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me_esmail (한 손은 자신의 등허리에 대고 다른 한 손을 내민다.) 파트너의 발 밟지 않을 자신 있나요, 레이디?
@LSW (당신보다 반 뼘 정도는 큰 키로, 어깨 으쓱.) 물론이죠. 전 네 살 때부터 춤을 배웠다고요, 윈필드 양. (가수로서 충실한 대사인지, 본인 얘기인지 애매한 말 하며 손을 붙잡고, 연회장 한켠 구석에서 스텝을 밟기 시작한다.) 이번 방학은 잘 보내셨습니까?
@callme_esmail 그럭저럭요. (연회장 구석은 아직 식사중인 학생들의 시선이 쏠릴 수 있으므로 그렇게까지 기껍지는 않았으나, 그런 대로 이 '기행'에 어울리기로 한다.) 홀워스는 너무나 별 일 없이 평화로워서, 학교에서 연극 말고 노래에 춤까지 춰야 할 거라는 상상은 꿈에도 하지 못했을 정도예요. ...마법 세계와는 다르게.
@LSW (당신의 표정을 살피고는, 자연스럽게 열린 문을 통해 사람이 적은 복도로 미끄러지듯 향한다.) 그건... 다행인 일이네요. 심심하실 정도였다면 유감이지만. 편지라도 좀더 자주 보내 드릴 걸 그랬나 봐요... (종알종알. 그러다 무언가 생각난 듯) 아, 맞아. 여름에 신문은 보셨나요?
@callme_esmail (촛불이 떠 있고 조명으로 환한 연회장보다는 살짝 어두운 복도다. 상대적으로 저 뒤, 연회장의 입구의 불빛이 눈부신 노란빛을 띤다. 그 온난한 노란빛은 에스마일의 실루엣 가장자리마저 스며든다. 레아는 에스마일의 움직임에 맞춰 왼발을 뒤로 뺀다.) 보았죠. -다이애건 앨리 테러를 말하는 거라면, 읽었어요. (그걸 말하려는 것이냐는 눈빛이다.)
@LSW (순간 어깨가 굳는 것이 느껴졌다가 의식적으로 다시 푼다.) ...아. 그쪽은 아니고, 제가 나온 인터뷰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요. 예언자 일보 인턴 기자랑... 며칠이었더라. 7월쯤이었는데. (조금 웃는다.) 제가 "그런" 이야기를 먼저 꺼낼 리가 있나요?
@callme_esmail (에스마일의 허리에 얹었던 손을 그의 어깨 부근으로 옮긴다. 그리고는 두어 번 가볍게 두드린다.) "그런" 이야기인가요, 에스마일에겐. 불길한 예언은 얼마든지 하면서. -알겠어요. 인터뷰, 읽었답니다. (아주 잠시 멈췄던 발을 움직인다. 발뒤꿈치를 축 삼아 한 바퀴 빙글 돈다.) 그 리본, 메도스의 과대해석이죠?
@LSW ...(어깨 으쓱. 말하자면 그의 예언은 아주 막연하고 추상적인 것이 대부분이고, 테러에 관한 기사는 구체적이다. 얄팍한 구분인 것을 누구보다 알면서 그것에 매달리고 있는 상태.) ...이 리본이요? 글쎄요. (돌아온 당신을 스무스하게 받아내고, 다시 살짝 건드려 밀어내며) 윈필드 양께선 어떨 것 같으세요?
@callme_esmail (에스마일이 밀어내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로 스텝을 밟는다. 오른발 먼저, 다음은 왼발.) 글쎄요. 소극적인 반항 정도? 하지만 그렇게 '의미있어' 보이지는 않아요. 메도스 같은 사람이나 의미를 두려나. 어디까지나 우린 열네 살이니까요. 누구도 신경쓰지 않을걸요. 당신이- 여러 차례고 인터뷰 요청을 한 끝에야 기자를 만날 수 있던 것처럼, 네.
@LSW 하. 당신이니까 말씀드리는 거지만, 이 리본은 오래전에 친구- 가 준 거랍니다. 심지어 그 친구도 슬리데린이 아니고요! 그냥 우리 사이에서 통하는 상징이랄까요... (눈 깜빡.) 그런데 제가 정말로...? 아, 아닙니다. 그렇죠. (묘하게 가라앉은, 혹은 생각에 담긴 투로 다음 동작을 이끈다.)
@callme_esmail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어, 창가의 복도로 접어들자 흐린 달빛이 내린다. 돌바닥에 규칙적인 밝은 패턴이 이어진다. 백과 흑, 흑과 백.) 사람을 궁금하게 하네요. 무슨 상징인지 알려줄래요? (레아는 그림자 쪽 바닥을 밟는다. 달빛 속에 서 있는 것은 에스마일이다.)
@LSW (그 잠시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민첩하게 발을 놀려 당신을 빛 속으로 향하게 한다. 역광이 진 얼굴을 내려다보고) ...음유시인이요. 의지와 긍지. 평화로울 때는 조용히 음악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싸움에 뛰어드는... (얼굴에 그늘이 져 있다.) ...그리고 약속이었습니다. 제가 어떤 모습이든 언제나 하고 있겠다는.
@callme_esmail 좋은 친구를 뒀는걸요. 전사가 아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언제 어디서든 알아볼 수 있으니까요. ... (그림자 속 에스마일을 응시하며 무심코 든 생각은, 에스마일의 진짜 얼굴을 본 적이 없다는 깨달음이다. 저 그늘을 벗어나면 그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리고 어느 것도 될 수 없다. 진짜 모습은 오래 전에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환영받지 못한다는 의미를 이제 깨닫는다. -그의 얼굴은 언제나 누군가의 그림자였다. 내추럴 스핀 턴. 그를 빛 속으로 내보낸다.)
@LSW ...전사라. 특이하지만 멋진 명칭이네요. (그러나 어째서 아니었다면 더 좋았겠다고 하는가? 짐작해 보자면 방학 동안 예언자에 실린 기사는 한 종류가 더 있었고, 그것은 당신의 아버지의 것이었다. 어쩌면 그것과 연관한가?) 하지만 그런 류의 사람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저한테 그런 약속을 받아낼 생각을 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너무 불평할 수는 없겠죠. 그런 사람들이 다, 거절하기 어려운 데가 있잖아요. 눈을 떼기 어려운 데가 있고.
(그래서 결국에는 당신의 뜻대로 빛 속에서 춤을 마무리하게 된다. 가수의 얼굴로, 문득 조금 웃는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전 그 기자한테 인터뷰해 달라고 안 했거든요... 춤 감사했어요, 레아.
@callme_esmail ...저야말로, 마드무아젤. (웃는 얼굴을 바라보던 레아는 손을 놓는다. 종막이다. 움직이느라 조금 구겨진 옷매무새를 바로한다.) 그보다 말이죠, 그 친구와의 약속은 거기까지인 걸로 해요. 또다른 약속을 하게 되면, 너무 무겁잖아요. 당신 말대로 그런 류는 '거절하기 어려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