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laide_H 까먹은 걸 찾게 해주는 쪽에 가깝지 않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여기도 책을 한 두 세권과 양피지를 들고 와서 서 있다.) ...... 앉아도 될까, 아들레이드?
@Julia_Reinecke 물론이지, 줄리아. (어지럽게 늘어놓아져있던 책 몇 권과 양피지를 옮겨, 줄리아가 짐을 내려둘 곳을 만든다.) 그런가…? (생각에 잠긴 채 답을 이어간다.) 해독약이니까, 건망증 약이 원인이 되어 까먹은 것을 되찾게 해줘야겠지…? 그럼 건망증 약은 기억을 덮어두는 거지, 지우면 안 되겠네. (느긋한 목소리로 종알거리다, 조심스레 묻는다.) 줄리아는… 해독약을 어떻게 만들 거야?
@Adelaide_H (추욱.) 사실, 잘 모르겠어. 일단은 교과서를 찾아보니 '일반적인 독에 대한 해독약'이 있어서, 이걸 바탕으로 만들어보면 되지 않을까 하고 있는데...... 뭔가 놓친 것 같기도 하고......
@Julia_Reinecke (풀 죽은 듯한 어투에 달래주고 싶은 듯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듯 해결책 위주로 접근한다.) 음, 건망증 약에서 독인 부분과, 아닌 부분을 따로 보면 되지 않을까? '일반적인 독에 대한 해독약'으로 독 부분은 해독할 수 있을 테니까...
@Adelaide_H (곰곰이 생각하다,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 그런데 애초에 건망증을 일으킨다는 건, 독인 걸까? 아들레이드. 어떻게 생각해? 해독약이라는 건, '독'을 고치는 거잖아.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건, 독이 하는 일일까?
@Julia_Reinecke 글쎄... (줄리아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답을 천천히 고르며 말해본다.)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큰 독이 아닐까? 반대로, 잊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되려 건망증이 약이 될 수도 있고...
@Adelaide_H ...... 그렇다면, 누군가에겐 독이고 누군가에게 약이라면, (양피지를 만지작거린다.) ......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 수 있지? 누군가에게는 건망증 약이, 그 사람이 가진 고통에 대한 해독약이었던 걸수도 있잖아. 그럼 건망증 약은 그 자체로, 해독약일 수도 있는 게 아닐까?
@Julia_Reinecke (자신이 하던 고민에서 더 나아간 근본적인 질문에 생각에 잠긴다. 건망증 약은 해'독'해야 할 대상인가? 이미 과제는 머릿속을 벗어난 지 오래다.) ...그렇네. 기억이나 고통이 독이거나 저주인 사람에게는 오히려 건망증 약이 해독약이 될 텐데... 마실 사람이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같은 약이 해독약일 수도, 아닐 수도 있게 되는 걸까. 아니, 어쩌면, 애초에 독이 아닌 걸 우리가 독이라고 생각한 걸 수도... (작게 종알종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