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책장 넘기는 소리만이 적막한 복도를 가득 메우던 순간, 분주한 걸음소리가 들렸다. 쿵, 탕, 데구르르르... 어느새 래번클로 기숙사로 향하는 복도 앞까지 도달한 그가, 맹한 얼굴로 이곳이 어디인지 알아보려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yahweh_1971 (어디서부터 굴러왔는지,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진 채 바닥에 반쯤 널브러져 있던 모양이 주섬주섬 몸을 일으켜 앉았다. 멍한 표정으로 익숙한 목소리를 따라 시선을 올린다.) 으음... 그러엄.. (목도리를 고쳐 두르며,) 헤니는... 늑대야? 아니면... 할머니?
@yahweh_1971 오... 제왕절개. (통금 시간이 되면 사감 선생님이 순찰을 돌 지도 모르는데, 우리가 숨을 수 있을까? 엉뚱한 상상을 하느라 한 박자 늦게 망토를 본다. 호의를 거절하는 것도 예의는 아닌 것 같아 조심히 앉는다.) 나느은... 헤니가 엄마여도 괜찮아아. (간극) 뭐 쓰고 있었어어?
@yahweh_1971 아니야아... 심부름을 시킨다는 건 나를 믿는 거야아. (그렇게 말하며, 제목 없는 표지를 들여다본다. 질감을 확인하려는 듯 손을 뻗어 조심스레 손끝으로 훑어본다.) 무슨 책인데에?
@yahweh_1971 나도- 헤니 믿어어. 날 위험하게 하지 않을 거라고... (언제나 그랬듯, 좋은 친구니까. 책을 거둬가면 얌전히 다시 손을 거두고, 두 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연극, 잘 했는데에... 표정이 안 좋아보여서어. 괜찮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