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 줄리아. (바닥에 한쪽 무릎 대고 앉아, 자세 낮춥니다.) ... 기숙사에 데려다줄까? 많이 힘들면 얘기해, 병동에 데려다 줄게.
@2VERGREEN_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여전히 가쁜 숨만을 내쉬고 있다. 계속되는 밭은 호흡은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만 같다.)
@Julia_Reinecke 쉿, 괜찮아. 나 봐봐. (당신의 손 끌어와서는 제 무릎 위에서 겹쳐잡고, 천천히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괜찮아. 다 지나갔어... 네가 발 붙이고 있는 땅을 느껴봐. 숨 천천히 쉬고... 이제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2VERGREEN_ (그의 손을 단단히 움켜쥔 당신의 손을 느낀다. 그 안에 담긴 따스한 온기를 느낀다. 조금씩, 현실감이 돌아온다. 목소리에 따라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려 노력하며.) ...... 힐데, (그것은 본능적인 호명이었다.) 나는......
@Julia_Reinecke 괜찮아, 괜찮아... (아이를 달래는 듯한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당신의 옆에서 함께 호흡하며 손을 꼭 잡고 있어요. 천천히 제 자리를 찾아오는 숨소리에, 그제서야 안도합니다. 헤이즐색의 눈을 단단하게 응시하며,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응, 줄리아. 듣고 있어... ...
@2VERGREEN_ 아빠가 싫어. 아빠가 미워. 나를 버리려고 했던 주제에 나를 붙잡고. 징그러울 만큼 달라붙는 그 사람이 싫어. 그런데, 그런데 무서워. 날 놓아줬으면 좋겠는데, 그랬다간 죽어버릴 까봐. 나는 도망치고 싶은데. 이젠 진짜 도망치고 싶은데...... (두서없이 말을 쏟아낸다. 당신이 들으라는 건지 아닌지도 알 수 없다. 그저 말할 창구가 필요했다는 듯이. 계속해서 말을 내뱉는다.)
@Julia_Reinecke ... ... 줄리아. (이럴 때에는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면, 이미 알고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신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눈물로, 비명으로, 고통으로 느껴져서, 그것이 마음에 그대로 다가와 닿아버려서. ... 자신의 유일한 세상을 놓치지 않으려, 어렸던 당신이 얼마나 애타게 붙잡아야 했을지가 조금이나마 느껴져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 네 잘못이 아니야. 모든 건 다, 네 잘못이 아니야. (... 할 수 있는 말이 없어 애가 탑니다.)
@2VERGREEN_ 하지만, 하지만 내 잘못이 아니면 뭐가 달라지지? 그 사람이 그 사람인 한, 나는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텐데. 나는 이해 못하겠어. 뭐가 그렇게 두려운지. 왜 뉴스를 보다가도 괴로워서 방에 숨어버리는지, 왜 검은색 가죽 코트를 입은 사람을 보고 날 꼭 붙잡았는지, 왜, 그날, 그날...... (끝임없이 말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다 '그날'에 대한 언급이 나온 순간,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다시금 숨이 거칠어진다.)
@Julia_Reinecke ... 무언가는 달라져.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달라질 지 몰라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어. (천천히 이야기하고는, 당신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습니다. 그러다 결국 먼저 손을 이끌어 꼬옥 안아버려요. ... 천천히, 다시 천천히.) ... ... 그 날이 너를 많이 두렵게 만들었구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려고, 억지로 지키려고 하지 마... ...
@2VERGREEN_ ...... (당신에게 안긴 채로, 계속해서 말한다.) 하지만, 그러면 어떻게 되는데? 내가 이해하지 않으면, 내가 지키지 않으면, 내가, 내가 돌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데? 또 그러면? 또 죽어버리려고 하면? 그날처럼, 그날처럼― (거칠게 호흡하며.) 난, 난 모르겠어. 힐데. 그냥 아빠가 너무 미워......
@Julia_Reinecke ... ... 나도 몰라. 모른다고... (당신을 안은 채로, 주먹을 꼬옥 쥡니다. 모른다고 하는 목소리는 제 계속되는 질문에 그만하라고, 모르겠다고 대답하던 당신의 목소리와 닮아 있고...) 몰라서 이런 얘기밖에 못하는 거야... 이해하지 말라고, 지키지 말라고, 차라리 너를... 스스로 이해하고, 지키라고...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건 알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