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ud_ens 글쎄요, 적응기간이 조금 필요해 보이는데. 프러드 당신은 무슨 수업을 가장 듣고 싶어요?
@Furud_ens 저희 공통점이 하나 있군요. 저도 마법이 궁금해요. 직접 마법을 제대로 부려 보고 싶고... 하나 더 있어요. 마법의 역사인데, 마법사들은 어떻게 살아왔을지가 궁금하거든요. 편지로만 마법사들 사회에 대해 전해듣기만 하고 직접 마법사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
@Furud_ens (슬 뒷짐을 진다.) 그건 아무래도 저희가 책으로 접하는 역사와 다른 사람이 전해주는 역사가 달라서가 아닐까 싶은데. 줄글은 해석하기 나름이잖아요. 더구나 보통 선생님들은 역사 수업을 할 때 재미있는 이야기를 곁들여 주기도 하시고. (프러드의 얼굴을 흘끗 보고는) 저희 관심사가 조금 다르긴 한가봐요, 그렇죠?
@Furud_ens (프러드를 가만 보다가) ...그러고보면 말이죠. 에스마일의 표현을 빌리자면 저희 둘 다 '모범생 타입'이긴 해요. 마법의 역사에도 관심 가지실 줄 몰랐네요. 정정할게요.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데 우주 이야기를 종종 해주시나요, 어머님께서? (좀 더 말해 보라는 눈빛이다.)
@Furud_ens 모범생의 자질을 타고났네요. 수업을 재미없지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재미있기까지 하면. (그렇게 보통은 모범생이라며 말을 받고는) 자상하신걸요. 덕분에 프러드는 둘 다 잘 하겠어요. 미리 어느 정도 배워 왔잖아요, 어머니께. -들었던 이야기 중에 인상깊거나 기억에 남는 것,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별자리에는 얽힌 설화가 이래저래 많다고 들었는데.
@Furud_ens 신기하네요... 처음 듣는 이야기예요. 뭐, 덕분에 오르페우스의 리라가 거문고자리가 되어 후대까지 길이길이 그 이름이 전해졌으니 괜찮은 일인걸요. 두 사람에게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그런데 오르페우스는 왜 성급하게 뒤를 돌아볼 수밖에 없던 걸까요? 조금 더 기다릴 수는 없었을까요? 그래봤자 간발의 차인데.
@Furud_ens (사실 그렇게까지 궁금한 주제는 아니다. 그보다는 에우리디케와 오르페우스 전설과 그들의 감정과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러드의 생각에 관심이 갔다.) ...그렇네요. 환청이 들렸을 법도 해요. 방금... 상상을 해봤는데, 저희 집에서 양몰이용 개를 기르거든요. 만약 그 애가 죽고서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지하에 가서 그 애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지상까지 나오기 전에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는데... 등 뒤에서 짖는 소리가 들리면... 저라도 무심코 뒤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하의 왕이 정말로 아내를 돌려줬을지 의심도 되었을 테고요. (프러드를 마주본다.) 재미있는 생각이에요, 프러드. 오르페우스가 괜한 걱정을 했던 거네요.
@LSW 오. (곧장 개의 이야기에 몰입했는지 가만히 듣는다.) 그거 너무 슬프다. ...아니, 그건 상상이니까....... 진짜로는 무사하지? (조금 후) 음. 네 말을 듣고 생각난 건데, 그 이야기가 왜 만들어졌는지 알 것 같아. 사실 죽은 사람을 불러오는 건 마법으로도 불가능하니까, '실제로는' 에우리디케가 죽은 다음, 오르페우스는 아내와 영영 이별하는 수밖에 없었겠지. 오르페우스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것이 너무나 슬프고, 지하 세계에서 아내가 잘 지낼지 걱정되어서 아내를 찾아갔지만, 결국 그 슬픔과 걱정 때문에 뒤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에우리디케와 영영 이별하게 됐어. 죽음은 어떻게 해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지만 적어도 중간에 이야기를 끼워넣으면 자신을 탓할 수 있었겠지.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들이, ... '사랑하는 사람과 더 오래 행복할 수 있었는데, 나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고 싶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좋아했던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