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13일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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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7월 13일 23:06

(달이 이울고 별빛이 희미해지고, 밤의 숲을 배회하는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잦아들 새벽 무렵, 병동의 불빛이 보이는 내정 한켠의 벤치에 조용하고 꼿꼿하게 앉아있다.)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3일 23:12

@Finnghal (뒤쪽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린다.)

Finnghal

2024년 07월 13일 23:14

@callme_esmail (뒤돌지 않은 채, 귀만 기울여 기척을 짐작하는 듯, 잠시 미동도 없이 조용하다.) ... 내게 용무가 있나.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3일 23:43

@Finnghal (언제나의 당신 같다.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괜찮으신지, ...궁금했습니다. (목소리가 잠겨서 그런지 평소보다 한 톤 낮다.)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00:00

@callme_esmail 궁금해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피식 웃으면서도, 내쫓으려는 기색은 없다.) 보는 대로야. 꼴사납게 패배를 씹고 있지.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4일 00:30

@Finnghal 저는 거짓말쟁이니까요. (당신의 뒤쪽에 서 있으면서 어깨 으쓱하고는) "패배"한 적이 처음이신가요?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01:02

@callme_esmail 설마. 내가 그렇게 위대해 보이나? (벤치 등받이 위로 목을 꺾어, 에스마일을 거꾸로 올려다본다.) 창이 아닌 사탕에 함락되는 수치스러운 머저리가 될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긴 하지. 아무래도 나는 여태까지 스스로를 크게 과대평가한 것 같더군.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4일 02:09

@Finnghal 글쎄요... (거꾸로 올려다본 그는 평소보다도 훨씬 더 꽁꽁 싸매고 있다. 사막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라 흡사 생화학 무기에 맞을 준비라도 하는 모양.) 하지만 당신 말마따나,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던 것 같아서. (...) 어떤 기분이었습니까? 무대에 있을 때요.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02:12

@callme_esmail 괜찮으면 안 괜찮게 해주려고 왔냐? (얼굴 와락 일그러뜨리며 고개를 편다)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4일 02:29

@Finnghal 어어, 음. (더듬거린다.) 아니요, 죄송합니다. 제가 말을 잘못 했어요.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02:33

@callme_esmail (고개 다시 젖히고 에스마일의 꽁꽁 싸맨 얼굴을 부리부리 노려본다) 네 얼굴의 그 천은 말버릇과 연동되나?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4일 03:08

@Finnghal ...이해를 잘 못했는데. 어쨌든 제가 말하는 게 마음에 안 든다는 뜻이시죠? 죄송합니다. 곧 갈게요. (그런 것치고는 엄청나게 우울한 목소리.)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03:13

@callme_esmail 그... 이상한 해설 말야. (에스마일의 쿠피예가 평소 드리워져 있던 눈썹 높이쯤을 제 얼굴에서 찾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린다.) 그거 할 때는 천을 여기쯤에다 매잖아. 지금은 평범하게 말하고, (얼굴에서 1인치쯤 위의 허공에서 손바닥을 훑어내린다) 그 천으로는 투구를 만들어놨군.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4일 04:49

@Finnghal ...지금 평범하게 말한다고요?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듯. 한참 침묵하다.) ...충격을 많이 받았나 보죠. 사람은 충격에 다양하게 반응하니까. 그런데 저한테 신경을 많이 쓰시나 보네요, 그런 걸 다 눈치채시고? (농담인 척 가볍게 말한다.)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17:02

@callme_esmail 네 괴벽이 평소에 여간 거슬려야지. (구름 낀 밤하늘로 시선을 옮기고, 잠시간 무언가 생각하는 듯.) ... 너는 자기 자신도 남 일 보듯 구경하고 추측하나?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4일 18:15

@Finnghal ...(그가 약간 흠칫할 만큼 정확한 분석이다.) 그렇다면요? 그게 나쁜 것처럼 이야기하시네요.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18:22

장애비하적 표현

@callme_esmail (그가 여느 아이들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더라면, 그것이 무언가를 회피하려는 사람의 태도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혹은 적어도 비슷한 기질의 사람이었다면... ... 하지만 그는 이야기로 현실을 덮는 제반 행위를 업신여겨 버릇하며 자라온 사람이었으므로, 이야기를 현실로 착각하는 것이든 현실을 이야기로 소격하는 것이든 매한가지로 이해할 수 없고 어리석게 여겨지는 것이었다. 하여, 조금의 사려도 없이, 무른 곳을 연신 후벼파는 힐문들.) 그러면 네 삶에서 구경거리에 걸맞지 않은 불쾌한 것들은 어떻게 되나? 차마 우스갯소리를 할 수 없는 순간에 너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지? 오늘처럼 벙어리가 되나?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4일 20:49

@Finnghal (눈이 커지고, 조금씩 뒷걸음질치다 뺨을 맞은 것처럼 휘청인다. 세상에 우스갯소리가 될 수 없는 것은 없다, 가 신조였으나 명백하게 그 신조는 지금 박살난 뒤이고,) ...그건... 저도... ...저도 모릅니다. 모른다고요. (그리고 그는 소리내어 울기 시작한다.)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21:02

@callme_esmail 아니, 왜 우는데!? (뒤로 돌아서 벤치에 무릎을 꿇고 등받이에 팔꿈치를 괸 채 황당한 얼굴로 그를 쳐다본다.) ... 무서워? 네가 약해서? 우스갯소리가 자신 있는 전부라서, 그걸 못 하게 되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냐? (완전히 틀려먹었는데, 동시에 빙 돌아 아픈 곳을 때리는 추궁.) ... 그게 네가 끊임없이 이야기를 지어내는 이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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