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es_diluti (그는 영겁 같은 고통이 사그라들 즈음에야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최대한 꼼꼼하게 세수했기에 얼굴이 조금 창백하고 젖어 있는 것 외에는 이전과 같았다.) …린드버그. (나오자마자 마주치곤 주춤한다.) … …화장실 쓰려고 그래?
@jules_diluti 토한 건 그냥 체해서 그래. (아마 어느 누구도 믿지 않을 거짓말이었다.) … … (린드버그를 못 본 척 걸어가려다가 결국 한마디 한다.) 봤으면 알잖아. …그게 내 보가트인 거. 왜 새삼스럽게 다시 묻는 거야?… …
@jules_diluti …둘 다. (이는 고백이다.) 경중을 따질 수가 없어. 난 모든 것이 두려워. 나 스스로도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모든 것이. (‘그래서 내가 그리핀도르에 갈 수 없었던 것 같다. 내게는 용기와 의지 없는 야망뿐이다. 그런 주제에 영웅이 되겠다고?…’ 기왕 뱉은 말이다. 루드비크는 끝까지 털어내기로 한다… 무엇이건 외치고 싶었던 사람처럼.) 내 보가트 중에 네 모습도 있던데, 봤어?… 맞아. 난 너도 무서워하는 것 같아.
@Ludwik 네, 봤어요. 금세 군복을 입고 경례하는 모습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제가 하지 않을 것 같은 말을 하던데요. "당신은 내가 바라온 주인공이 아니다" 라고. 하지만 제가 그럴 리 없잖아요? 주인공이 어떤 사람이든 좋은 이야기를 끌어내는 게 작가의 역량이죠. 주인공을 탓하는 건 그냥 제가 형편없는 작가라는 소리밖에 안 돼요. (어깨를 으쓱하더니 미소를 짓는다.) 저도 많은 게 무섭고, 모두가 내 글을 좋아할 순 없으니 어떤 의미에서 저는 살아가는 내내 두려움을 맞닥뜨려야겠지만... 뭐 어때요.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으면 된 거지. 루드비크도 오늘 두려움 중 하나는 덜어낸 셈이네요, 그렇죠? 소령 동지. (...대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