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손길에 놀랐을 법도 한데, 그런 기색 없이 느리게 돌아보았다. 천천히 두 번, 눈이 깜박이며 레아를 응시한다) ...?
@LSW … (레아에게서 묘하게 어긋난 초점이 바닥에 떨어진 숱한 편지와 속보들 사이에 가 닿았다. 눈을 감고 잠시 반응하지 않았는데, 다음 순간, 그가 야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너무 애취급 하진 말아주렴, 우리도 이제 곧 5학년이잖아? 상급생이라는 뜻이지.
그렇게 자신만만한 걸 보면 생각해 둔 게 있나보구나. 좋아, 처음은 양보할게. 진실이랑 도전, 각각 뭔데?
@LSW 아, 그때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나보구나…. 잠시만 기다려 주련? (인형을 안겨주던 작은 후배에게 귀엣말을 한다. 소곤소곤, 무엇인가를 속삭이고 나자 울상이던 아이는 금세 눈물을 닦아내고 애틋한 듯이 웃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레아에게 다가간다.)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좀 그렇고… 장소를 좀 옮길까? 호그와트 안이면 어디든 안전한 거겠지?
@LSW 좋아, 어디든 사람이 없는 곳이면 상관 없단다. 여차하면 '우는 귀신'이 나온다는 여자 화장실이라도…? 후후. (깍지를 끼고 가볍게 기지개를 켰다가,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다소 산뜻한 걸음을 옮겼다.) 규칙은 가는 길에 설명해 줄게.
첫째, 한 사람이 먼저 '진실'과 '도전'을 모두 제시한다. 예를 들면… '진실'은 '사귀는 사람 있어?', '도전'은 '지금 여기서 나한테 뽀뽀하기'. 그러면 상대방이 둘 중에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 걸 골라서, 대답하든지 행동을 하든지 하는 거지. 제시는 상식적인 범주 안이어야 한다? 당장 호그와트 밖으로 뛰쳐나가려다 교수님한테 걸리기, 이런 거 안 돼? (농담인가?)
@LSW 어머, 우리 귀여운 레아가 나한테 뽀뽀를 받고 싶어하는 줄은 몰랐는데. (후후, 즐거운 듯한 웃음을 흘렸다. 두 팔을 뒤로 한 채 깍지를 끼고, 빙글 몸을 돌린다. 레아를 마주본 채 조금 위험하게 뒤로 걷는다.) '웬디'란다. 걱정 말렴. 네가 먼저 날 속이지 않는 한, 나도 널 속이지 않을 테니까.
@LSW 어머, 그냥 예를 든 거란다. 흠… 그럼 시험 삼아 해 볼까? 도전으로? (레아가 걸음을 멈추면, 웬디도 따라 걸음을 멈췄다. 아니, 도리어 두세 발짝 앞으로 다가가서 레아와 가까운 거리에 바짝 붙어 섰다. 물끄러미 올려다 보다가, 까치발을 들어 닿을 듯 말듯 낯을 가까이 해 본다.) 눈 감으련?
@LSW (제 숨이 닿을 것 같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웬디는 호흡을 멈췄다. 가늘게 눈을 뜨고 눈을 감은 레아의 낯을 빤히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어깨 위에 두 손을 얹었다.
입술 대신 레아의 가지런한 뺨에, 소리도 없이 부드러운 입술이 닿았다 떨어진다. 흔들리는 머리카락이 레아의 낯을 간질이는 게 느껴진다. 바짝 가까운 그 거리에서 속삭인다.) … 이거, 누구 도전인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