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es_diluti (상념은 흩어지고, 그는 습관적으로 버럭 소리지른다.) 야, 똑바로 보고 다녀! 에이씨. 쯧. 하여간 후플푸프들은... (기숙사 배정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편견 발언을...)
@Ludwik 후플푸프가... 그렇게 나쁜 기숙사는 아니지 않나요? (다소 시무룩한 어조. 나름의 반박이다. 높아진 언성에도 별다르게 위축되는 기색은 없다. 당신을 태평하게 마주보며 손가락을 꼽는다.) 루드비크랑 친-한 요나스도 있고요. (멋대로 해석한 친분이다.) 드럼을 세상에서 제일 잘 치는 레이먼드도 있고요. 배려를 누구보다 잘 하는 줄리아도 있고, 신기할 정도로 책을 잘 찾아주는 멜로디나, 자기한테 소중한 책도 기꺼이 빌려주는 아이작, 본받을 만큼 치열한 승부욕을 보여주는 발레리도 있다구요. 루드비크는 슬리데린이 후플푸프보다 우월하다고 보세요?
@jules_diluti 나쁜 기숙사 맞거든!… 미슈스티나는… 물론… 좋은 친구지만. 메르체도… 좀 바보 같을 정도로 착하지만. …근데 라이네케는 독일인이잖아. 난 독일인 싫어. 실버하트는 무섭게 생긴 바보 새를 데리고 다녀서 싫고, 나디르는 너무 어른인 것처럼 굴어서 싫고, 헤일은 날 놀려먹고 소리 질러서 싫어. 그러니까 슬리데린이 훨씬 낫지! 왜냐면 내가 슬리데린이니까! (전혀 논리가 안 맞다.)
@jules_diluti (아까 후플푸프는 그렇게 욕해놓고서 슬리데린 칭찬엔 우쭐해한다. 하지만 쥘의 마지막 질문에는…) 너는… 어, 싫지는 않지. 나쁜 애도 아니고. 근데 가끔 너무 ‘마법사’ 같아.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그 말만 던진다.)
@jules_diluti …난 내가 마법사 집안 출신이라고 말한 적 없는데. (‘척 보기에도 그렇게 보였던 걸까? 엄마가 말했던 것처럼 “피는 속일 수 없는” 걸까? 정말로?’ 긴장한 마음에 저절로 주먹을 쥐었다.) 근데, …그래. 난 마법사가 싫어. 이 학교도 싫어. 머글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니고 싶었어.
@jules_diluti … … (한참 침묵한다. ‘난 결국 머글들과 똑같아질 수 없는 걸지도 몰라.’) 맞아. 우리집은 마법사 가정이고, 속된 말로 ‘순수혈통’이야. 그것도 무슨 15세기부터 이어져내려오는 어쩌고저쩌고 하더라. 난 그게, (가족에의 사랑과는 별개로.) 너무 싫어. 짜증 난다고. 후플푸프의 바보들을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짜증 나!… 왜 머글과 마법사는 같이 살 수 없는 거지? (마지막 물음은 거의 혼잣말에 가까웠다.)
@Ludwik (어렴풋이 이해한다. 당신에게 전쟁이 '위대해야만 하는 것'이듯이... ... 머글에 대한 선망 또한, 소년이 맥락을 모르는 이상 터무니없게만 느껴지는- 그러나 당신에겐 이상할 것도 없는 이야기겠지. 그래서 예의 '후플푸프의 바보'는 반박하거나 의문하는 일 없이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러게요. 왜 같이 살 수 없는 걸까요? (그저 그렇게 운을 띄우곤.) 마법을 부러워하는 스큅도 많은데, 정작 마법을 쓸 수 있는 당신은 머글 세계를 바라죠. 머글 세계와 마법 세계의 경계가 흐렸다면 루드비크도 좀 더 행복했을까요?
@jules_diluti …어쩌면. (아니, 확실히 더 행복했을 것이다. 그런 확신이 들었다. 기숙사의 구분도 없고, 마법사와 머글의 구분도 없이… 모든 게 진배없었더라면.) 애초에 몇백 년 전의 마법사들은 왜 국제 마법사 비밀 법령 따윌 제정한 걸까? 그런 게 없었으면… 다 같이 잘 살 수도 있잖아. (이 말만은 동화 속 그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