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벌떡 일어나 후플푸프 테이블로 걸어온다.) 줄리아, 후플푸프에 배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역시 제 리본 덕분이에요, 그렇죠? ...잠시 나갈까요?
@callme_esmail (그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피부가 새빨개질 정도로 긁고 있었다. 피가 나지 않은 게 다행인 수준. 그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Julia_Reinecke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빵 두어 조각을 냅킨에 싸서 챙긴다. 처음 오는 곳임에도 성큼성큼 걸어, 근처의 뜰까지 나가서) ...왼손을 배에 놓고, 오른손을 가슴에 놓고, 왼손은 움직이고, 오른손은 정지. 기억나요?
@callme_esmail ...... (고개를 끄덕이려다, 사방이 어두워진 것을 깨닫고 소리 내어 대답한다.) 응. 고마워. 아까도, 덕분에......
@Julia_Reinecke 뭘요. (당신의 목소리가 약간은 안정되었나? 그렇기를 빈다. 어두워지면 그는 다른 사람보다 두 배는 더 잘 보이지 않게 되므로. 어색하게 손 뻗어 당신 어깨를 한두 번 토닥이고) ...해 보실래요? 그동안 저는, 음. 풍경 구경이나 하고 있겠습니다.
@callme_esmail (왼손을 배에 놓고, 오란손을 가슴에 놓고, 왼손은 움직이고, 오른손은 정지, 느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천천히 숫자를 세어 본다. 터져나올 것 같던 거친 호흡이 서서히 가라앉는 것을 느낀다.) ......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당신을 슬쩍 보았다.) ....... 그래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뭐야?
@Julia_Reinecke (...실제로 지금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자주 이렇게 발작을 일으키는지, 단순히 불안하면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일으키는 특정한 요소들이 있는지, 이것과 관련해서 도움을 받아 본 적은 있는지... 같은 것이지만.) 아... 음, 잊어버렸습니다! (경쾌하게 말하곤)
그냥 나온 김에 산책이나 하시지 않을래요? 빵도 하나 드시고요. (버터 롤을 하나 내밀었다.)
@callme_esmail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당신이 건넨 버터 롤을 하나 받아들었다. 한 입 베어물어 오물거리고.) ...... 맛있다. (고소한 풍미가 입 안에 감돈다. 입 안의 질감에 집중하자 불안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꿀꺽, 삼키고.) 너무 멀리 가는 것만 아니면, 좋아.
@Julia_Reinecke 그렇죠? (이쪽도 쿠피예를 살짝 내리고 그 틈으로 빵을 한 입 베어문다.) 누가 저보고 호그와트 만찬은 열차 음식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맛있다던데, 둘 다 먹어보니 확실히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당신을 이끌고 퀴디치 경기장 쪽으로 향한다. 초가을의 바람이 선선하다. 몇 걸음 걷다가)
... ...데리고 계신 부엉이는 어디에 잘 두셨나요? 그러고 보니 안 보이네요.
@callme_esmail 열차에서 내릴 때, 그, 짐 가져가시는 분이 있잖아. 가져가셨어. 그러니까...... 다른 짐들과 함께 있지, 않을까? (목소리에는 확신이 없다. 당신의 말에 사포를 떠올리니,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Julia_Reinecke 아, 그랬죠. (끄덕이다가) 그럼 다른 부엉이나, 앵무새나, 기타 데리고 들어오기 어려운 동물들도 다 같이 데려가셨겠네요. 아마 매년 그런 일을 하는 분이실 테고요. 그러니 괜찮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callme_esmail (그러고보니 멜로디의 레몬도, 세실의 메이도, 다른 동물 친구들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당신의 말대로, 다들 괜찮지 않을까? 목소리가 조금 살아난다.) 그렇겠지? 그리고 사포는 똑똑하니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분명 왔을 거라고 생각해. 좀 친화력이 엄청난 게 걱정되기는 하지만......
@Julia_Reinecke 네, 그럴 거에요! (크게 끄덕끄덕. 다행히 이번 위로는 효과가 있었나 보다.) 그런데 부엉이 이름을 사포로 지으신 건가요? 그, 아는데. 그... (음, 잠시 눈 감았다 뜹니다.) 그리스의 여성 시인, 맞죠? (휘파람.) 역시 극작가의 딸... 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callme_esmail (고개를 끄덕인다.) 아빠 책장에서 본 이름인데, 뭔가 어감이 예뻐서......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이고.) 그런데, 알고 보니 수컷이었어. 뒤늦게 다른 이름도 고민하긴 했는데, 사포가 아니면 대답을 안 해 주더라. 마음에 들었나 봐.
@Julia_Reinecke ...독일인인 아버지께서 사포를 집에 두고 읽으신다고요? (무언가 머릿속의 이미지랑 맞지 않았던 모양인데, 그렇게 말하자니 스스로가 편견에 차 있었던 것 같아서-아마도 맞을 것이다-그냥 고개 끄덕인다.) 오... 하지만 나름 재미있을지도요. 이름에 관해 다른 사람에게 해줄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더 있는 거잖아요?
...어차피 부엉이가 사람 말을 알아듣고 화를 내지도 않을 거고요. (즉, 사람이었다면 문제가 생길 것을 상정한 뉘앙스다.)
@callme_esmail (당신의 말에서 무언가 석연치 않은 낌새를 눈치챈다. 마치 그 상황이, 수컷 부엉이가 여자의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 아빠가 사포를 읽는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듯이 말하는 당신을 본다.) ...... 에스마일은, 이상하다고 생각해? (남들과 다른 것은 놀림의 대상이 된다. 그는 엔야를 통해 그것을 너무도 잘 알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목소리에서 불안이 감지되는 것은. 그는 묻는다. '우리 아빠는, 이상한 사람일까?' 그리고 동시에 생각한다. '우리 아빠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야. 아니란 말이야.')
@Julia_Reinecke ...이상하...죠? 보통 남자는 남자 이름, 여자는 여자 이름이잖아요. 그러니까 사실 남자아이인데, 모르고 여자아이 이름을 "잘못" 지어 주었다면 바꿔 주는 게 편하기는 하겠죠... ...? 뭐, 조금 자란 후에는 나름대로 그걸 자기 개성이라고 생각하거나 재미있어할 수도 있겠지만 어렸을 때에는... 그렇잖아요. 어쨌든 무언가로는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불편할 테니까요. (나를 에스마일이라 부르라... 그러다 조금 뒤늦게 눈 깜빡이고) 하지만 당신이 잘못했다는 건 아니에요, 줄리아. 알죠? 그냥 부엉이잖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callme_esmail ...... 응. (대답은 한참 뒤에야 나왔다. 당신의 말이 그를 향한 책망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당신이 직접 그렇게 이야기했음에도...... 어쩐지, 답답해서.) ...... 이해했어.
@Julia_Reinecke ...좋아요. (답변에 반하는 긴 침묵을, 이 대화를 한꺼번에 정리하듯 끄덕인다. 이 주제를 지금 더 파고들기에는 그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럼 이제 산책은 이만 끝내도 될 것 같은데, 제가 학교에 도착하면 자수를 가르쳐 드리기로 한 것 기억하시죠? (방긋 웃어 보입니다.) 어딘가 찾아보면 적당한 공간이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