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그 뒤편에서 루드밀라와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는 그가 있었다. 명랑하고 뻔뻔하지만 당돌하게. 장난을 치고, 타박하기도 하고, 그러나 '은근하게' 동조하지 않는다. 허나 그 미묘함은 타인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정도를 조절한다. 줄리아가 누군가를 무시할 때 그러했듯.
…식사가 거의 끝나 갈 즈음, 그가 줄리아의 뒤에서 어깨를 잡았다.) "얘, 쟤네가 너 피가 반쪽이라 반푼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의미) 냐더라. 사이 좋은 줄 알았는데 왜 저런대니?"
@Julia_Reinecke "어머, 쌀쌀맞긴. 나한테 이래도 되겠니? 내가 큐피드라도 해줄 줄 누가 알고?" (능청스럽고 장난스럽게 너스레를 떨었다. 뿌리쳐진 손등을 다른 손으로 문지른다.) "흐음…, 루드밀라한테 가서 물어볼까, 너한테 물어볼까?"
@Julia_Reinecke "아니다, 얘. 안 물어봐도 알 것 같네." (소란한 연회장인데도 줄리아의 주변은 묘하게 비어 있음을 깨닫고, 거리낌 없이 옆자리 의자를 빼어 앉았다. 식사 할 생각은 없이 테이블에 몸을 기댄 채로 줄리아의 옆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그 즈음부터 내내 복화술만 하던 입술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발화하기 시작한다.) 누군 '자업자득'이라고 하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Julia_Reinecke 네가 그냥 놀아난 거지. 저 애들 변덕에 말이야. 언제나 속인 쪽이 잘못한 거지. 속은 쪽은… 믿은 것 뿐이잖아? 그리고… '친구'란 원래 믿어주는 존재잖니? (눈을 접어 웃으며, 줄리아의 낯을 가만히 바라본다.)
이렇게 남인 듯 매몰차게 버릴 거였으면 처음부터 친하게 지내질 말든지…. 보호하고 아껴 줄 것처럼 굴어놓고서는. 얘, 줄리아야, 억울하진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