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08일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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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es_diluti

2024년 07월 08일 00:09

그냥 안전 차원에서 여러 번 당부한 것 뿐이에요. 정말로 전쟁이 일어날 거였으면 이렇게 속 편하게 학교에 올 수 있었겠어요? 자아, 그보다 이 푸딩이 정말로 맛있어요...

LSW

2024년 07월 08일 01:48

@jules_diluti (눈을 굴린다. 정말로,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 모르는 일로 고민하기보다는 잊어버리는 편이 훨씬 낫다.) 그레이비를 끼얹으면 될까요? 아니면 베리 콤포트?

jules_diluti

2024년 07월 08일 12:01

@LSW 베리 콤포트요! (아마도 그레이비가 더 보편적인 취향이겠지만, 단 걸 좋아하는 입맛은 어딜 가지 않는다. 당신이 자기 말에 동의하는 기색이자 안색이 환해진다.) 정말로, 교장 선생님은 왜 그런 말을 하신 걸까요? 모두 쉽게 불안해질텐데.

LSW

2024년 07월 09일 01:26

@jules_diluti (유리병에 든 잼을 제 접시로 덜어온다.) 글쎄요. 사실 어쩌면 우리 모두 알아두어야 하는 일이라서 말씀하신 걸수도 있고. 정말로- 일어날 일이라면 순식간에 닥쳐오기보다는 차츰 익숙해지는 게 낫잖아요. (쥘의 얼굴을 보고는 포크로 잘라낸 요크셔푸딩의 빵조각을 잼에 묻혀 제 입으로 가져간다.) 물론 당장은 걱정할 일 아니겠죠. (그래서, 레아는 되려 '다들 불안해질 거다' 라는 말을 하는 쥘 본인이 교장의 말로 조금 불안해진 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한다.)

jules_diluti

2024년 07월 09일 12:00

@LSW (본인 몫의 요크셔 푸딩에 잼을 바르고 고기를 얹어 한 입에 먹는다. 우물거리며 생각에 잠긴다.) 설령 전쟁이 터진다고 해도, 저희가 몸조심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어요? 아직 어리잖아요. 전쟁은 어른들의 일이라구요. (음식을 삼킨다. 미간을 살짝 좁히고.) 네에, 당장 걱정할 일은 아닐 거예요. ...죄송해요, 저는 모두가 행복하고 편안한 분위기면 좋겠는데. 다들 불안하게 곤두선 얼굴로 술렁이고 있으니까, 제 마음까지 안 좋아져서.

LSW

2024년 07월 10일 01:47

@jules_diluti (추측이 얼추 맞아떨어지자 -전쟁의 소문이나 쥘의 기분은 조금도 신경쓰이지 않는 건지- 레아는 도리어 기분이 살짝 좋아졌다. 겉보기로 큰 변화는 없으나 눈썹이 느슨해진다. 그는 한 입 크기로 자른 고기를 포크로 찍는다.) 이해해요. 괜찮을 거니까 너무 걱정 말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쥘의 마음이 풀릴까요. 다 먹으면 학교 안을 빙 돌면서 산책이라도 할래요?

jules_diluti

2024년 07월 10일 12:27

@LSW (얼굴이 밝아진다. 우물거리던 음식을 삼킨 뒤 냅킨으로 입을 닦으며 끄덕이곤.) 네, 그게 좋겠어요. 고마워요. 레아가 침착해서 그런지 곁에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에요... (...) 저도 이렇게 휩쓸리는 편은 아닌데, 사람들이 우울해하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상대가 식사를 마치길 기다리며 다리를 흔들거리다가 문득 생각난 것처럼 묻는다.) 레아는 어떻게 그렇게 차분한 거예요? 열차에서도, 지금도. 꼭 어른... 아니, 어른들도 이렇게 차분하진 않죠. 인형 같아요!

LSW

2024년 07월 10일 19:11

@jules_diluti (찍은 걸 마저 먹고는 포크를 내려놓았다.) -칭찬인가요? (레아 자신의 주관적인 기준으로는 '인형 같다' 가 칭찬으로 안 들렸지만 그렇게 묻고는) 그냥, 뭐... 어렸을 때부터 이랬대요. 겁 많거나 호들갑 떠는 성격은 아니었어요. 사실, 다른 사람이 불안해해도 그냥 그러려니 싶네요. 그 사람의 걱정이 내 걱정은 아니잖아요. (별 일 아닌 듯 이야기하는데, 그래놓고서 쥘의 표정을 살폈다.)

jules_diluti

2024년 07월 10일 21:57

@LSW 칭찬이죠. 제 부모님도 절 칭찬할 때 '인형같이 얌전하다'고 하는데요. 어른들한테 신경쓸 일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거니까 나름의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물만 줘도 잘 자라는 식물'처럼요... (아주 당연스럽다는 듯이 늘어놓는다. 당신의 말에 무언가 깨달은 것처럼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그러네요. 맞아요, 다른 사람의 걱정에 공감의 말을 해주는 건 몰라도, 마음까지 함께하는 건 호들갑인데. 왜 자꾸 휩쓸리게 되는 걸까요? 레아를 본받아야할지도 모르겠어요.

LSW

2024년 07월 11일 02:40

@jules_diluti ...(물만 줘도 자라는 식물이라는 표현에는 어딘가 꺼림칙한 데가 있다. 그건 분명히 거슬렸다.) 사실 말이죠. 우린 인형이나 식물이 아니에요. 쥘. (쏘아붙이고 싶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 그 표현은 분명히 레아의 심기를 건드렸다. 때문에 말이 계속 흘러나온다. 어조는 평온하다.)

그래서 절 본받을 사람으로 봐주시는 것도- 고맙지만 별 도움이 안 될 거예요. 전 보기보다 닮지 않으시는 편이 나을 거라. 마음까지 함께하는 게 진정한 공감이잖아요, 다른 친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그것이야말로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전.

jules_diluti

2024년 07월 11일 23:49

@LSW 그러면 레아는,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하진 않는 건가요. 이해하는 일도 없이... 그저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서? (책망하는 말투는 아니다. 그저 평이한 호기심. 책의 페이지를 넘겨 다음 내용을 확인하려는 사람의 태도로, 당신을, 바라본다. 딱 주변의 밝기만큼만 반들거리는 금빛 눈동자.)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각자의 기질은 다르기 마련이고, 어떤 기질은 용납되기 어렵기에 그 위에 가면을 덮게 되죠. 저는 운 좋게 인형이나 식물로 태어나서 있는 그대로 살 수도 있었지만... 당신은. (응시한다.) 인형도 아니고, 식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과 완전히 같지도 않죠. 힘들겠어요.

LSW

2024년 07월 14일 04:37

@jules_diluti ('힘들겠어요.' 공감하는 태도는 달갑지 않다. 그래서 반사적으로 이런 말이 튀어나온다.) 잘 아는 듯이 말하지 마요. (눈을 몇 번 깜빡인다. 그러길 몇 초, 의자를 밀고 일어나서 쥘을 내려다본다. 그렇게 말해놓고 레아는 다소 혼란스러운 눈치다.) 나는... 분명 말했어요. 인형이 아니라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도 않아요. 방금 쥘이 불안해해서 걱정 말라고 했잖아요. 그것도 가면으로 느껴졌다면 저는... (하지만, 쥘의 말이 맞았다. 그건 관성적인 걱정의 말이다. 거기서 몇 걸음 뗀다.) 미안해요. 이만 가볼게요.

...식사 즐겁게 하고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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