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h …집에서 받은 옷이야? 어울린다. (이쪽은 낡아빠진 검은 연미복이다. 아주 오래됐다는 걸 제외하면 평범했다.) 꼭 무도회 같네… 아니, 무도회 맞지.
@Ludwik 우리 집에 드레스가 어딨겠어. 급하게 샀는데 괜찮아 보인다니 다행이네. (버터맥주를 홀짝였다.) -너도 잘 어울려. 집에서 받은 거야?
@Edith 이렇게 낡은 게 어울린다니, 그거 칭찬이야? (농조로 되묻는다.) 엄마가 보내 줬어. 어디서 받았다는데, 내 생각엔 전간기 영국에서 유행했을 법한 옷이야… 너무 낡아서 좀 쿱쿱한 냄새까지 나네. … …그래도 괜찮다면 같이 있을래? … …아님 네 마법사 친구들한테 가도 괜찮고. (굳이 ‘마법사’ 친구라고 말해버린 건 어째서일까. 루드비크 또한 마법사인데도.)
@Ludwik 낡았다고 꼭 촌스러우라는 법은 없지. 패션은 잘 모르지만, 고전적인 멋이니 뭐니 하잖아. 그리고 낡은 옷이라면 우리 집에도 많거든. (팔꿈치를 약하게 툭 부딪혔다.) 꼭 넌 마법사가 아닌 것처럼 말하네. ...넌 여전히 마법사가 싫어?
@Edith 고전적인 멋을 좋아하는 건 부르주아들밖에 없지. 그리고 세상에서 이탈한 마법사들. (제 고향을, 정확히는 고향의 마법사들을 떠올린다. 엄마와 삼촌 외에는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한… 스스로 가두기를 택한 이들.) 난 여전히 마법사가 싫어. 평생 싫어할 거야. 아마 죽어도 영국식 마법사 표준 억양으로 바꾸지 않을 거고, 그리고… 졸업하면 머글 사회로 돌아가게 되겠지. (그러는 것치곤 불사조 기사단에 입단할 거라고 한참 난리를 피우고 있지 않았던가.) 머레이, 난 예전과 똑같이 장담할 수 있어. 너도 마법사 사회가 아주 별로라는 걸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무도회에서 할 말은 아닌가?
@Ludwik (언젠가 당신을 통해 전해 들었던 폴란드 마법사들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그는 볼 일 없을, 또다른 단절된 세상.) 머글 세계로 돌아가면 기사단은 어쩌고? (그의 질문은 잘 정돈된 표준 억양으로 이루어졌다. 누군가 억양에 변화에 대해 질문하면 그는 마치 자신의 의지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듯,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라고 설명하곤 했었다.) ......지금도 모르진 않아. 실컷 겪었거든, 마법사들의 지저분한 면은. -아마 당분간 변할 일은 없겠지. 내가 졸업하고 여기 남아서 사는 동안 내 공은 과소평가될테고 내 흠은 부풀려질 거야. (간극.) ...그런데 그건 머글 세계도 다를 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