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그 신문과 당신 사이로 얼굴 하나가 들이밀어진다.) 저녁 먹으러 안 가시나요? 식사 시간인데.
@callme_esmail -안 그래도 먹으러 갈 거예요. (쿠피예 천자락이 늘어져 신문지를 건드릴 듯 말 듯하는 것 보다가, 아슬아슬하게 기울던 의자를 도로 원위치한다. 신문지도 내려놓는다.) 이거 참 다행이네요. 같은 기숙사에 저녁 식사 알리미가 있어서.
@LSW 그렇죠? 제 존재에 늘 감사하시란 말입니다. 비록 기숙사 점수는 하나도 안 벌어오지만... (뻔뻔하게 말한다. 몸을 펴고, 당신이 보던 신문 쪽으로 고개를 잠시 돌렸다가... 정확하게 당신이 보던 단어에 시선이 꽂힌다. "윈필드". "머글 태생"과 더불어 거의 유일하게 익숙한 단어라서.)
...저도 다 쓸 데가 있어요. (조금 뒤늦게 문장 마무리하며 당신을 따라갔다.)
@callme_esmail 깎아먹지 않으니 그거면 됐죠. 기숙사 점수 좀 안 번다고 구박하는 건 너무 매몰차잖아요. (먼저 앞서간다. 발소리만 복도를 울린다. 한참 걷다가 연회장이 저 멀리 보일 때쯤 대뜸 묻는다. 뜬금없는 질문을 하는 것치고는 지나가는 어투다.) -부모님 두 분 다 머글이시죠? 추궁하려는 건 아니니까.
@LSW 다행이네요, 다른 기숙사들은 점수로 서로 구박하기도 하는 것 같던데... 나름 애정의 표시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어디가?), 저는 당신들이 그랬다면 슬펐을 거에요, 흑흑. (뒤에서 열심히 걸으며 수다 떨고 있었지만, 질문에는 조금의 공백도 없이-) 한번 끄덕입니다. 아무래도 그렇죠. 머글이시고, 각각 언론인과 디자이너시고요.
@callme_esmail 그런 애정 표현 할 일은 없으니까 걱정 말아요. 부모님께서 멋진 일들 하시네요. (연회장에 들어선다. 대답이 짧았다. 래번클로 테이블에 앉기까지 또 말이 없다. 본인 몫의 접시를 하나 갖고 나서야) -학교나 이 마법 세계에 적응하는 거, 힘들진 않아요? 들어보니 마법부에서도 머글태생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느니 어쩌니 한다던데. 어른이 아니라 그런 것들은 어려워서 잘 모르겠지만... 뭔가 도움되는 게 있었나요?
@LSW (당신의 맞은편에 앉아 고개 기울인다. 그리고,)
하나, 저는 아이작 윈필드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둘, 유감스럽지만 솔직히 어디에서든 환영받는다 느낀 적은 없습니다.
셋, 그러므로 당신의 아버지의 일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만 진실입니다. 맞춰보실래요?
@callme_esmail (포크를 들던 손이 멈춘다. 잠시 후) ...첫 번째인가요. (접시로 감자튀김을 덜어온다. 겉보기로는 조용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말이 많아졌던 것에 대하여 곱씹는 중이다. 분명 에스마일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데 속내를 제대로 꿰뚫린 기분은 영 달갑지 않다.)
@LSW 아니요, 두 번째입니다. (기사에는 작은 사진이 있었다. 당신은 양 목장에서 할머니와 자랐다 했고, 나이와 연령대를 고려하면 당신과 가능한 가족관계는 한정적이다. 그는 세상 어디에서든 환영받는다 느낀 적 없고, 그럼에도 아이작 윈필드의 일이 무의미하다고 말하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겠죠,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