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amPlayfair 음... (지나가다 말고 양피지에 무언가 끄적댄다.) 주인공 역으로 적절해보여요. 좀 빌려갈게요. 당신 이름이 뭐였죠?
@WilliamPlayfair (눈을 몇 번 깜빡인다.) 굉장히... 어느 때든 공정하게 임할 것 같네요, 윌리엄. 물론 제 이름을 쓰셔도 좋아요. 전 당신을 베니스의 상인-바사니오 역에 배정할 거니까 알아두세요. 마음에 좀 드나요?
@WilliamPlayfair 뭐, 보통 사람이라면 그러지 않겠죠. 그래도 그만큼 간절했고 그만큼 안토니오가 친구 바사니오를 각별히 생각했다는 의미 아닐까요. (양피지를 들더니 무언가 사각거리며 써넣는다. 대사 바로 옆에 윌리엄의 이름을 적는 듯하다.) 윌리엄-당신은 친구를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보증 서줄 생각이 없다면 말이에요.
@WilliamPlayfair 보증은 서주는 거 아니랬는데. 바사니오보다는 안토니오 역에 넣을까봐요. (하며 웃는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정확히는 구경하는 것에 가깝다.) 그런데 말이죠, 목숨보다 소중하려면 어떤 사이여야 할까요? 내가 죽으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내가 더는 느낄 수 없잖아요. 그렇다는 건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더 이상 친구가 아니게 되는데도 목숨을 걸 이유가 있나요?
@WilliamPlayfair 오래오래... 음...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는 생각 안 해봤는데, 절교할 수 없게 된다... 그런 면에서는 나쁘지 않네요. 그럼 윌리엄, 앞으로 제 친구가 되어주세요. 그럴 수 있죠?
@WilliamPlayfair 뭐어, 희생시킬지 말지는- 생각 좀 해 보고요. (농담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도록 평이한 어조지만 농담 맞다. 그러며 양팔을 선뜻 벌린다.) 별명이라면 뭐예요? 윌리엄이니까 윌?
@WilliamPlayfair (몇 초 뒤 떨어져서는) 마음대로 해요. 안 그래도 고향 친구들이 가끔 그랬어요. 레아는 애매한 이름이라고. (어깨를 조금 으쓱인다.) 그냥 친구랑 가족들이 가장 많이 부르는 별명을 알려주세요. 일단 윌은 아닌 모양인데.
@WilliamPlayfair (대수롭게 생각하진 않는 모양인지 눈썹을 올렸다 내린다.) 알겠어요. 리암. 그런데 호그와트에 오기 전 머글 학교에 다녔으면... (머글 태생이거나 최소한 머글에 익숙한 마법사란 소린데. 다소 늦은 감이 있을지도 모르나 레아는 플레이페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비슷한 성씨를 쓰는 일반인이거나 마법사일 거라고 생각했다. 방금 전까지는.) ...음, 혹시 '그' 플레이페어예요?
@WilliamPlayfair 내 말은, 가족 중에 작위를 대대로 물려받은 사람이 있느냔 뜻이에요. 윌리엄 플레이페어잖아요. 이런 질문 자주 안 받아요? (당연해서 의식하지 못하는 건가, 그렇게 생각한다.)
@WilliamPlayfair 그렇군요. 생각했던 것보다 평범해서 물어봤어요. ...리암은 그냥 같은 학교에 입학한 동네 또래 친구 같아요. (실제로도 그랬다.) 제가 아는 귀족은 기껏해야 제인 에어의 잉그램이나 레이디 캐서린뿐이거든요. 약간의... 상상이 있었죠.
@WilliamPlayfair 흉내 잘 내네요. 전혀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좀 어울리는 거 있죠. (반 농담이다.) 지금이 20세기라 다행이에요,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그럼 호그와트에 오지 않았다면 이튼 스쿨 같은 데 갔겠네요.
@WilliamPlayfair (눈썹을 올렸다 내린다. 잠시 생각한다. 영국의 귀족들과 마법세계의 순수혈통 마법사들은 얼마나 다를까?) 화낼 만 하네요. 명문 학교에 보내려고 했는데 머글 입장에서는 어디 소개도 하기 어려운 스코틀랜드 벽지의 기숙학교에 간다니. 나중에 A 레벨도 보기 어려울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