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 (근처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서 돌아봤다가... 황급히 시선 피한다. 왠진 모르지만 최근에는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라...)
@callme_esmail "얘," (그런 에스마일의 어깨를 잡고, 다른 손에 들려 있던 짐을 건넸다.)
"너, 지금 한가하지? 이것 좀 들어주련?" (??)
@WWW 어, 네? (...얼떨결에 정신을 차려 보니 짐을 들고 있다. 정말 최고의 하루네. 자조적으로 생각하고는) ...어디에... 가시는데요?
@callme_esmail "그거야 당연히 마담 푸디풋의 찻집이지. 세 시잖니? 친구니까 특별히 가르쳐 주자면, 티타임은 어린아이도 아는 상식이란다."
@WWW ...그래요? (눈 몇 번 깜빡이고는) 세 시엔 보통 한창 4교시 수업 중인데. 아무튼 죄송해요. (어쩐지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라 그렇게 답하고는 당신 뒤 따라 찻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잠깐, 그런데 저희 친구인가요?
@callme_esmail "…어머, 같이 수업도 듣고 식사도 했으면 친구지. 아니면 나랑 친구 하기 싫으니?" (되묻는 에스마일의 저의를 오해한 것인지, 조금 자존심이 상한 듯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면서도, 또 스마일을 아주 버리고 가지는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다 적당한 자리에 서서 멀뚱히 에스마일을 쳐다본다. 그러니까... 이건 ... 의자를 빼주길 기다리는 거다!)
@WWW (눈 커진다.) 네?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냥, 음. 친구의 기준은 각자 다양하니까요. 예를 들어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서로 식솔의 목숨을 맡길 수 있어야 친구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전 그러기엔 좀 어려우니까요. (당황해서 아무말하며 당신 뒤쫓는다. 찻집에 들어가면 잠깐 물음표 띄우며 마주 보다가, 곧 표정에 깨달음이 번지며(...) 끙차, 짐을 좌석 아래에 내려놓고 서둘러 의자를 빼 준다. 당신이 앉으면 냅킨과 물도 따라주고...) (어쩐지 영화에 나오는 집사? 그런 게 된 기분이라고 생각하기...)
@callme_esmail "어머, 그렇게까지 믿어주는 건 고맙지만 별로 맡아주고 싶진 않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나한테 책임을 물을 게 뻔하잖니? 그게 친구면 친구의 허들이 꽤 높은 걸. 말 나온 김에 묻자면 너는 친구가 뭐라고 생각하니?" (에스마일이 빼어준 의자에 앉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서버를 불러 에스마일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멋대로 밀크티 두 잔과 레몬타르트를 주문했다.)
@WWW ...그렇죠? 저도 남의 가족 같은 건 별로 맡고 싶지 않아서... (제 가족 하나 건사하는 것도 힘든데. 누르를 생각하며 중얼거리고) ...친구란 건, 음. (주문을 받은 점원이 간 뒤에도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에 대답했다.) 서로 해칠 수 있는 관계 아닐까요. 그래도 괜찮은 관계요.
@callme_esmail "그래? 그건 흥미롭네···" (느리게 눈을 깜박이다가, 테이블에 팔꿈치를 대고 양선으로 턱을 괸 채 -상당히 예의 없는 행동이지만, 그런 것은 아랑곳 않고- 에스마일의 낯을 빤히 들여다 보았다.)
"나는 널 얼마나, 어디까지 다치게 해도 돼? 우리 제법 친하잖아."
@WWW ...(낯을 들여다보면 안 어울리게 눈치 보면서 괜히 밀크티나 마신다. ...앗뜨뜨.) ...글쎄요? 이왕이면 죽지는 않을 만큼으로 부탁드리는데. (물론 이것은 당신이 "우디"라는 가정 하에다.) 당신께는 빚진 것도 좀 있고요.
@callme_esmail 응? 나한테 어떤 빚을 졌더라··· 잘 모르겠네, 친구라면 당연히 도와줄 수 있는 거 아닌가. 후후. (그것은 반쯤 진담이고, 반쯤 진심이었다. 이쪽에서 에스마일이 진 빚 같은 걸 기억하고 있을 리 없었고, '우디'라면 빚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널 위험하게 할 리 없잖니. 자, 그런 소리 말고 타르트나 좀 먹어보렴. 자... 아- (손수.. 먹여주려 한다... ...)
@WWW 그 논리대로라면 제가 친구니까 그걸 보답하고 싶어하는 것도 당연한 거 아닌가요? (밀크티 표면에 신중하게 입김 불며 대꾸하고) ...으악, 웬디, 저 배 안 고파요... (그러면서 거절 못 하고 먹는다... 맛있긴 하다. 우물우물...)
@callme_esmail 후후, 그런가? (산도가 낮고, 적당히 달콤함과 어우러져 상큼함과 산뜻함이 도는 레몬타르트였다. 특출난 건 아니지만 최소한 근방에선 여기를 가장 좋아했다.) 언젠가 부탁할 게 생기면 기억해 둘게. '에스마일' 정도면 믿고 맡길 수 있겠다고. 그럼 괜찮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