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13일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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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3일 23:16

(아직 통금 시간이 지나기 전, 그러나 이르지는 않은 밤. 호그와트 안쪽에 난 정원에서 한 축을 이루는 기둥 밑으로 웅크려 앉는다. 아래를 향한 시선은 무언가를 깊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그저 우는 것 같기도 했다.)

2VERGREEN_

2024년 07월 13일 23:30

@Julia_Reinecke ... ... (머리가 복잡해 학교 밖으로 나온 참이었습니다. 우연히 당신을 마주치고는, 조용히 옆에 가 무릎을 감싸고 앉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한참을 있다가,) 줄리아. 괜찮아?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3일 23:37

@2VERGREEN_ (인기척에 고개를 들자, 익숙하면서도 언제나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그러나 얼굴에 피어난 미소에는 어딘가 힘이 빠져 있다.) 힐데구나. ...... (잠시 침묵하다가.) 아닌, 것 같아. (다시, 입을 다물고.) ...... 있잖아, 힐데. 나 아까, 그, ('마왕'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서 망설인다.) ...... 가민 교수님한테 조종당했을 때 말이야...... (망설임 섞인 긴 침묵이 이어지고.) ...... 행복했어. 정말로. 마치 그게 내가 오랬동안 꿈꿔왔다는 것처럼......

2VERGREEN_

2024년 07월 13일 23:41

@Julia_Reinecke ... (조금 더 가까이 붙어앉습니다. 그리고는, 머리를 당신의 어깨에 조심히 기대요.) 그치, 괜찮을 리가 없잖아. (간극. 침묵이 아주 오랫동안 이어집니다. 당신이 말을 끝내고, 한참이 지나서도 조용합니다. 오로지 우리에게 들리는 것은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 난 무서웠는데. 나 스스로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존재가 된 것 같아서... ... 난 네 마음을 이해할 수 없을 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가 행복함을 느낀 그게 이상하다고 하고 싶은 것도 아니야. (눈 내리깔고 바닥 쳐다봅니다.) 왜 그렇게 느낀 것 같은지, 물어봐도 될까?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3일 23:52

@2VERGREEN_ ...... 그, 저주가 걸렸을 때. 느낌이 있었거든. 마치 모든 불안이 다 없어진 것만 같았어. 모든 슬픔이 다 지워진 것만 같았어. 평소에 느꼈던 모든 게, 괜찮은 것만 같았어. 무슨 짓을 해도, 내 마음의 소리에만 잘 귀 기울인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그런 감각이...... 나를, (몸을 더 세게 웅크린다.) 나만 그런 걸까? 다른 애들은 다 힘들어했던 것 같은데, 나만, 거기서 행복감을 느낀 걸까?

2VERGREEN_

2024년 07월 14일 00:12

@Julia_Reinecke (아득하게 의식이 멀어질 무렵, 아주 순간에 알 수 없이 찾아왔던 포근한 감각을 떠올려 봅니다. 이내 저주가 깨져 금세 사라졌지만, 어쩌면 당신은 그것을 계속 느끼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고...) '저주' 라고 하잖아. 무서운 마법이니까... 어쩌면 네 마음을 약하게 만들어서, 그런 걸 느끼게 된 걸지도 몰라. 나도 아주 잠깐, 몽롱한 느낌을 느꼈었는데... 그런 기분의 연장선일 지도 모르고. (웅크린 몸에 팔 둘러 토닥입니다.) ... 어느 쪽이든 이상한 건 아닐 테니까, 괜찮아. 전부 다...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4일 00:37

@2VERGREEN_ (당신에게 살짝 더 다가가 기댄다. 작은 몸은 진동하듯 크게 떨리고 있었다.) ...... 그건, '약해지는' 감각이었을까? 하지만, 하지만 정말 좋았어. 마치, 그 상태로, 영원히,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잖아. 그렇지? 그런데...... (입을 꾹, 다물었다가.) ...... 너는, 괜찮아?

2VERGREEN_

2024년 07월 14일 00:44

@Julia_Reinecke (토닥, 토닥. 떨리는 몸을 일정한 박자로 토닥입니다. 한참 또 당신이 하는 말을 듣고만 있다가...) 정말 마음이 약해져서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된 건지, 아닌지는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니까, 확신할 수 없을 거야. '안되는 일'이라고도 확신할 수 없지만... 하지만... 그런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난 많이 슬플 것 같아. 난 네가 좋아. 너 스스로가 생각한 것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줄리아가 좋아. (...) 하하, 평소처럼 농담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멀쩡해. 하지만... 그냥, 학교가 조금 무서워.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4일 00:56

@2VERGREEN_ ...... (당신의 말을, 곰곰히 곱씹는다.) ...... 그렇게 이야기해주어서 고마워, 힐데. (그러나 여전히 낯빛은 어둡다.) ...... 하지만, 고백하자면 말이지. 이 기분을 떨치기는 힘들 것 같아...... 적어도 지금은. 어쩌면 앞으로도. (그러고는 당신의 대답에, 살짝 팔을 벌려 당신을 안아준다.) ...... 응. 나도, 나도야. 이런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해서......

2VERGREEN_

2024년 07월 14일 17:05

@Julia_Reinecke ... 떨치지 않아도 돼. 벗어나지 못해도 돼. 그건 네 마음이고, 아무도 뭐라고 하지 못할 거야. (그 품에 안긴 채로 얼굴 묻습니다. 적어도 따스한 품이 위로가 되어서, 조금이나마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 잠깐만, 오늘만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믿고 싶은데... 앞으로도 계속 이런 일이 일어나나면 어떡하지. 내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줄리아.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4일 17:23

@2VERGREEN_ (당신을 더 힘을 주어,꼭 안는다.) ...... (당신의 말에, 대답하지 못한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무엇을 말해야 할까. 그로서는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 잘, 모르겠어. (입을 꾹 다물었다가.) ...... 힐데는, 그게, 무서워?

2VERGREEN_

2024년 07월 14일 17:42

@Julia_Reinecke (질문에는 한참 대답하지 못합니다. 당신의 품 안에서 고개만 끄덕이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드문드문 대답하기 시작해요.) ... 응.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게 두려워. 가만히 서서, 내가 어쩔 수 없는 일들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게 두려워. 아무 것도 못하는 사이에 모든 걸 잃어버리게 될까 봐...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4일 21:30

@2VERGREEN_ ...... (긴 침묵 끝에, 내뱉은 첫 마디는.) ...... 그렇구나. (당신을 안은 채로, 시선이 어딘가 먼 곳을 향한다. 무언가를 생각하려는 것처럼.) ...... 약하면, 그렇게 될까? 약한 사람은, 잃어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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