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지나가다가 자신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혀를 찼다. 태연한 얼굴로 줄리아를 보고) 오랜만, 라이네케.
@Julia_Reinecke 용건이랄 게 있나, 그냥 인사나 하려는 거지. 방학 잘 보냈나 하고. (줄리아의 표정이 굳은 것을 눈치챘지만 태연히 말한다.)
@Julia_Reinecke 뭐, 늘 똑같지. (기계적인 대화라면 그도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이유를 모르겠다. 가볍게 어깨 으쓱이곤) 내가 끼면 안 되는 분위기인가?
@Julia_Reinecke (루드밀라를 의식하는 줄리아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본다.) 그렇게 하자. 앞장설래? (손짓한다.)
@Julia_Reinecke 말했잖아, 그냥 안부 인사나 하려던 거라고. (늘 그렇듯 낮고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날 세울 거 없어. 순수혈통들 비위 맞추는 처지인 건 피차 마찬가지인데. (내용에 어울리지 않는 단조로운 말투. 비아냥의 대상이 줄리아뿐만은 아닐 것이다.)
@Julia_Reinecke 그래? 난 호의적인 태도와 그렇지 않은 태도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날 과대평가한 모양이야. (여전히 무미건조하게 대꾸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그 애들이 무슨 말을 하든 ‘너한테 하는’ 말은 아니겠네.
@Julia_Reinecke (한동안 말이 없다.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던 탓이다. 그에게는 당신을 판단할 권리가 없다; 비난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이게 네가 원한 거야? 바라던 걸 얻었어? (비꼼이 아닌 순수한 질문. 적의는 없다. 만약 있다면, 그건 약간의 절박함일 것이다.)
@Julia_Reinecke 그래도 난... (입술을 달싹였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늘 갈무리된 것들인데, 이것은 충동에 가깝다. 그만큼 진실되고.) 답을 찾았으면 해. (‘나 또한.’ –짧은 인사와 함께 등을 돌렸다. 돌아가는 길은 유난히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