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es_diluti 아들레이드 헤이즐턴, 이에요. (한 박자 늦게 존대 어미를 붙인다. 시선은 양피지와 족제비를 오간다.) 안녕, 위글.
@Adelaide_H (족제비가 몸을 앞으로 쭉 내밀어 당신의 냄새를 킁킁 맡는다. 미심쩍은 기색. 그러다 아래로 미끄러지고, 주인은 가볍게 족제비의 몸을 받쳐 어깨 위로 올려준다.) 위글도 반가운가봐요. 멋진 이름이네요, 헤이즐턴. 머리도 갈색에 가까워서 잘 어울려요. 헤이즐색까진 아니지만... 저는 갈색 머리를 좋아하거든요.
@jules_diluti (족제비가 미끄러지고 다시 올라가는 동안, 시선을 떼지 못하다 쥘의 말에 비로소 고개를 든다.) 앗, 고마워요. 우리 엄마, 아니 어머니는 (존댓말에 맞게 고쳐말한다.) 눈도 헤이즐색이셔서 이 이름을 정말 좋아하세요. (마주하던 눈이 무언가를 발견한다.) 아, 머리카락에 그 부분... 갈색 맞죠?
@Adelaide_H 아니, 편하게 말씀해 주셔도 돼요. 저도 누님들께 존대하다보니 존대가 입에 붙어버린 거라... 아들레이드가 편하신대로 하는 게 저로서도 편한데요. (손사래를 친다. 이어진 말에 기분 좋게 웃고는, 자기 머리를 슬쩍 매만진다.) 관찰력이 좋으시네요. 작은누님이 학교 과제를 연습하려다가 제 머리를 잘못 물들였지 뭐예요. 마음에 들어서 그냥 놔두고 있어요. 저희 어머니도, 큰누님도 머리가 밤색이거든요.
@jules_diluti 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편하게 말할... 게. 쥘... 이라고 불러도 되지? 요? (웃고 있지만, 어미는 살짝 어색하다.)
학교 과제면, 변신술 과제로 머리 물들이기가 나온 거야? 일부러 예쁘게 물들인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잘 어울려.
@Adelaide_H 정확히 아시네요? 대단해요. 저는 아직 과목 이름도 헷갈리는데. (환히 웃더니 손가락을 하나씩 꼽는다.) 약초학이랑, 마법, 마법약, 변신술... 아참, 어둠의 마법 방어술? 까진 기억나는데, 워낙 많다보니 다른 과목들은 잘 모르겠어요. (자기 머리 슬쩍 매만진다.) 잘 어울린다니 다행이네요. 고마워요. 나중에 저희도 머리색을 바꾸는 과제를 받게 되겠죠? 그때 당신은 어떤 머리색을 할지 궁금해요. 학년이 좀 더 올라간 뒤겠지만.
@jules_diluti (함께 손을 들어, 비슷하게 꼽아본다.) 마법의 역사, 천문학, 교과서는 없었던 것 같지만, 비행 수업도 있다고 했던 것 같아. (이내 다시 손을 내린다.) 사실 마법 과제일지 변신술 과제일지 궁금했는데 맞췄다니 기뻐…
글쎄… (짧게 생각에 잠긴다.) 머리카락이라고 할 때 떠오르지 않는 색이 재미있지 않을까? 크리스마스 트리의 오너먼트나, 담벼락의 덩굴 같은 색.
쥘은 어때, 그 때는 손수 밤색 머리로 바꿔보게 될까?
@Adelaide_H 아들레이드는 기억력이 좋군요? (진심어린 감탄이다.) 천문학도 배우면 재밌을 것 같아요. 수업시간 내내 누워서 별들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잠들지 않게 조심해야겠지만요. (곰곰...) 네에, 아마 저는 밤색 머리를 하고 싶어하겠죠. 아예 붉은 머리를 해도 재밌을 것 같고요. 형광색도 재밌을 것 같아요! 아들레이드는 크리스마스 색이 잘 어울리겠네요. 녹색과 붉은색 말이에요. (몇 년 뒤에나 배울 내용인데도 신나서 말들을 늘어놓다가.) 그때가 되면 꼭 보여주셔야 돼요. 아셨죠?
@jules_diluti 입에 무언가 물고 있으면 잠들지 않는데 도움이 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 (머글 신문이지만, 아들레이드에게 그런 점은 사소하다.) 젤리빈을 먹으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면 잠들지 않을 것 같아.
형광색 머리라니, 기대되는걸. (살짝 웃는다.) 크리스마스 색 머리로 바꾸고 나면, 트리처럼 장식까지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눈이 반짝인다.) 도와줄 거지?
@Adelaide_H 당연히 도와주죠! 와아, 기대된다. (손을 비비며 즐거운 상상에 빠져든다.) ...확실히, 입에 젤리빈을 물고 있으면 잠들진 않을 것 같아요. 더 행복하기도 하고요. 물론 교수님께서 '헤이즐턴 양, 일어나서 교과서 113페이지를 읽어봐라.' 하면 그때부턴 열심히 삼켜야겠지만요. 교수님이 눈치채면 곧바로 '무슨무슨 기숙사 5점 감점! 수업 시간에 젤리빈을 먹으면 안 돼.' 할지도 모르죠. (교수님의 목소리를 흉내내더니 키득거린다.)
@jules_diluti (쥘의 그럴듯한 흉내에, 상상만 해도 재미있는 듯 눈이 접히며 함께 웃는다.) 혼나지 않으려면 금방 숨길 수 있게, 작게 잘라서 물고 있어야겠는걸요. 어금니 옆에 살짝 물고만 있는 건 어떨까요? 큰 소리로 읽으라고 하지 않으시면 티가 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Adelaide_H 다람쥐같은 솜씨가 필요하겠는걸요. 아들레이드를 보고 배워야겠어요. (키득거린다. 자신의 허술함이라면 틀림없이 입에서 와르르 젤리가 쏟아져 내릴 거라고 생각하며.) 그거 아세요? 저, 아들레이드를 처음 봤을 때 다람쥐를 닮았다고 생각했답니다.
@jules_diluti (예상하지 못한 듯 눈이 살짝 크게 떠졌다, 이내 극본을 기억한 듯 입이 동그랗게 모인다.) ...오. 그래서 극본에도 다람쥐로 나왔던 거였군요...!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이내 호기심을 보이며 묻는다.) 어떤 부분이 다람쥐 같았나요...? 사실, 동물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어봐서... 궁금해요.
@Adelaide_H 으으음, 일단 헤이즐넛을 좋아하신다고 했고요. (물론 헤이즐넛이 아니라 헤이즐색이라고 하셨지만, 극본에는 그냥 헤이즐넛이라고 넣었답니다. 장난스럽게 덧붙인다.) 뭔가... 얼굴도 동글동글하고, 지식을 마음 속에 차근차근 모아두는 모습이 꼭 겨울을 대비하는 다람쥐 같아요. 헤헤.
@jules_diluti (고개를 끄덕이며 쥘의 설명을 듣는다. 역시나 상상하지 못했던 흐름이지만, 들으면서 금방 납득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헤이즐색과, 이것저것 궁금한 게 많은 걸 그렇게 연결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해봤던 것 같아요. 마음 속에 차근차근 모아둔다, 라... (쥘의 표현을 살짝 곱씹는다.) 아늑한 굴 속에 들어가있는 작은 동물이 생각나네요. 동화처럼요.
@Adelaide_H 그렇죠? 동화같아요. (당신이 납득하는 기색을 보이자 쥘의 얼굴도 금세 밝아진다.) 아들레이드도 인정하는 걸 보니 마음이 놓여요. 역시 제 안목은 틀리지 않다니까요. (당신의 손에 들린 양피지 노트를 눈여겨 본다. 호기심에 기웃거리는.) 그래서, 그렇게 모아두는 '궁금증'엔 어떤 게 있나요? 저한테도 살짝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jules_diluti 어... (최근에 적었던 것들을 되짚어보며,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을 꺼내본다.) 사실 모아두는 것들은 궁금증이라기보다는 호기심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해요. 예를 들어서, 우리는 다들 입학할 때 검은 망토를 맞췄는데, 선배들은 이미 안감이 물든 망토를 입고 다니잖아요? 그러면 아예 망토의 길이도 마법으로 맞출 수는 없을까, 하는 것들이요. 넥타이까지 매어준다면 더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