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me_esmail ... ... (그 얼굴을 빤히 보다가) 글쎄, 그 왈가닥이라면 아까 오빠와 오빠의 친구들과 오빠의 친구의 친구들까지 박살내주겠다며 우리 기숙사 탑을 씩씩대고 올라가는 것 같던데.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쌩구라.)
@Finnghal ...하? 이런, 그래 봤자 꽤 짧게 끝나겠는데. (...앗차, 이건 레아가 할 말이 아니지. 고마워, 하고 가려다 미간 좁히고는) 내가 방금 전에 탑에는 다녀왔는데, 거기 없었는데. 확실해? 얼마나 전이었어?
@callme_esmail (정말 레아가 하지 않을 말만 골라 하는군... 생각하며 멀뚱히 쳐다보고 있다) 글쎄, 여기 오는 길에 움직이는 계단에서 봤었나. 걔는 왜 찾는데?
@Finnghal 아버지한테서... ...아니, 걔네 아버지한테서 편지가 왔다고, 에스마일이 찾더라고. 우리 둘한테 편지를 한꺼번에 보내시는 버릇이 있거든. (또 말실수한 줄도 모르고 턱 문지른다.) ...바빠 죽겠는데. 아무래도 일부러 피해다니는 것 같아... 아씨오, 누르. 라고 하면 날아오지는 않겠지?
@callme_esmail 음음, 그렇군. 너희 둘한테... 아버지한테서. (흥미롭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잖아, 에스마일. 도대체 네 여동생은 왜 그렇게 너를 싫어하는 거냐? (예고도 없이 직구를 쐈다!)
@Finnghal 쿨럭, 뭐? ...젠장. (심하지 않은 욕설 뱉고는) 알았으면 알았다고 말을 좀 해 주세요. 이럴 거면 남 골린다고 저한테 다들 비난하는 의미가 있습니까? (투덜투덜... 질문은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
@callme_esmail 남을 골릴 때는 골려질 걸 각오해라. (꽤 간만에 보는 개구쟁이 얼굴로 씩 웃고, 에스마일이 넘기려는 화제를 이어간다.) 지난 학기에 잠깐... 지나가다가 본 적이 있거든. (많은 것이 생략된 진술) 나한테도 아주 욕을 옴팡지게 하던데. 단지 너랑 아는 사이라는 이유로. 너 걔랑 무슨 원수라도 졌냐.
@Finnghal 윽, 황금률이고 뭐고 싫습니다. 전 골리기만 하면서 파렴치하게 살고 싶거든요?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장난스레 반박하던 중 웃음기가 흐려진다.) ...그건... 당신이 아셔야 할 바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전에 당신도 말하시지 않았습니까? 전 미움받으려고 안달이 났다면서요. 그러니까 그애가 예외가 아닌 것도 그렇게 이상하진 않죠. (어깨 으쓱) 저랑 원수진 사람을 전교에서 모으면 이 복도가 꽉 찰 판국에.
@callme_esmail (고개를 슬 기울이고) 그래? 하지만 너희 둘의 편지를 다 네 쪽으로 보내는 걸 보면 너희 부모님은 확실히 예외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네 여동생의 너에 대한 의견을 전혀 모르시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네가 부모님의 눈이 닿지 않을 때만 골라서 여동생을 괴롭힐 주변머리도 아니고 말야.
@Finnghal 저희 부모님은, 어른이시니까요. 교수님들이 저를 골칫거리라고 생각할 수는 있어도 진지하게 미워하긴 쉽지 않겠죠. (아. 로즈워드 교수님은 좀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 것 같긴 하던데. 평온하게 대꾸하면서도 점점 초조해 보인다.) ...궁금증 해결하실 거면 찾는 거나 도와주시고 하면 안 될까요? 벌써 며칠째 못 전해줬단 말이에요. 답장을... 빨리 해야 하는데.
@callme_esmail 나한테 주면 내가 전해줄게. 크라테스나 로즈웰이나, 아무튼 남의 편지를 뜯어보지 않을 정도의 품위가 있는 녀석에게 부탁하면 되잖냐.
@Finnghal ...(고개 절레절레 젓는다.) 말씀대로 로즈웰도 제 건 몰라도 누르 물건이라면 안 뜯어볼 것 같긴 한데요. 어머니께 온 편지도 동봉되어 있어서... (눈치.) ...같이 다녀 주시면 안될까요?
@callme_esmail 아버지께 온 편지와 어머니께 온 편지의 차이가 뭔데? (눈 껌뻑거리고.)
@Finnghal ...아버지께서 쓴 편지는 일주일에 두 번씩 오는데, 어머니께서 쓰신 건 몇 달에 한 번 오기도 해요. (뒷목 문지른다.) 고향 쪽에 가 계신데, 거기서는... 편지를 보내기 어려우니까요. 위험할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