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wik (뒤쪽에서 수상한 코웃음 소리가 들린다.)
@callme_esmail (이상한 기분이 들어 뒤돌아보자, 그곳에는…) … …그때 화장실에서.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다.) 뭐 하자는 거야, 지금.
@Ludwik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뻔뻔하게 과일 음료를 한 모금 마신다.) 레이디를 앞에 두고 말이 심하신 것 아닌가요?
@callme_esmail 네가 무슨 레이디야?… 넌 에스마일 시프잖아. 그때 다 봤다고… 차라리 남 흉내나 내지 그래… …
@Ludwik (뭐가 즐거운지 깔깔 웃는다.) 글쎄요. 그때도 지금도, 당신은 숙녀를 앞에 두고 있는데. 뭐가 문제인 건지 모르겠는걸요...
(아랫입술 살짝 내밀고) 있죠, 루드비크. 저 이제 남의 얼굴을 따라하는 걸 넘어서 변주도 좀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나중에 당신도 "남자가 아닌" 모습으로 한번 보여줄까요? 물론 아무도 안 보는 데서요.
@callme_esmail (“남자가 아닌”. 그 말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더니, 예의 창백한 낯으로 변했다. 에스마일에게서 황급히 시선을 떼곤 억눌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넌… 넌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 하지 마, 절대…
@Ludwik (잠시 당신을 응시한다. 기도 안 찬다는 종류의 웃음.) 제가 당신한테 왜 이러냐고요? ...당신이야말로 저한테 왜 이러시는데요? 제가 당신한테 무슨 해가 된다고, ...물론 그때 당신을 자극한 건 잘한 짓은 아니죠. (1학년 때를 이야기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끊임없이, 틈만 나면 보복하고 계신 건 당신이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당신에게 이러게 되는 거고. (물리적 폭력은 일방적이었을지 몰라도, 우리의 지난 3년은 끊임없이 고조되는 교전이었다.) 저번에도 그렇고, 갑자기 당신만 쏙 빠져나가시려고 하면 제가 황당하지 않겠어요?
@callme_esmail 미안하다고 했잖아. (한 번뿐인 사과는, 사실 애원에 가까웠다.) 그때… 네가… 그 모습을 하고 있었을 때… … 사과했잖아… (호흡을 억누른다. 그는 다시 맹렬하게 말하려 애쓴다.) …근데, 그래, 좀 후회되네. 뭐가 이상한 건지도 모르는 너한테는 사과할 게 아니라 멱살을 잡아야 했던 것 같아서. 네가 계속 ‘그러고’ 다닐 거라면… … 난… 그게 보기 싫다고. … …
@Ludwik 그때 때린 것만 "사과"하셨잖아요. 그런 사과는 저도 할 수 있어요. (이쪽은 그때의 기억이 나름의 이유로 껄끄러운지, 상기되자 잠깐 미간 찡그리고, 끼고 있던 팔짱 풀어 머리카락을 한번 목 옆으로 넘긴다. 열을 받으니 더워져서 하는 자연스러운 제스쳐지만 당신에게는 이 또한 아마 불쾌하겠지.)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 저희는 좀 서로한테 관심을 덜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안 그래요?
전 옛날에 당신한테 당신은 영원히 마법사일 거라고 했는데. 사실 중요한 건 그쪽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당신이 졸업하고 머글 세계로 가서 머글로 살고 싶으시면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그러고 싶어도(-얼굴 쪽으로 제스쳐한다-) 간간히 이게 오작동하는 한 머글 세계에서 살기 어려우니까. 그리고 마찬가지로 전 당신이 폴란드인이든 소련인이든, 남자를 좋아하든 말든, 남자로 살든 여자로 살든, 전혀 관심 없다고요. 뭐든 행운을 빌어 드리죠.
@Ludwik 그러니까 그냥... ...저한테서 관심을 좀 끄세요. 저도 당신한테 관심 끌 테니까. 저라고 당신한테 욕 듣고 얻어맞는 게 즐거운 줄 아세요? 그냥 이게 저라고요. 당신이 죽고 싶다고 저까지 못살게 굴지 말고, 내버려 두시란 말입니다. ...어차피 내버려 두면 어련히 알아서 뒤질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