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25일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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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ac_nadir

2024년 07월 25일 12:52

(어색한 동작과 난감한 표정으로 그는 벽에 기대어 서 있다. 후드가 달린 긴 로브 형태의 옷, 젤라바djellaba다. 셔츠, 보타이, 교복 치마, 그리고 그 위에 젤라바까지 껴입어 더운지 느리게 손부채질한다.) ... 이렇게까지 과한 디자인을 맡긴 건 아니었어. 정말이야. (눈이 마주치면 바로 변명 같은 말을 늘어놓는다.)

callme_esmail

2024년 07월 25일 14:10

@isaac_nadir ...(눈 깜빡인다. 설마 알아본 건가, 아니면 그가 너무 오래 쳐다봤나?) ...괜찮아요, 저도 한 "과함" 하는 걸요, 뭐. (흑백의 토부Thobe 흘깃 내려다보고) 먼 곳에 뿌리가 있으신가 봐요?

isaac_nadir

2024년 07월 25일 17:15

@callme_esmail (그가 알아본 것은 당신이 누구인지, 가 아니라 당신이 무엇을 입었는지, 그 부분이다.) 어머니께서 모로코 사람이셔. (그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전부다.) 너는? 너도? (사이.) 처음 보는 얼굴이네. (왜 지금까지 몰랐지? 그는 질문을 입에 담지 않는다.) 패턴은 무슨 의미야?

callme_esmail

2024년 07월 25일 18:04

@isaac_nadir 아하. (처음 들은 것처럼 끄덕여 본다.)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부모님 두 분이 다 팔레스타인 출신이세요. (그리고 본인도 따지자면 그렇지만. 아무튼 틀린 말은 아니다.) ...문양이요? 음, 이게 원래 각자 출신 마을이나 가문에 따라 문양이 조금씩 다른 거거든요. 그러니까 입은 사람의 역사와 배경을 담고 있는 건데... 저희 어머니가 어릴 때 사시던 마을의 문양들을 따와서 제가 만들었어요. ...십자수로. (조금 신났다가 약간 울적해졌다.)

isaac_nadir

2024년 07월 26일 16:46

@callme_esmail (어라. 부모님이 두 분 다 팔레스타인... 이거 익숙한 설명 같은데. 그러고 보면 얼굴도, 좀 익숙한 것도 같고. 그러나 모르는 사람과 아는 사람을 혼동하기는 무례한 일이므로 그는 짐짓 당신을 완전히 모르는 사람으로 내버려두기로 한다. 적어도 당신이 그가 생각하는 그 사람, 에스마일 시프라면, 모르는 채로 있기를 원했을 것이라는 제멋대로인 판단과 함께. 울적해 보이면 말없이 예쁜 잔에 담긴 무알콜 드링크를 건넨다.) 멋지네. 호그와트에 손재주 좋은 사람이 참 많아. (사이.) 어머니께서 편찮으시니? 네 표정이 안 좋아 보여서.

callme_esmail

2024년 07월 26일 20:45

질환, 투병에 빗댄 비유

@isaac_nadir 그렇죠? 생각보다 화려해서 깜짝 놀랐다니까요. (그러다 질문에는,) 편찮으시다라...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요. (끄덕인다. 저희 어머니는 세상의 아픔을 오래 앓아서, 그 또한 죽기 전에는 나을 수 없는 불치병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저 또한 그렇듯이.) 열심히... 싸우시고는 있지만 아마 얼마 남지 않으신 것 같아요. 왠지 모르게 그런 예감이, 들어서. (그러다 미소짓는다. 당신이 준 잔에서 한 모금 마시고,) 처음 뵌 분한테 제가 너무 무거운 얘기를 했네요. 죄송합니다. 당신 어머니께선 어떤 분이신가요?

isaac_nadir

2024년 07월 27일 02:23

@callme_esmail 내 어머니? (사이.) 강렬한 분이시지. 자기주장이 있으시고. 유쾌하시고... 나랑은 많이 다르셔. 모로코에 계시고. 아, 이건 얘기했지. (애정이 담긴 목소리지만 동시에, 말투는 마치 서류를 읽는 것처럼 여상하다.) 머글 세계에서, 수산업 관련 일을 하셔서 자주는 못 봬, 나도. (이젠 더 그렇지, 라며 말을 마친 그는 당신의 눈을 뚫어져라 응시한다. 다음 문장은 마치 확신과 같다.) 무사하실 거야, 너희 어머니. (혹은 그냥 당신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는 아직 당신이 겪는 세상의 아픔을 잘 알지 못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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