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뒤에서 팔짱을 끼고 있다.) 라이네케.
@callme_esmail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조금 놀랐다. 뒤돌아서 형체를 확인한 후―오늘, 당신의 얼굴은 무엇이지?― 가만히 당신을 노려본다.) ...... 시프.
@Julia_Reinecke (아까 호그스미드에서 "오늘"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꿋꿋하게 당신의 얼굴이다. 그때 봤을 때보다는 훨씬 말끔하지만. 씩 웃어 보이고) 당신의 미래를 본 기분이 어떠셨습니까?
@callme_esmail (하루종일 보다 보니 저 도플갱어에게도 적응이 되었지만, 역시나 기분이 나쁜 것은 변함이 없다. 입술을 꾹 깨물며.) ...... 왜 저게 내 미래라고 생각해?
@Julia_Reinecke 생각하는 게 아닙니다. "아는" 거죠. (그리고 역시 꿋꿋한 선지자 컨셉.) 뭐, 7학년 주제에 직접 명령을 받는 인사보다는야 좀더 말단이 될 수는 있겠네요. 당신은 혼혈이시니까.
@callme_esmail 점술 수업이라면 나도 들어, 시프. (어이 없다는 듯 웃음을 흘리고는.) 네게 그런 재능이 없다는 것쯤은, 충분히 안다고. 그러니 허튼 소리로 넘기려고 하지 말고 말해 봐. 저게 정말로 내 미래일 거라고 생각해?
@Julia_Reinecke ...점술 교수님은 제게 재능이 없다고 하신 적이 없는데요. 수정 구슬을 해석하는 제 발상이 참신하고 흥미롭다고 하셨지. (뺀질하게 답하곤) 네. 당연하죠? (왜 새삼스레 당신이 이의를 제기하는지 모르겠다는 얼굴이 된다.) 당신이 어울리는 사람들은... 죽음을 먹는 자가 되거나, 최소한 그 후원자가 될 사람들이잖아요.
당신은 지위상 후원자가 되기도 어려울 테니. 지금처럼 계속 가시면, 아마도 오히려 "더러운 일을 처리하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겠죠... (아직 발목이 아파서 한쪽 짝다리 짚고 있다.)
@callme_esmail (힐끔, 짝다리를 짚은 발에 시선을 던진다. 저쪽 발이었었나, 잠시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 나는, (당신을 똑바로 쳐다본다. 눈에는 혼란이 가득하다. 다시 고개를 숙이고.) ...... 그걸 바란 게, 아니야. 테러리스트가 되려던 게, 아니라고. 그건...... (약간,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횡설수설한다.)
@Julia_Reinecke 알아요. 그걸 바라지는 않았겠죠. 처음부터 그걸 바라는 사람은 없다고 저는 감히 믿고 있습니다. (모든 테러리스트는 누군가에게는 영웅이고, 모든 영웅은 누군가에게는 테러리스트가 아니겠는가... 말을 잇는다. 아주 명료한 진실을 말한다는 듯이.) 하지만 라이네케. 세상은 우리를 우리가 바라는 곳으로 데려가지 않아요. 우리가 향하는 곳으로 데려가지.
@callme_esmail ...... (고개를, 돌린다. 외면했던 진실이 그를 덮친다. 그라고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루드밀라가 저기에 연관되어 있다면?' '내가 널 매단 행동은, 거기서 얼마나 떨어져 있지?') ...... 나는, 죽음을 먹는 자가 되지 않을 거야.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그저, 상투적이고도 공허한 다짐 뿐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