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23일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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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laide_H

2024년 07월 23일 23:08

(에디스에 이어 자신이 호명되자, 아들레이드는 조심스레 앞으로 발을 내디뎠다. 무엇이 나올까, 보가트 수업이 예고되었을 때부터 고민해왔지만 그 무엇 하나 확신할 수 없었다. 이해할 수 없었던 경험. 탐구하고 싶지 않았던 이들.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순간. 두려웠던 것을 묻는다면 떠오르는 것들이나,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글쎄, 그것은 아무리 고민해봐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시간은 아들레이드를 영원히 기다려주지 않기에. 마침내 발걸음이 멈추고 알록달록한 모습의 에디스를 마주하고, 눈을 깜박였을 때, 처음 아들레이드가 느낀 것은 의문이었다. 보가트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어찌하여 자신이 마주하는 것은, 이토록 어둡고도 공허한…

마치 타의에 의해 홀로 보낸 어두운 여름 밤처럼.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던 그 여름날의 밤.)

Adelaide_H

2024년 07월 23일 23:08

(아들레이드는 여전히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정의할 수 없었으며, 이름 붙일 수 없었으나,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는 ‘인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것과는 아주 다른 것이었다. 자신이 아는 곳부터 출발해서 길을 찾는 것은 아들레이드가 언제나 해온 일이니까.

그리하여 아들레이드는 지팡이를 들었다. 보가트를 물리치는 것은 웃음이다. 보가트를 우스꽝스럽게 만든다면 모두를 웃게 할 수야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들레이드는 무언가를 우스개거리로 만들어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것보다 자신에게 익숙한 건-)

리디큘러스.

Adelaide_H

2024년 07월 23일 23:13

(그리하여 허공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아들레이드는 어디에 있을지 알 수 없는 보가트에게 조롱 대신 즐거운 웃음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잊을 수 있었다. 동급생들의 크고 작은 웃음을 들으며.)

(* 이미지 용량 이슈로 링크 남깁니다: unsplash.com/photos/silhouet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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