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_M (유쾌한 목소리를 내는 당신을 흘깃 보더니, 지나쳐서 계속 걸어가... 려다,) ...얼굴에 그것, 뭡니까?
@callme_esmail
아, 에시! 잘 지냈어? 정말이지... 이번 방학은 왜 그렇게 길던지. 좀이 쑤셔서 큰일났지 뭐야.(그리고는 어깨를 가볍게 으쓱인다.)훈장? 포상? 뭐 그게 아니면 작은 이번 방학에 얻은 개성? 별거 아니니 걱정 마. 네 말대로 몸좀 사릴걸 그랬는데... 운이 좀 나빴거든.(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다. 혹은... 그런 얼굴을 부러 해 보였거나.)
@Raymond_M (방어술 교수의 얼굴에 경악이 서린다.) ...운이 나빠서 얼굴에 그렇게... 안대를 해요? (안대만 문제인 건 아니지만.) 대체 무슨... ...나가서 이야기하시겠습니까?
@callme_esmail
(주위를 둘러본다. 연회장에 들어온 이후로 자신을 향한 시선이 아주 떨어지는 법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아무래도 그게 좋겠네요. 다른 이야기를 하기 좋은 곳은 아니니까요, 교수님.(예의범절을 깍듯하게 갖춘 얼굴로, 그가 당신의 뒤를 따라 걷는다. 이래서야, 첫날부터 교수님에게 단단히 걸린 사람이다.)
@Raymond_M (...자세히 보면 검은 로브 아래 교복 셔츠와, 손목에 묶은 녹색 리본이 보여서 "정말로" 사칭했다는 비난은 아슬아슬하게 피해갈 수 있지만... 한눈에는 충분히 속을 만한 외관. 아무도 없는 안뜰로 나와서는 당신을 홱 돌아본다.) 자, 레이. 부탁드립니다만 방학에 겪은 일을 육하원칙에 따라 설명해 주시겠어요? "개성"이라느니 "운이 나빴다"느니, 그런 소리 하시지 말고요. (손이 살짝 떨리고 있다.)
@callme_esmail
(글쎄... 당신은 그가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당신을 '에시'라고 불렀다는 걸 기억해 낼 필요가 있겠다. 당신과 함께 2년의 시간을 보내며 그는 끈질기게... 당신의 초록 리본끈을 쫓는 법을 체화해 냈거든. 그의 하나뿐인 눈동자가 당신을 정확하게 응시한다.)에시, 그게 궁금하다면 적어도 교수님 얼굴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나, 이럼 정말로 진술하고 있는 기분이란 말이지. 그건 오러들 앞에서로 충분한 경험이었거든.
@Raymond_M 오러들이요? (먼저 반문했다가 아. 작게 소리를 내더니 파동처럼 얼굴이 변한다. 고민하다 만들어낸 것은 평소 사려 깊다는 평판을 가진-당신과도 비슷하게-후플푸프 동급생의 얼굴.) ...이 정도면 괜찮나요?
@callme_esmail
그것도 나쁘진 않네. 배려 고마워.(그리고는 털썩 주저앉는다. 어차피 이 근방에는 사람이라고는 다니지 않는다.)에시, 너도 앉아.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그리고는 제 옆자리를 툭툭 친다. 집중하지 않으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미세한 간극, 이내 그가 말한다. 수십번은 말한 것처럼 유려한 목소리로. 문장은 질문형으로 시작한다.)방학때도 예언자 일보, 챙겨봤어?
@Raymond_M ...천만에요. (고저 없는 톤으로 옆에 털썩 앉고. 제가 신문 같은 걸 챙겨볼 사람으로 보이시나요? 라고 반사적으로 반문하려다, 멈칫한다. 실제로는 챙겨보았기 때문에. 그리고 그중 하나의 기사가 머릿속을 스친다. 공격당한 머글 태생과 혼혈들. 사망자 발생... 호그와트 학생도 섞여 있었다 했었지, 아마.) ... ...네. (시선 든다. 목소리가 흔들린다.) ...정말로?
@callme_esmail
(당신과 달리, 그의 시선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가 설핏 웃는다. 날카로운 연필로 긋고 지나간 것 같은 종류의 미소다.)...진실로. 한달 반동안 성 뭉고 병원에 갇혀 있었지. 아마 앞으로도 종종 신세 지게 될거고. 운이 좋지는 못했지. 네 말대로 조금 더 주의를 했어야 하는건데, 내가 안일했던 걸수도 있고. 그래도 괜찮아. 이정도는 금방 나을테니까.(그리고는 농담처럼 덧붙인다.)너무 보기 흉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같은 방을 쓰는 동기들을 겁줄순 없으니까.
@Raymond_M ...제 말대로...? (드물게 웃음기 없는 얼굴로, 끄덕거리며 듣다가 뭔가 걸렸는지. 조금 멍하게 반복한다. 일 초, 이 초... 그러다 흠칫 굳고) ...이런... 이런 걸 의도한 건 아니었습니다, 아시죠, 레이? 저는, 그러니까... (당사자인 당신이 애써 가볍게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색하게, 거의 패닉 상태에 빠지려 한다.) ...저는, 제가,
@callme_esmail
(그는... 당신의 얼굴에 퍼져나가는 창백한 경악을 본다. 당신의 사고가 이해할 수 없는 각도로 튄다. 그가 고개를 기울인다. 짐짓 걱정스러운 얼굴로.)..에시? 난 지금 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그러다 문득, 사람들이 종종 당신을 어떤 이름으로 부르는지가 떠오른다. 선지자, 불길한 까마귀... 그의 손이 당신의 어깨를 붙든다.)괜찮아, 그런 게 아니란걸 알아. 너는 예언 같을 걸 하는 것도 아니고, 악의를 가졌던 것도 아니고... 그냥 날 걱정했을 뿐이잖아. 응? 험한 시절이니까. 그런... 그런 시대니까.
@Raymond_M (고개를 도리질친다. 후플푸프 여학생의 눈이 크게 뜨여, 당신의 얼굴에 있는 상흔을 이제야 제대로 본다는 듯 훑는다. 어깨에 얹힌 손에 제 것을 겹쳐쥐고, 확신을 담아) 아뇨, 저 때문이에요. 제가... 그런 말을 해서. 죄송해요, 레이. 저 때문에... 어떡해. (명백히 비이성적인 반응이나, 본인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듯. 제 손에 당신의 피라도 묻은 마냥 떨기 시작한다.)
@callme_esmail
에시, 이성적으로 생각해.(그가 당신의 손을 꽉 쥔다. 어찌나 떠는지 안쓰럽게 느껴질 지경이다. 그는 생각한다 : 이건 뭔가 잘못됐어.)네 말에 미래를 바꾸는 힘은 없다고. 네가 날 저주라도 했어? 그렇게 미워해? 설령 네가 타고난 예언자나 진짜 선지자라고 해도... 그들은 보는 걸 이야기하지 이야기를 현실로 만드는 능력은 없어. 그러니까 에시, 제발... 내 말을 들어...(그의 문장은 뒤로 갈수록 숫제 애원이라도 하는 투가 된다. 당신의 떠는 몸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지 못하고... 끌어안았다가... 어쩌면 당신이 저를 떨쳐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Raymond_M (...당신과 시선을 맞추며 말을 듣고 있지만... 정말 "듣고" 있는가? 멍하니 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 당신의 손을 부드럽게 떼어내지만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닌 다른 저의가 있는 듯한 행동이다. 덜덜 떨리는 손끝이 제 망토의 깃으로 향하고, 그곳에 묶인 가는 리본을 풀어낸다. 더는 당신을 보지 않는 시선으로 그것을 내민다.)
@callme_esmail
(그러니 당신이 제가 건넸던 리본끈을 풀어내면, 이번에 뒤로 물러서는 것은 당신 몫이 아니라, 제 몫이 된다. 그가 주춤, 뒤로 물러난다. 대번에 얼굴색이 희게 질린다. 고작해야 리본끈일 뿐인데, 정말로... 두려운것이라도 보는것처럼. 억눌린 목소리가 간신히 성대를 비집고 나온다.)싫어.(어쩌면 그것은 비명이었는지도 모른다.)그런 거, 다시 받을 생각 없어. 너 이대로 가버릴 거잖아. 다시는, 내가 널 알아보게 해주지 않을거잖아. 내가 네 이름을... 이전처럼 부르지 못하게 할 거잖아. 나는 그렇게 안해, 아니, 못해.
@Raymond_M ...하지만 그게 맞아요, 레이. (대조적으로, 말투가 차분해져 있다.) 저는... 저는, 이런 약속을 하면 안 되었어요. (억눌렸던 죄책감이 한꺼번에 터진다. 거의 유일하게, 진심으로 아직까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던 사람. 그리고 당신은 죽을 뻔했다. 그 증거가 눈앞에 있다. 단지 혈통을 이유로? 하지만 테러범이 당신을, 폴라리스의 리더이자 유독 "시끄러운" 머글 태생을 알아보았을 확률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당신이 받지 않으면 앉아 있던 곳에 그대로 내려두고 일어선다. 어쩌면 아직까지 그를 지상과 이어 두고 있었던 것을.) ...몸조리... 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