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laide_H 그렇게 잔꾀를 부리면 안 돼요, 아들레이드. (지어보이던 희미한 미소는 금세 자취를 감춘다. 당신의 안색- 정확히 말하자면 가라앉아 보이는 낯빛을 살피고.) 오랜만이에요, 아들레이드. 방학은 잘 보냈나요?
@jules_diluti 잔꾀라니, 숙련된 연주가라고 해줘요. (미소를 잃은 쥘에게 괜시리 가벼운 농담을 건네보나, 정작 자신의 표정도 그렇게 밝지는 않다.) 오랜만이에요. 음... 그냥, 그저 그런 방학이었죠. (잠시 침묵한 후, 말을 돌려본다.) 쥘은 어땠어요?
@Adelaide_H 늘 가지고 다니던 피아노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악기 삼으려고 한다는 것에서 잔꾀의 냄새가 나는 걸요. (뜸...) 저도 그냥 그랬어요. 성적 관련해서 꾸중을 좀 들었거든요. 아, 물론 아들레이드 앞에서 할 이야기가 아닌 건 알지만... (부모님, 이라는 단어를 꺼내려다가 문득 당신의 눈치를 살핀다.)
@jules_diluti 오, (쥘의 지적에서 벗어나고자 작은 정정을 시도한다.) 악기 삼으려고 한 건 '과거의 제 목소리'라면, 그 냄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조금 씁쓸하게 웃으며 말을 잇는다.) 아녜요, 편하게... 얘기해요. (유독 비어있던 집을 생각하다, 애써 지우고 말을 골라본다.) 아직 O.W.L.까지 2년 가까이 남았는데 벌써 꾸중이라니... (하지만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그 부모님을 비판해도 괜찮을까? 그것만큼은 확신할 수 없어, 말을 끝맺지 못한다.)
@Adelaide_H 기껏 좀 밝아졌던 분위기를 이렇게 가라앉혀 버리다니. 저는 정말로 창작자 실격이에요. (시무룩한 얼굴로 중얼거린다. 뜸을 들이던 것도 잠시, 당신이 말하지 않은 내용을 짐작한 것처럼 희미한 미소를 짓고.) 그쵸? 정말 너무하다니까요. 정작 저는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막상 공부하려니 쉽사리 손이 움직이지 않아요. 최소한 아들레이드처럼 뭔가 만들고 발명하는 취미라도 있다면 마법을 열심히 익힐 텐데.
@jules_diluti
(시무룩한 얼굴에, 괜시리 자신도 분위기를 밝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 아니에요, 음…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가, 그 뒤의 해피엔딩을 더 돋보이게 하는 이야기도 여럿 있잖아요…? (성공일까? 확신할 수 없다.)
사실 저도 재미있는 과목만 열심히 읽어서 그렇지(수업을 들어서가 아니다!), 마법의 역사 성적은 영 젬병인 걸요. …아! 혹시 마법의 역사 수업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보는 건 어때요?(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아서 대체로 암울하다는 걸 까먹고 있다.)
@Adelaide_H ... 화형당하는 것을 몹시 즐겨서 47번이나 화형당한 '별난 웬들린' 이야기를요...? 아니면 리처드 왕에게 몰래 신임을 얻는 마법약을 먹여서 재산을 축적한 '알랑거리는 그레고리'를...? (나름 '마법의 역사' 수업 내용을 기억하고 있긴 했다. 당황한 기색으로도 얼떨결에 고개를 주억거린다.) 확실히 그걸 주제로 삼아서 동화를 썼다간 파격적인 이야기가 나오긴 하겠네요...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눈을 크게 뜨며 박수를 한 번.) 그거 좋은 생각이에요. 어두운 분위기에서 희망찬 결말로! 네, 한 번 해봐야겠어요!
@jules_diluti (수업 내용이 언급될 수록 자신의 귀를 스쳐지나간 내용들을 인지하고 눈동자가 흔들리다, 쥘이 기운을 차린 듯하자 진정한다.) 쥘, 그걸 다 기억하다니, 마법의 역사에도 재능이 있는 것 같은데요…?
좋아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되네요. 다 쓰게 되면 꼭 보여줘요! (생기를 되찾은 듯한 모습에 자신도 기운을 끌어모아 응원하게 된다.)
@Adelaide_H 그런가요? 헤헤, 마법의 역사가 지루하긴 해도 나름 줄거리가 있는 수업이다 보니 기억에 남더라구요. (꼭 글 이야기를 해서 즐거워진 것만은 아니다. 가라앉아 있던 당신의 기분이 다소나마 나아진 것처럼 보여서, 그 또한 그를 뿌듯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솔직함을 담아 털어놓는다.) 있잖아요, 아들레이드... ... 고마워요. 당신도 지금 힘들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