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우연히도 경로가 겹쳤는지, 복도 두 어 개를 어느 정도 떨어진 채 따라걷는 형태가 된다.)
@Adelaide_H (한참을 그렇게 걷다가 멈추어 선 채 뒤돈다.) 누군지는 몰라도 그렇게 티 나게 따라오― 아. (당신을 가만히 본다. 예상치 못한 얼굴이었는지, 표정이 살짝 놀란 기색이다. 적대가 어린 목소리도 사라지고.) ...... 안녕, 헤이즐턴.
@Julia_Reinecke …안녕, 라이네케. (높은 목소리에 이어지는 거리를 두는 호칭에, 자신도 모르게 성으로 부르게 된다.) 그… 따라가려고 한 건 아니야. 잠깐 바람을 쐬러 나온 거라… (이내 줄리아가 평소와 다른 것을 인지하고, 말을 고르다…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말한다.) …안심해도 돼.
@Adelaide_H ...... (그 말에, 줄리아의 손이 작게 주먹을 쥐는 것이 당신의 눈에 띄었을지 모르겠다. 그는 조용히 말했다.) ...... 내가 왜 안심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Julia_Reinecke (솔직하게 말해도 되는 걸까? 불안해보이는 모습에 어떻게 말해야 할 지 고민하게 된다.) …‘네가’ 안심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게 아니야. ‘누구나’ 안심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그것 뿐이야. (하지만 너는 더 안심하지 못하는 것 같아, 라는 말은 삼킨다.)
@Adelaide_H (잠시 침묵하다가.) ...... 그렇구나. (그리 짧은 말을 내뱉고는,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 ...... 바람을 쐬러 나왔다고 했지. (약간 망설이더니.) 잠시 좀 걸을래?
@Julia_Reinecke (줄리아의 침묵을 천천히 기다리다, 마지막 문장은 예측하지 못했던 듯, 곧바로 대답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정적은 짧다.) …좋아. 이 쪽 통로는 인적이 드문 정원으로 이어지는데… 원한다면 다른 길로 가도 좋고.
@Adelaide_H 정원으로 가자. 그게 좋겠어. (그러고는 먼저 앞장서서 당신이 가리킨 통로 방향으로 걷는다.) ...... (한참을 또 그렇게 말 없이 걷다가.) 너는, 그래도 나보고 뭐라 안 하네.
@Julia_Reinecke (앞장서서 걷는 줄리아를 따라가나, 가까이 붙지는 않는다. 스스로 느끼는 거리감일 수도, 줄리아에게서 느껴지던 경계를 반영한 것일 수도.) 음, 뭐… (대연회장의 줄리아는 ‘굳이 어울리고 싶지 않은’ 무리에 있었기에 다가가지조차 않았던 것이지만, 어쩐지 지금은 다른 것 같아, 하는 생각.) …그렇지. …뭐라고 하는 게 더… 익숙해?
@Adelaide_H ...... 다들 뭐라고 했지. 왜 그런 무리랑 어울리느냐, 실망이다, 너도 똑같은 족속이다...... (루드밀라네 무리들과 어울리며 들어온 수많은 말들. 그 말들을 제 입으로 다시 뱉을 때의 그 목소리는, 어딘가......) 너도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