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ac_nadir (이 모든 상황에 아무렇지 않은 듯, 혹은 아무렇지 않으려고 애쓰는 듯 강낭콩 젤리나 던지며 노는 중이다. 그 중 하나가 아이작에게 맞았다...) 아.
@isaac_nadir (영어의 미묘한 뉘앙스를 알아들을 만한 실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이작이 언어에 담으려 했던 감정만은 민감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루드비크는 부러 딱딱한 표정을 짓는다.) 어, 난데. 왜? 불만 있냐?
@Ludwik (그는 미간을 좁힌다. 왜냐고? 그야, 네가 젤리를 던졌잖아, 여긴 밥 먹는 자리인데, 그건 장난이고, 그건 유치한 행동이잖아, 그건,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잖아. 그건, 그는 일순 하려던 말을 잃는다. 이게 화낼 일이 아닌데. 아니라고 배웠는데. 그러나 받았던 교육이 마음을 가라앉히진 않는다.) ... 내가 맞았잖니. (그는 눈을 감고 크게 숨을 내쉰다. 그는 "어른답게" 굴기로 마음먹는다.) 너야말로 불만이 있으면, 이러지 말고 얘기를 해줘.
@isaac_nadir (‘이 애는 꼭 자기가 “어른이라도 된 것처럼” 말하네. 내 또래면서!…’ 그런데 왜 부끄러워지는 건지, 도통 알 수 없었다. 역으로 더 화를 내었다.) 뭐야? 고작 젤리 좀 맞은 거 가지고. …지금 네 말에 불만 있다고 하면 네가 어쩔 건데?
@Ludwik (당신의 기분은 모르는 채, 격해지는 분위기에 그는 변함 없는 태도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대로 문을, 지나치고, 당신의 앞 좌석에 앉는다.) 그럼 내가 사과해야지. (이것에 당신이 카메라를 빌려준 기억이 연관되어 있느냐면 물론이다. 그는 자신에게 호의를 보인 사람에게 더 이상 모나게 굴고 싶지 않다.) 미안해, 루드비크. 내가... (사이.) 네 말이 맞아. 고작 젤리 같은, 별것도 아닌 일에 괜히 짜증을 냈어. (그는 이제 자신의 기분이 나빴던 이유를 고민한다. 침묵은 길게 가지 않는다.) 교장 선생님의 말씀 때문에 그랬나 봐. (그는 당신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하려 한다.)
@isaac_nadir (손쉽게 사과를 받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던 듯하다. 그는 당황을 숨기지 못하고 눈만 깜빡거리다가,) 아, 응, 어… 나도… (‘나도 미안해.’ 그 말을 하려고 했으나 이내 입을 다물었다. 사과의 말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아이작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알 수 없는 부끄러움 때문에 시선을 돌려야 했다…) … …됐어. 너도 기분이 안 좋았겠지, 전쟁이란 말을 처음 들어 보는 거라면.
@Ludwik (그는 당신에게서 사과의 말을 받아내려는 것을 단념했다. 그에겐 당신의 부끄러움을 알 길이 없었으나, 그는 당신의 당황을 알았으므로, 당신이 그의 사과를 받아준 것으로 그는 만족한다.) ... 전쟁이란 말을 처음 듣지는 않아. 어머니께서, 있으신 곳의 역사를 알게 하려고 많이 노력하셨거든. (사이.) 다만, 나는, 그냥... (쉽게 사라지지 않는 침묵.) 분열이 싫어서 그래. (이제는 그도 당신에게서 시선을 돌려 자신의 손을 바라본다.) 왜 편을 "선택해야만" 하는지, 잘 모르겠어. 옛날부터 이해하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 (사이.) 너는 왜 기분이 안 좋았니? "너도"라고 했잖아.
@isaac_nadir (역사를 가르치고 싶어하는 어른들의 마음은 이해가 간다. 적어도 루드비크는 그랬다.) 난 그냥, 애들이 겁 먹는 게 짜증 나서 덩달아 기분도 안 좋아졌을 뿐이야. …너도 겁이 나? 편을 ‘선택하기’ 싫어서? 하지만 전쟁은 원래 그런 거라고. 내 편이 아니면 무조건 적이고 나쁜 놈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