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wik (얼마나 시간이 흘렀든, 당신이 마침내 칸에서 나와 세면대로 향하면 뒤쪽에 팔짱을 낀 인기척이 느껴진다.) 다 했습니까?
@callme_esmail (흠칫 놀란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머뭇거리며 세면대로 향한다. 입을 헹구고 나서야 뱉은 말.) ... ...네가 남자화장실에 들어와도 되던가?
@Ludwik (눈을 굴린다.) 왜요, 들어오면 누가 체포해서 끌고 가기라도 합니까? (의도적인 비유다.)
@callme_esmail (낯이 더 창백해진다. 거의 시체처럼. 하지만 루드비크의 입에서 흘러나온 건 평소 같은 비아냥이다.) 그러지 못하리란 법 없지. … …잘못된 사람을 체포하는 게 잘못된 일도 아니고.
@Ludwik (깊은 한숨.) 그러지 말자고요. 칼리노프스키. 아니면 눈물자국이나 지우고 말하시든지.
저도 제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또 그게 죽을 죄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고른 것도 아니잖아요. (순진하고 원론적이다. 동시에 냉소적으로.) 당신도 그냥 이 정도로 살면 안 됩니까? 왜 아직 아무도 안 잡아가는데, 혼자 먼저 스스로를 기소에 재판에다 처형까지 하려고 해요?
@callme_esmail 난 운 적 없어! (고함부터 질러댔다. 항상… 거부반응과 부정부터 튀어나왔던 것 같다. 자신이 선망하고 사랑하는 어떤 틀에 제 몸을 맞추고 싶었다.) …저녁 먹은 게 체해서 토한 거야. 보가트 수업이랑은 아무 상관없어… … 근데 지금 널 보니까 다시 토할 것 같네.
(그 또한 냉소적이었다. 아니, 냉소적인 척 가장하는 것이다.) 역시 그 소문이 사실이었던 거지? … …더러운 놈. 난 너처럼… 틀린 걸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면서… ‘그냥 이 정도로’ 살고 싶지 않아. 나는… (침묵.)
@Ludwik 그거 아십니까? 저도 부정이라면 어디 가서 안 지는데, 당신은 진짜 심한 것 같아요. (몇 걸음 다가오더니 당신의 뺨에 손을 얹는다. 반응할 틈도 없이 엄지로 세게 그것을 문질러 미미한 물기를 지워내고는,) 어디 한 번 토해 보세요. 그런다고 당신 안의 그게 없어지나. 튀어나오나! (목소리가 낮아지고,) 그럼, "그렇게" 살지 않으면 어떻게 살려고요? 살 생각은 있으십니까? 실은 그게 도저히 안 되니, 차라리 전부 들통나기 전에 찬양받는 영웅으로 죽고 싶으신 건 아니고요?
(어쩌면 우리가 동전의 양면같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당신이 빛나는 죽음을 택할 만큼 수치스러운 삶이 두려웠다면. 나는 수치스러운 삶을 택할 만큼 빛나는 죽음이 두려웠으니까.)
@callme_esmail (제 뺨에 에스마일의 손이 닿는 순간 숨이 멎었다. 밀쳐내고 싶었는데, 정말 그러고 싶었는데… ‘아니… 내가 가장 싫어하는 건… 여전히 나 자신이다.’) 아니야. …아니라고… … “그렇게” 사는 게 정말로 사는 거긴 해?… 네가 지금 하려는 건 정상적인 삶을 포기하는 거야. 넌 너를 고치려는 생각도 안 해!… 도리어 즐기기까지 하고! 너, 남자보다 여자 모습으로 더 자주 변하는 거… 그걸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딴소리만 횡설수설 늘어놓는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에스마일이 폭로한 진실은 끔찍하다.) 그러면 좋냐? 좋냐고, 이… 남자도 아닌 놈… …
@Ludwik (... ...눈을 깜빡인다. 며칠 전에 비슷한 말들을 우연히 들었던 때는 당신에게... ...그답지 않은 짓을 저지르고 싶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르다. 횡설수설하는 당신의 말을 지표 삼아 스스로를 반추한다. 남자보다 여자 모습으로 더 자주... 남자도 아닌?)
(...당신의 눈앞에서 모습이 변한다. 고동색 눈과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카락, 슬리데린 기숙사의 어느 2학년 머글 태생을 상당히 닮은 아랍계의 이목구비. ...그리고 의심할 수 없이, 열에 열 명에게 "여자아이"로 보일 소년이 미소짓는다. 여전히 중성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글쎄요. 칼리노프스키. 저는 방금 "저를 고치는" 방법을 하나 알아낸 것 같은데. 그럼 이제는 마음에 드시나요? 제가 이대로 "남자에게"-아니면 당신에게 춤을 신청하면 심기에 좀더 거슬리지 않으실까요? (희열에 찬 투다. 해방감인지, 좀더 저열한 감정인지...)
@callme_esmail (순간 제 앞에 누가 서 있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리고 곧바로, 이 모습이… 그가 ‘스스로를 고친’ 것임을 깨닫고는 반사적으로 에스마일을 힘껏 밀쳤다. 온몸이 떨렸다. ‘아, 그래… 넌 언제든 네가 원하는 네 모습이 될 수 있다 이거지?… 그 모습이면 남자랑 연애를 하건 뭘 하건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겠네… 정상적인 삶에 섞일 수 있겠지, 분명… …’) 역겨워… … 하지만 네가 그래 봤자… 너는… … (마찬가지로, 침묵.)
@Ludwik (뒤로 몇 걸음 물러나며 화장실 벽에 등이 꽤 세게 부딪힌다. 그럼에도 눈치채기는 했는지. 당신의 몸이 덜덜 떨리는 것을 시선으로 훑기나 하고 있다.) 네. 제가 이래 봤자, 제가 "원래" "남자의 몸"인 건 변하지 않죠. 지금까지 "남자로" 살아야 했다는 것, 여전히 사람들은 그걸 기대할 거라는 것도 변하지 않고요. 그걸 당신이 기억한다면 앞으로 내내 저를 역겨워하실 수 있겠죠.
하지만. (고개 기울인다.) 제가 방금 뭘 깨달았는지 아세요? 그건 당신의 문제입니다. 제 문제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만약 당신이 "정상에서 벗어났고" 그로 인해 불행하게 된다면, ...그것은 당신을 그렇게 만드는 사람들이 문제지 당신의 책임이나 탓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그가 그리는 이 평행은 실은 애초부터 조금 불공평하기야 하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지만, 사람은 누구나 보이는 것에 휘둘리니까.)
@Ludwik ...(그러나 그런 것을 일일히 말하기에는 오늘은 피곤하다.) 그러니까, 구토 열심히 하세요, 루드비크. 힘드시면 병동에라도 가시고요. 전 여기에서 나갈 겁니다. (나가면서 모습을 도로 바꾼다. 하지만 당신도 짐작할 수 있다시피, 이 일이 끝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