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13일 22:53

→ View in Timeline

jules_diluti

2024년 07월 13일 22:53

(의문한다. 악의란 무엇이기에 연약하고 다정한 우리의 세계를 이토록 쉽게 파괴하는지. 아, 미움은 어디서부터 오나요?)

LSW

2024년 07월 13일 22:56

@jules_diluti 많이 놀랐죠? (별 일 아닌 듯 다가온다.)

jules_diluti

2024년 07월 13일 22:59

@LSW 아, 아. 네. (고개를 든다. 당신을 보자 일전의 대화가 생각났는지 눈동자의 금빛이 다소 희미해진다. 하지만 어렵사리 미소를 짓고.) 레아는 별로 안 놀란 기색이네요... ...

LSW

2024년 07월 14일 01:56

@jules_diluti (그때 레아는 솔직하게 말하겠다며 뜸을 들여 놓고서 이렇게 말했다. '농담이에요.') 아뇨, 놀란 마음이 크네요. 학교는 안전하다고 그러잖아요. 살면서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없어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고. 친구들도 걱정돼요. 그 이상한 마법에 당한 아이들이 있잖아요.

jules_diluti

2024년 07월 14일 02:05

@LSW (이제 겨우 넓은 세상을 깨치기 시작한 소년은 악의도, 미움도, 무엇 하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호의적이지 않고, 솔직하지 않은 상대의 기류만큼은 기민하게 알아차리곤 했다. 가라앉은 금빛 시선이 당신을 살핀다. 이어 묻는다.) 아니죠? 놀라지도 않았고, 당황하지도 않았잖아요. 걱정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때도... ... (뜸.) 올바른, 대답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책을 읽듯이.

LSW

2024년 07월 14일 17:51

가스라이팅

@jules_diluti 잘못 본 거예요. 알겠어요? (귀옆머리를 쓸어넘긴다.) ... 왜... 자꾸 이해하는 듯이 말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저번에 날카롭게 반응한 건 미안하지만, 그건 쥘 때문이에요. 지금 쥘을 걱정하고 신경써주러 온 거잖아요, 제가. 그러면 '괜찮다' 아니면 '안 괜찮다' 둘 중 하나로 대답하면 그만이에요. ...당신 친구잖아요. (부정할수록 혀 밑에 쓴 약이라도 넣어둔 기분이 들었다. 말이 길어질수록, 예상 못한 말을 들을수록 그랬다. 준비해둔 답안이 바닥났다. 지금 레아의 말의 요지는 이러하다. '내가 그러고 있으니 너도 친구답게 행동하라.')

jules_diluti

2024년 07월 14일 18:10

가스라이팅

@LSW (반박하려는 듯이 입을 열었다가, 도로 다물고, 귀옆머리를 쓸어넘기는 손짓에 미미하게 움츠러든다. 모르겠다. 정말 그런가? 내가 잘못 본 건가?) 미안해요, 하지만... ... (가끔은 당신에게서 제가 보여서, 말하는 모든 게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돼요. 그 말은 소리를 입지 못하고 사그라든다.) ... ... 네, 제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 그렇죠? 레아는 제 친구인데. (삐걱거리는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든다.) 전 괜찮아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만약 그가 미움의 여러 모습을 헤아릴 수 있었더라면 답안은 달라졌을까.)

LSW

2024년 07월 14일 19:43

@jules_diluti (원하던 대답을 들었는데 기분이 그렇지 좋지 않은 건 왜일까. 마찬가지로, 레아는 쥘의 위로 자신을 보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말 잘 듣는,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괜찮은 식물. 잘 보이는 곳에 앉혀두기 좋은 인형. 다만 차이가 있다면 누군가 이 꼬마의 황금색 잎사귀에 먼지가 앉지 않도록 잘 닦아주고 시간이 날 때마다 들여다보는 것이다-라고 레아는 짐작했다.)

천만에요. (그리고 침묵. 어쩌면 불안한 건 자신일지도 몰랐다.) ...좋아하는 동화 하나만 들려줄래요?

jules_diluti

2024년 07월 14일 21:55

@LSW ... ...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소년은 당신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다. 잠시의 공백으로부터 불안을 읽어내기라도 한 걸까. 혹은 죄책을- 어느 쪽이든 그리 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았지만. 잠시 후 입을 열고, 흘러나온 목소리는 여느 때처럼 부드럽다.) 이건 제가 쓴 건데요, 가끔 보살피지 않은 벽난로의 불길로부터 살라맨더가 태어나거든요. 그렇게 태어난 살라맨더의 눈은 아주 반짝거리고 예뻐요. 하지만 자신의 근원인 불이 꺼지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죽고 말죠. 아무리 열심히 보살핀다고 해도요.

... ... 그런 살라맨더들이 사실 죽는 게 아니고 하늘로 올라가서 황금빛 별이 된다는 이야기를 썼어요. 뿌리를 잃고 죽기 위해 산다는 건 너무 슬프고 쓸쓸해 보여서요. (시선을 내린다. 약간의 뜸, 그리고 미소.) 하지만 이제는 동화가 아닌 글을 써야죠. 동화를 좋아할 시기는 지났잖아요. ... ... 괜찮죠, 레아? (이것은 일전의 질문을 돌려주는 것이다.)

←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