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amPlayfair (평상시라면 '물론이야' 따위의 말을 내뱉으며 다가갔을 텐데, 오늘은 아니었다. 그는 그저 조용히 다가가, 당신을 꼭 안았다.)
@Julia_Reinecke (눈 꾹 감은 채로 마주 안아준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머뭇거리며) ……몸은 좀 어때? (아, 그냥 말하지 말 걸. 어쭙잖은 소리 안 하려고 안아달라느니 한 건데…)
@WilliamPlayfair ...... 이제는, 괜찮아. (당신을 안은 몸뚱아리가 작게 떨린다. 어쩌면 그 진동이 당신에게도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 너는, 괜찮아?
@Julia_Reinecke (떨림을 느낀 건지 서툴게 등 토닥여준다.) …내가 안 괜찮을 게 뭐가 있겠어, 보기만 했는데. (겪지 않았다는 뜻만이 아니라, 나서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이 담겨 있는 투다.)
@WilliamPlayfair ...... (당신을 더 세게, 안는다. 그래봤자 약한 힘으로 얼마나 강하게 안을 수 있겠냐만은. 품안에서 고개를 세게 젓고.) ...... 그렇지 않아. 무서, 웠잖아. 다들, 그랬는걸...... (마치 자신은 아닌 것처럼, 뭔가 미묘한 간극이 거기 있다.)
@Julia_Reinecke (여기서 아닌 척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응, 무서웠어. 몸이 순간적으로 얼어버리는 것 같더라. (그때를 떠올리자 고개 잘게 흔들곤) 나도 그랬는데, 넌 얼마나 두려웠겠어. (잠시 정적.) 미안, 이런 얘기는…
@WilliamPlayfair ......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그 부분이, 문제였다. 당신 말에 잠시 입을 다물고, 당신을 꼭 붙든다.)
@Julia_Reinecke ………(말없이 붙드는 게 자신이 무서운 기억을 상기시켜서라고 생각했는지, 약간 허둥대며 말 꺼낸다.) 저기, 줄리아. ……미안해. 내가 괜히 불편하게 한 거라면―(입 꾹.)
@WilliamPlayfair (말없이, 당신을 계속해서 꼭 붙든다.) ...... 아니야, 괜찮아...... (침묵.) ......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