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아직 손길이 필요한 어린애가 있는 줄 알았지. 그래… 그래도 리본은 분홍색이나 빨간색이 좋지 않니? 고전적이고,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LSW 그래? 누구는 도발하는 색이라던데. 피랑 같잖니. 짐승들은 그걸 보면 흥분한다고 했던가? (생각하듯 자신의 뺨에 검지를 살짝 대고, 톡, 톡, 한다.)
(이어진 말에는 화색이 돈다.) 어머, 좋지. 양갈래로 묶어볼까 하는데. 어때? 잘 어울리겠지?
@LSW 좋아, 머리를 좀 기를까 봐. 우리 레아는 손재주가 좋잖니? 빨간 리본은 백설공주에 더 가까운 것 같긴 하지만. (우디라고 불렸으나 정정하지 않는다. 그깟 이름쯤 잘못 불린다고 지워질 존재가 아니기에)
알지. 늑대의 배를 갈라서 돌을 집어넣고 할머니를 구한 다음, 꾀를 내어 늑대를 우물에 빠뜨렸다지?
@LSW 심부름은 허울 좋은 핑계고, 사실은 입을 줄이려고 보냈다는 얘기도 있다던가···. 둘 다 잡아먹고, 거기서 끝? 그러면 너무 허무하지 않니? 뭐, 동화야 깨고 나면 다 그렇지만.
(잠시의 간극을 두었다가,) 갑자기 그 말을 꺼낸 저의가 있을 텐데, 뭔지 모르겠네···. 우리 귀여운 레아가 이번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LSW 흠… 그치? 나도 마침 같은 생각을 했거든. 아직까지 인형이나 안고 다니는 거 말야… 유치하잖아? (길게 늘어지는 자신의 옆머리 한가닥을 검지에 빙빙 감는다.)
근데, 얘. 레아야. 너 말이야… (웃으며 휘어지는 눈매가 평소보다 얕다.) 아무래도 정말 날 생각해서 하는 소리는 아닌 것 같단 말이지….
@LSW 그래도 인형은 좋아하긴 해··· 매일 안고 다니는 건 아니라도 말이야. 심란할 때 안고 있으면 도움이 되잖아? 편하고. 따뜻하고 부드럽고. 음··· 생각해보니까 그건 레아도 마찬가지네. 꺄아, 그럼 레아는 나한테 인형인가? (양손을 자신의 볼에 괴고 천진한 낯으로 꺄르르 웃었다.) 아, 오해하지 마. 친구라는 뜻이야··· 항상 말하고 다녔잖아? 인형은 내 친구라고··· 후후! 아하하.
그래도 나만 친구라고 생각하는 건 좀 속상한데. 어쩌면 좋을까···? 우리가 서로를 좀 알아가면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으니?
@WWW (웬디 우드워드는 레아가 알면서도 잘 모르는 사람이다. 소심하고 '귀여운' 우디는 없다. 겉보기로는 그렇다. 상황을 정리하면, 잠깐의 머릿속 소요가 금세 진정되어 간다. 그 다음 남는 건 호기심이다. 웬디는 정말로 우디가 아닌가? 이런 현상에 대해 책에서 단편적으로 읽어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렇다면 웬디는 우디로부터 얼마큼 다를까?) ...우디는 웬디가 친구라고 했어요. 윈스턴, 윈터, 윌리엄은 물론이고요. -인정할게요. 절 당신 인형, 그러니까 친구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잘 부탁해요. 대신 그만큼 웬디도 제게 알려줘야 해요. 당신이 누군지. (하며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민다.)
@LSW (레아의 호기심은 예리하지만 상냥하고, 상냥하지만 다정하진 않다고 생각했다. 이를테면 잘 벼려진 칼과 같은데, 레아는 그것을 다룰 줄 알았다… 까지가, 웬디가 레아를 보는 감상이다.)
흐흥…♪ (숨길 생각 없이 즐거운 콧노래가 샌다. 내밀어진 손을 보다 가볍게 잡았다. 웬디는 검지 손 끝으로 레아의 손바닥을 한번 간질이듯 긁었다.) 재미있는 말이지만, 그건 서로를 '알아가는' 게 아닌 것 같은데…. 네가 나한테 맞춰 주면서 원하는 걸 얻어가고 싶은 것처럼 들려서.
이렇게 하자. 게임을 하는 거야! 후후… 세 가지 문장을 줄 거야. 두 개는 거짓이고 하나는 참이지. 어떤 문장이 진실인지 맞히는 거야. 틀렸다면, 벌칙으로 상대가 해달라는 건 뭐든 들어주는 거야. 물론 터무니 없는 건 시키지 말고. 한 사람의 순서가 끝나면 다음 사람이 문장을 세 개 제시하는 거야.
어때? 정말 재밌겠지?
@LSW 어머, 그러니? 그건 몰랐네. 누가 이미 한 걸 하는 건 싫은데… 꼭 따라하는 거 같잖나. 음… 그렇담 조금만 하고 게임을 바꿔볼까… 변형된 '진실 혹은 도전Truth or Dare'은 어때? 자, 아무튼, 내가 제시할 문장은 이거야.
첫 번째, 나는 우리 집에서 처음으로 퀴디치 선수가 된 거야.
두 번째, 나는 우리 가족이랑 사이가 아주 좋아.
세 번째, 음… 뭘로 할까…, 내 프롬 드레스는 흰색이야.
@LSW 말마따나 너는 내 드레스 색이 뭔지도 모르는데, 내가 내 드레스 색이 흰색이라고 하면 어쩌려고? (눈을 접어 웃는다. 습관처럼 손끝끼리 마주 닿은 자세를 하고,) 하지만, 맞아, 그게 정답이야. 정말이지 레아는 눈치가 빨라서, 놀리는 맛이 없네….
@LSW 후후, 맞아. 그런 건 우아하지 않지… 어머! 얘 좀 봐? (가늘게 눈을 뜨고 레아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벌칙은 '틀렸을 때'잖아? 아직 시도도 안 했는데 이러지 말고, 자아.
(능청스럽게 질문을 피하며, 생글생글 웃은 채로 레아를 바라본다.) 두 개의 거짓, 하나의 진실이야. 네 이야기를 해 주렴, 레아 윈필드 양.
@LSW 어머, 거짓말을 잘 하는진 몰라도 제법 약삭빠르지 않니? 내가 증명할 수 없는 얘기만 하면, 뭐가 거짓말인지도 순 네 마음대로잖아…. (눈을 접어 웃으며, 한 손으로는 자신의 턱을 괴었다.) 그래도, 뭐 좋아.
첫 번째로 할게. 그 편이 제일 귀엽잖아? (후후…, 하고 가는 웃음소리가 흘렀다.)
@LSW 마음이 급할 이유는 또 뭐람, 내가 어디 가는 것도 아닌데. (후후, 즐거운 듯 웃는다.) 맞아. 그래도 여전히 나는 마법사지. 오래된 새 친구라니, 그 표현 정말 역설적이네… 래번클로가 엄청 좋아하겠어.
들어보렴, 이렇게 하는 거야. (가방에서 손인형을 꺼낸다. 하나는 하얀 토끼 인형이고, 다른 쪽은 검은 고양 인형이다. 까닥거리면서) 한 사람이 '진실'과 '도전'을 둘 다 제시하는 거야. 다른 사람은 어느 쪽에 응할 지 정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