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13일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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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3일 22:23

...... 아? (꿈을 꾼 것 같다. 안락하고도 안온한 정신 속에서, 제 몸이 멋대로 움직이는 꿈. 그는 멍하니 주변을 둘러본다. 본능적으로 그 안온을, 잠시나마 그를 떠나갔던 불안을, 그 편안한 상태를,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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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13일 22:25

@Julia_Reinecke (복잡해보이는 표정의 친구들과 달리 줄리아의 안색은 편안해 보였다. 그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명랑한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품에는 녹색 눈의 토끼 인형을 안고) "너, 아까 제법이더라? 그렇게 깔끔한 마법도 쓸 수 있는지 몰랐어."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3일 22:39

@WWW (한 학년을 당신과 함께한 뒤라서, 지금의 당신이 '웬디'임을 알아차린다. 아직도 온전히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 다소 멍한 목소리로.) ...... 내가, 그랬어? 아, 맞아. 그랬었지...... (마치 백일몽을 꾼 것처럼, 기억이 막연하기만 하다. 그는 흐느적거리듯 몸을 움직인다.) ...... 아. 어째서. (그것은 마치, 조금 전의 조종 상태를 그리워하는 듯이 들렸다.)

WWW

2024년 07월 13일 23:42

@Julia_Reinecke (물론, 한 학년은 서로에 대해 알고도 남는 시간이다. 웬디는 그런 줄리아의 반응을 보고 무엇인가를 확신한 듯, 눈웃음이 깊어진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 가닥 손에 빙빙 감아 꼬면서, 눈높이를 맞추려 줄리아의 옆에 앉았다.)
"그래. 그치만 역할은 좀 이해하기 어렵더라. 기억 나니? 네가 '우리는 약해. 약하기 때문에 이럴 수 밖에 없었어. 애초에 다른 선택지 같은 건 없었잖아!' 라고 했잖아."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3일 23:55

@WWW ...... (천천히 기억을 더듬는다. 아직 정신은 몽롱하지만, 당신의 말을 알아듣고 답할 정도는 되었다.) ...... 응. 그랬지. 그때는 진심으로 그것을 믿었어. 마치 내가, 정말로, 그...... 사람들이 된 것 같았어. (그는 천천히 말을 골라 보지만,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 교수님이 경멸했던 그 사람들 말이야. 그런데, 그건 왜 묻는거야, 웬디?

WWW

2024년 07월 14일 00:07

@Julia_Reinecke "그래? 그거 신기하네. 메소드 연기 같은 건가? 뭐 아무튼." (아직, 그것이 주문이었는지까지 파악할 머리가 되지 않았다. 애초에 그런 '주문'의 존재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과하게 몰입했다고만 생각하고 말았다. 줄리아의 안색을 살피듯 빨리 들여다본다.) "그냐앙…, 너라면 좀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4일 00:31

@WWW ...... (고개를 갸웃한다. 명료한 정신이라면 이해되었을까? 그러나 그의 정신은, 아직도 반쯤은 잠든 것이나 다름없어서.) ...... 가령, 어떤 선택? (아직도 '몰입'한 탓일까, 다른 선택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생각했다. '그 외에 다른 선택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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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14일 00:57

@Julia_Reinecke (웬디는 느리게 손을 뻗었다. 약간 흐트러진 줄리아의 머리를 정리해 주듯, 혹은 칭찬하듯, 다감한 손길이었다.)
"약한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말이야. 약하고 얕보이면, 자꾸 선택지를 빼앗기잖아? 그러면 나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거고. 그러니까… 나빠지기도 쉬운 거지." (손을 거두고, 두 손으로 자신의 턱을 괸 채 웃었다.) "가령… 강해지려 해 본다거나? 시도도 않고, 약한 채로 호의에만 빌붙어 자리를 빼앗으려 드는 건, 상식으로도 그거야말로 나쁜 거 아닌가? 너무 나태하잖아."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4일 01:06

@WWW ...... (누군가 찬물을 들이부은 것처럼, 그 말에 몽롱했던 정신이 깨어났다. 그 말에 한 사람이 떠올랐던 까닭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쩐지, 평소보다도 더 많은 아픔으로 그의 가슴을 찌르고.) ...... 왜 그렇게, 말해? 웬디. 너는 그게, 나쁘다고 생각해?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서, 누군가가 속삭인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WWW

2024년 07월 14일 07:24

@Julia_Reinecke (명랑한 듯, 즐거운 듯, 혹은 그래야만 하는 듯… 인형처럼 생글생글 그린 듯한 미소를 지은 채로, 웬디는 줄리아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 지가 중요할까? 결국 모든 건 네 선택이고 책임일 텐데." (그 말이 줄리에게 어떻게 들릴지 웬디는 알 수 없었다. 그러므로, 정말이지, 줄리아를 생각해주는 것처럼 구는 것이다. 고개가 모로 기울어진다.)
"글쎄, 의지만으로 그럴 수 없는 사람도 많겠지만… 적어도 줄리는 달라 보여서. 적어도, 너는 더 화려하고 반짝반짝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왕자와 거지' 라는 동화, 알아?"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4일 13:58

@WWW (한참 동안 침묵한다.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섞인 것이 슬픔이었는지, 아니면 원망이었는지 잘 분간이 가지 않았다.) ...... 알고 있어. 왕자와 거지가 서로의 역할을 바꿔서 사는 동화잖아. 익숙하지 않은 옷을 입고, 서로가 되어서...... 네가 지금 그걸 왜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어.

WWW

2024년 07월 14일 19:34

@Julia_Reinecke "어느 쪽도 될 수 있다면, 나는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는 쪽이고 싶어. 그리고 그건 지극히 당연한 사람의 욕구잖아." (웬디는 여전히 생글거린다. 웃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복잡해 보여서? 나라면 별 고민 안 했을 텐데, 끙끙거리는 게 자꾸 눈에 밟히니까아- 친구로서 넘어갈 수가 없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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