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24일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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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VERGREEN_

2024년 07월 24일 00:42

(기분이... 좋지 않다. 한참 먼발치에서 모두를 바라보다, 발걸음 돌려 교실 밖으로 나갑니다.)

2VERGREEN_

2024년 07월 24일 00:44

이런 폭력적인 수업에 무슨 의의가 있어? 두려움을 극복한다니, 말은 좋네. (... 표정들. 그 표정들이 도무지 잊히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jules_diluti

2024년 07월 24일 16:42

@2VERGREEN_ 저는... (말하려다 말고 입을 다문다. 단어를 조심히 골라낸 후.) ...힐데, 기분은 괜찮나요? 우유에 꿀이라도 타서 드릴까요?

2VERGREEN_

2024년 07월 24일 17:07

@jules_diluti ... 아니, 안 괜찮아. 미안해. (크게 숨 들이쉬었다, 천천히 조금씩 내쉽니다.) 그건 됐어... 그냥 옆에 있어주면 안 될까? (고개 들어 당신을 바라봅니다.)

jules_diluti

2024년 07월 24일 21:00

@2VERGREEN_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진다. 거의 들리지 않을만큼.) 물론 가능하죠, 힐데. ... 혹시 힐데가 좋아하는 장소가 있나요? 천문탑이라거나... 거기로 산책을 가요. 방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2VERGREEN_

2024년 07월 25일 00:41

@jules_diluti ... 퀴디치 경기장? 아니다... 거기에는 누군가 있을 것 같아. 분명히 빗자루 소리에 방해받을 거야. 천문탑은 수업 때 아니면 별로 안 가보긴 했지만, 거기도 좋아. (이야기해놓고는, 불안한 표정 지으며 손 꼼지락거립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혼자서 고개 설레설레 젓다가.) ... 쥘은, 원래 천문탑에 가는 걸 좋아해?

jules_diluti

2024년 07월 25일 10:39

@2VERGREEN_ 그리고 전 빗자루를 잘 못 타요, 힐데. 같이 빗자루에 타려면 저를 뒷자리에 태우셔야 할 걸요. (가볍게 농을 친다.) 네, 천문탑에선 별들이 잘 보이거든요. 수업은 지루하다고 생각하지만 수업 시간이 아닐 때도 가서 누워있곤 해요. 바닥에 등을 붙이고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져서... (...뜸... 시선을 먼 곳에 둔다. 타박타박, 두 사람의 발소리만 고요한 복도를 울린다. 그리고 입을 열었을 땐,) 모든 게 예전같지가 않아요, 그렇죠? 1학년의 그 연극제 이후론.

2VERGREEN_

2024년 07월 25일 17:07

@jules_diluti 어, 다음 번에 한 번 태워줄게. ... 맞아, 천문학 수업은 좀 지루하긴 하지. ...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엄청나게 작은 존재가 된 것 같고... 그게 가끔은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빗자루 이야기가 나오자 조금 목소리가 밝아집니다. 잠시 찾아온 정적에,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지 모르고 방황합니다. 마찬가지로 먼 곳만 바라보다, 당신이 다시 입을 열자 돌아봅니다.) ... 응. 아무 생각 없이 즐거웠던 시간은 채 한 해가 안되니까, 사실 '이런' 게 일상이라고 이야기해야 올바른 것일 텐데... 왜 인정하고 싶지 않을까. (이제 와서 무엇을 숨기겠니, 제법 솔직하게 대답합니다.)

jules_diluti

2024년 07월 25일 20:24

@2VERGREEN_ 그래도 '지금의' 일상이 저는 꽤 소중하다고 느껴져요. 우린 아직 서로를 위로하고, 걱정하고, 곁에 있어주려 하잖아요. 전쟁은 본격화되지 않았고, 호그와트의 성벽은 분란의 화마로부터 저희를 지켜주고 있어요. 호그스미드 외출도 할 수 있고요, 발 달린 유리병을 쫓아가는 순 유치한 짓에도 모두가 동참해줬죠. 이게 어린 시절이 아니고 뭐겠어요? (그러니까 보다 밝은 얼굴을 해도 좋다고 설득하듯이, 그는 일부러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벌려 보았다.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 외엔 고요하다. 소년의 시선이 당신을 말끄러미 응시하고.)

2VERGREEN_

2024년 07월 26일 20:40

@jules_diluti ... ... (해사한 미소를 짓고 있는 당신을 바라보며, 그 품을 바라보며, 자신을 응시하는 금빛의 눈을 보며, 어쩐지 당신에게는 이야기해도 괜찮지 않을까. 당신이 동화같은 세상을 보듯이, 나는 어떤 세상을 보는지 이야기해주어도 되지 않을까. ... 어떤 충동에 휩싸여 입을 달싹입니다.) ... 쥘, 내 이야기를 듣고도 날 미워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줄 수 있어? 내가... 어리고, 유치하고,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더이상 참았다가는 내가... (천문탑의 꼭대기, 호그와트에서 가장 높은 곳 중 한 곳에 발을 딛자 마자 이야기합니다.)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jules_diluti

2024년 07월 27일 17:59

@2VERGREEN_ (천문탑의 정상에 도달하자 탁 트인 공기가 폐부로 밀려든다. 눈을 두어 번 깜빡이고 당신을 바라본다. 지금 당신이 하려는 이야기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직감한다. 왜냐하면, 늘상 사고뭉치에다 호그와트를 주름잡는 말썽쟁이인 당신이지만, 이따금... 말하지 않는다. 상처입은 낯빛을 한다. 보가트로, 친구들을 본다. 그러니까.) 이야기해주세요. (미소를 거둔다. 노란 눈은 차분하지만 진지하게 당신을 마주본다.) 무엇이 힐데가르트를 힘들게 하는지. 제가 할 수 있는 건, 귀를 기울이고 비밀을 지키는 것밖에 없지만... 제가 힐데를 어리고, 유치하고,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우린 친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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