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06일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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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06일 03:52

(가민 교수님의 과제 안내까지 듣고, 옆자리에 앉은 또래 아이-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말을 붙여보고 싶지만 섣불리 용기가 나지 않았다….)

LSW

2024년 07월 06일 08:17

@WWW (이쯤 되면 모른척 할래도 모른척 할 수가 없다. 양피지에서 시선을 떼고 마주본다.) 과제 같이 할래요? 전 레아 윈필드라고 해요. 도싯에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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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06일 08:27

@LSW (레아와 눈이 마주치자, 우디의 눈이 조금 커졌다. 동그란 눈을 깜박이다 한 박자 늦게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의 무릎 위에 놓여 있던 양피지와 함께, 다른 손에는 조잡한 지푸라기 인형을 들어 보였다. 입술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말한다.)
"만나서 반가워. 나는 윌리엄이야. 웨스트미들랜드 쪽에서 왔지. 연극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내가 도움을 좀 줄 수 있을 것 같네!"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LSW

2024년 07월 06일 09:30

@WWW (우디의 입과 인형을 번갈아본다. 3초쯤의 침묵.) ...그렇군요. 그럼, 웨스트미들랜드의 윌리엄? 당신과 같이 이 열차에 탄 친구는 이름이 뭐죠? 알려줄래요? (적응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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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06일 20:38

@LSW …! (어색한 침묵으로 인해 조금 긴장하고 있던 우디의 맹한 얼굴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웨, 웨스트 미들랜즈는 지역이고, 나는 그냥 위, 윌리엄이야. 필요하다면 우드워드의 윌리엄이라고 불러도 좋지만... 아, 얘는... 다들 우, '우디'라고 부르고 있어."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짚인형이 조금 소극적으로 작은 짚손을 내밀었다.)
"만나서 반가워... 위, 윈필드." ...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LSW

2024년 07월 07일 18:12

@WWW (짚인형이 내민 손을 검지와 엄지로 잡아 살살 흔든다.) 어째 W가 많네요. 윌리엄과 우디니까 더블-W. (손을 놓고는) 그럼 둘 다 좋아하는 이야기를 말해줄래요? 그걸 들으면 어떤 이야기를 쓸지 영감을 받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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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08일 03:03

@LSW "더, 더블-W...? 그, 그런 별명은 처음이야. 그치만 나, 나쁘지 않을지도... 만나서 반가워."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그리고 잠시 동안의 간극이 생긴다. 좋아하는 이야기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서였다.)
"나, 나는 상상할 거리가 많은 게 좋아. 그리고 교, 교훈이 담긴 것도. 도, 동화를 좋아하는데, 조금 유치하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치만, 어, 동화는 상상력도 풍부하게 해 주고 교훈도 있어서 좋아. 너, 너는 좋아하는 동화 있어...? 윈필드."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LSW

2024년 07월 08일 17:17

@WWW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이라던가 헨젤과 그레텔 같은 이야기들 말이죠? ...저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정확히 어떤 이야기가 좋다기보다는, 예전에는 별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할머니께서 그러시더라고요, 동화를 보면 사람들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고. 그때부터 좋아졌어요. 사람들 생각을 엿보는 기분이라. (잠시 텀을 두더니 우디의 눈을 마주본다.) 윌리엄-은 어떤 교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쁜 사람이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이 보상받는다던가. 부모 말을 안 들으면 위험에 빠질 수 있으니 엄마 말을 잘 듣자, 하는 게 있잖아요.

WWW

2024년 07월 08일 19:01

@LSW "마, 맞아...! 할머니가 그, 그런 말씀을 하셨구나. 정말... 지, 지혜로우시다. 음, 그, 그래서 그런가... 너도 할머니를 닮은 것 같아. 앗! 그러니까 내 말은, 네네네가 할머니 같다는 게 아니라, 할머니가 말씀하신 것처럼 지혜롧... (혀를 깨물었다.) 에벫." ... 이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윌리엄이 말하는 동안, 그는 어쩔 줄 모르고 쑥쓰러워 하듯이 뺨을 붉히거나 몸을 비비 꼬거나 했다. 낯선 상대와 대화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처럼.)
"그, 글쎄... 혀, 현명한 선택을 해야한다...? 아, 아는 것이 힘이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 ...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LSW

2024년 07월 09일 01:58

@WWW ...고맙네요. 닮았다고 해 주셔서. 지혜롭다는 것도요. 제가 그럴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거든요. (홀로 팔짱을 낀 채로, 우디가 부끄럼 타며 말하다 혀를 깨무는 것까지를 무표정으로 본다. 하지만 분위기가 마냥 냉랭하지는 않다. 곧 팔짱을 푼다.) 저는 어떤 교훈이 마음에 든다고 콕 집어 말하긴 어려워요. 다만 생각나는 동화가 하나 있네요. 오스카 와일드가 쓴 동화 <별의 아이>예요. 어떤 내용인지 알아요?

WWW

2024년 07월 09일 03:13

@LSW "그럴리가... 하, 하지만 생각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은, 최소한, 음, 그,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지혜롭다고 생각해..."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아무렴, 혀를 씹거나 말을 절거나 하는 사소한 실수에도 아랑곳 않고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라면 나쁜 사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그를 조금은 안정케 했다. 한숨을 돌리고 차분하게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여전히 말주변은 좀 없지만.)
"어어... 음... 별의 아이? 벼, '별에서 온 아이'?" ... 라고 윌리엄이 물었어.

LSW

2024년 07월 09일 03:55

@WWW (고개를 끄덕인다. 맞다는 뜻이다.) 별에서 온 아이는 아름다운 용모로 오만해지지만 갖은 고생을 한 끝에 깨닫고 겸손해지며 부모에게서 왕위를 물려받죠. 하지만 삼 년 뒤에 그 고생을 했던 탓에 죽어버리고 그보다 포악한 왕이 왕좌에 올라 나라가 힘들어지잖아요. (옆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결말이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나이팅게일과 장미도 가끔 읽는 동화예요. 지금은 집에 두고 왔지만.

WWW

2024년 07월 09일 05:13

@LSW "어, 마, 맞아아. 그런 깨달음을 얻으면… 보, 보통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하고 끄, 끝나게 마련인데.
왜 그런 엔딩을… 엔딩으로 했을까?" ...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그는 '나이팅게일과 장미'에 대한 이야기도 알고 있었다.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쉽게 기억에서 지워버릴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그는 조금 두려운 듯한 표정이 된다.)
"이, 인어공주랑 비슷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스, 슬프고, 또 잔혹하다고 생각해. 지,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 죽음까지도... 불사했던 나이팅게일이 부, 불쌍해.윈필드는… 음… 어, 어떻게 생각해?" ... 라고 윌리엄이 물었어.

LSW

2024년 07월 10일 01:28

@WWW 고작 장미 하나로 사랑을 이룰 수 있다면 저도 지나가는 밤꾀꼬리에게 부탁할 거예요. 날 위해서 장미꽃을 빨갛게 물들여줄 수 있냐고요. (어깨를 으쓱였다.) 사랑에 빠졌다던 그 남학생은 진심이 아니었고, 나이팅게일은 보석만도 못한 장미를 위해 목숨을 내던진 거죠. 전 그렇게 생각하고... 그래서 좋아해요. (그래서 좋다며 말하는 얼굴은 조금은 후련한 표정이다.)

WWW

2024년 07월 10일 20:46

@LSW (인상 깊었던 구절을 레아가 읊자, 놀란 듯 살짝 눈이 커졌다가 고개를 주억였다.) "위, 윈필드는... 슬픈 이야기를 좋, 좋아해? 아, 아니면... 사, 사람의-어쩌면 사랑의 어리석음을 단적으로.. 보, 보여줘서?" ... 라고 윌리엄이 물었어.

LSW

2024년 07월 11일 00:14

@WWW (잠시 고민했다.) 음, 저도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윌리엄. 그냥... 나이팅게일의 장미가 그렇게 되었다는 게- 좋았어요. 흔하지 않잖아요. 보통의 동화였다면 아가씨가 꽃을 받고 학생이 사랑을 이뤘을 거예요. 전 이쪽이 좀 더 맞다고 생각해서요.

WWW

2024년 07월 11일 19:14

@LSW "마, 맞아. 나도 당연히 그런, 음, 그런 결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잠시 생각하듯 간극이 이어진다.)
"어, 어쩌면... 누군가의 희샛(혀깨물었다) 희생으로, 그럼에도 그 가치를 모, 모르는 채로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그, 그런 메시지는 아닐까? 아니면, 으음, 음... 그 하, 학생이 상대가 뭘 조,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자신의 욕망에만 눈이 멀어서...? 배, 배려가 부족했는지도.."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LSW

2024년 07월 13일 18:04

@WWW (눈을 여러 차례 깜빡인다. 제 양손을 모았다가, 손끝으로 자신의 손등을 쓸다가 깍지를 낀다.) 그렇게는 생각을 안 해봐서, 음... 왜 좋았는지 조금 자세히 알 것 같기도 해요. 이번에 윌리엄이 말해줘서 알았어요. '누군가 희생한대도 대상이 그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다면 가치가 없다.' (이상하게도 레아는 그때 자신의 가족을 떠올린다.) 그래서 나이팅게일이 어리석은 학생을 위해 붉은 장미를 피워내는 대가를 대신 치러줄 필요는 없어요, 그렇죠? 의미 없으니까. (다소 미묘한 표정이다.)

WWW

2024년 07월 14일 05:20

@LSW "아, 응…. 나, 나는… 그러니까, 음…, 나, 나이팅게일이, 그런 희생을 하지 않,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 어쩌면… 음… 그런 마, 마음을 알아주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났을지도 모르고…. 차라리, 음, 학생이 스스로 피를 내서 피웠더라면… 최소한 그, 그 꽃의 가치는, 알았을 텐데… 아, 물론 그랬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레아의 말을 들은 그는 찰나 동안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지는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새,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LSW

2024년 07월 14일 20:08

@WWW 아뇨, 없어요. (웃는다. 미소는 금세 사라진다.) 어쨌든 이런 교훈으로 들리네요. 한 사람이 고결한 희생을 하더라도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자격이 없다. 저희 둘다 의견이 어느 정도 비슷하고요. 음... 잘 됐어요. (손 깍지를 풀고는 자신의 옷매무새를 고친다.) 재미있는 이야기였어요. 혹시 책을 좋아한다면... 다음에도 이렇게 같이 이야기해요. 윌리엄이든 우디든 웬디든... 아니면 다른 누구든.

WWW

2024년 07월 14일 21:25

@LSW "응... 나도, 고, 고마웠어. 오랜만에 즐겁게 얘, 얘기 해 본 것 같아... 헤헤."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그리고 마지막 레아의 말에는, 지푸라기 손 대신 그-사람 몸-가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언제든지 다시 얘기하자는 약속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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