하지 않을까 하고.
@Furud_ens 알았더라면 진작에 방어수단을 마련하던가 했겠죠. (하고는 턱을 괸다.) ... (사실 알 것 같기는 했다. 그러지 못할 것 같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과 내 생각이 다를 때요.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 내가 느끼는 게 다를 때요. 세상에...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딱 한 명만 더 있었더라면 싶을 때가 있거든요.
@Furud_ens 비슷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있는데 핀갈이나 저나 수준은 거기서 거기더라고요. (평소 같은 말투인데 아주 약간 낙담한 어조다. 아주 약간... 4년쯤 같이 지낸 사람이나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음, 당신은 눈치가 빠르고 이런 것도 이해하니까 그런 걸 집어넣을 사람을 고르자면 프러드가 적합하겠는데. ...그냥 질나쁜 농담이에요. 아시죠?
@Furud_ens (어깨를 으쓱인다. 농담이라고는 했지만 진심이 꽤 섞여 있었다. 그런 마법을 알고, 그것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종류의 마법이었다면 충분히 이 '작고 약한 거북이'에게 쓰고도 남았을 테지만...) 확실하진 않은데, 제가 보기에 그 애는 그냥 모르는 것 같아요. 정확히는... 배운 적이 없어서 익숙하지 않은 거죠, 감정 같은 것들에 대해서. 프러드는... 음, 그러니까 좀더 익숙하잖아요. 자기관리도 잘 하고.
@Furud_ens (프러드의 눈을 바라보던 레아는 어깨를 으쓱인다. 그러려니 하는 듯이, 어쨌든 겉보기로는.) 좋아요. 프러드의 심장은 그대로 놔두도록 하죠. 그리고 말이죠... 뭐든지 건드리거나 손을 대면 바뀌잖아요. 처음의 좋아하던 그 모습에서. 그게 꽤 슬프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