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ud_ens (맹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고개를 순순히 끄덕이더니 발걸음을 옮긴다. 한걸음 만에 발목이 푹 꺾여넘어지지만, 꿋꿋하게 다시 일어난다.) 임판데, 기숙사 간다.
@Furud_ens 응, 프러드... (잠시 말을 고르는 듯 눈을 끔뻑이다가) 고맙다. (꾸물꾸물거리는 걸음으로 당신에게 걸어가 앉는다.) 임판데, 초콜릿 먹을래. 프러드도 먹는다?
@Furud_ens 오래 앉아있어도 된다. (코코아잔을 후후 불어마신다. 뜨거운 걸 잘 못 마시는지, 한참동안 낑낑거린다. 그러고나서야 그 조용한 질문에 답한다.) 임판데는 괜찮다. 주문 맞지 않았다. 그냥 이상하고 싫었다. 모르가나의 행동, 그 재미없던 연극.
@Furud_ens 재미없다. 그것 뿐만 아니다. (다시 코코아를 홀짝인다. 이제 코코아는 딱 알맞게 식어있었다.) 모르가나 믿는다. 마법사 가족 많은 사람 뛰어나다. 하지만 임판데는 아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내 마법실력은 좋게 봐줘도 바닥이다.) 그 연극에 임판데는 없다. 영원히. (나는 모르가나가 생각하는 순혈이 될 수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남은 코코아를 탈탈 털어마신다.)
@Furud_ens 배우로 쓰인 친구들, 똑같이 느꼈다? 무대 위로 올라갔지만, 그건 이야기에 함께 했다고 할 수 없다. (물론 당신은 저주에 맞지 않았지만, 설명해줄 수 있을 거라 믿는 듯.) 보통이라는 거 이상하다. 보통은 임판데에게 이상하다고 하지만... 보통이 이상할 때 훨씬 많다. (임판데는 스스로의 언어로 콕 집어 지적한다. 사회의 정상성이라는 건, 우습고 말도 안된다고. 한참 생각한 끝에 걸론을 내린다.) 곤란하고 어렵다. 그러니까 어른들의 세계를 '우리'에게 가져오지 않았으면 해. 마음대로 쓰고 버리지 말아야한다.
@Impande 아. (그 말에 무언가 느낀 듯 잠시 탄성과 함께 침묵한다.) 올라간 애들도, ....... 응. 그럴 것 같아. 네 말이 맞아, 임판데. (다 마신 잔을 옆에 내려놓았다.) ......하지만, 그렇게... '어른들의 세계'랑 '우리'가 완전히 분리되는 게 아니잖아. 이미 그 쪽으로 한 발을 넘어간 친구도 있고, 태어날 때부터 거기서 살았던 애들도 있어. 거기로 가는 게 꿈인 애들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하고 물을 애들도 있을 거야. (그 나열에는 어쩌면 보아 왔던 친구들의 면면과 함께, 프러드 자신의 조각도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 임판데....... (자신도 모르게 답을 구하듯 당신을 응시했다.)
@Furud_ens 그렇다면 그건 연극이 아니다. 싫은 것, 나쁜 것이다. (싫은 것과 나쁜 것은 별개지만, 이번엔 둘 다 가능할 것 같다.) 분리가 안돼? (눈이 조금 휘둥그레해진다. 임판데에게 어른들의 세계란 늘 분리된 것, 저 멀리에 있는 것, 지금은 볼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긴, 여기와서 배웠다. 보통은 가끔 모두에게 달랐다. 머글들은 머글이 보통이고, 마법사들은 마법사들이 보통이다. (임판데는 아직도 어리다. 내면도 생각도... 그러니 동화 속에서 나올법한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정답이 되기엔 너무 꿈결같은 이야기를.) 자기 마음을 따라야한다. 좋아하는 것, 해야하는 것을 해야해. (그치만 조금 더 생각하다가 한마디 더 덧붙인다.) 다른 사람들이나 어른들 마음이 아니라. 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