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08일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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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ac_nadir

2024년 07월 08일 00:42

(기분이 좋기만 하지는 않다. 스큅 권리 행진에 대한 언급 때문에? 조부모가 기대하던 기숙사에 가지 못해서? 첫날부터 경계 태세를 갖추라는 암시를 들어서? 그래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럴 수도 없었거니와. 이런 상황에선 얌전히 먹을 것으로 입을 채우고 있는 것이 좋다.)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08일 13:53

@isaac_nadir (당신의 기분에 민감하게 반응한 걸까, 걱정스러운 얼굴로 당신을 살핀다.) ...... 괜찮아, 아이작? (사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스튜를 몇 방울씩 흘리는 꼴을 보면, 이쪽이 더 안 괜찮아 보인다......)

isaac_nadir

2024년 07월 10일 01:05

@Julia_Reinecke 응. (그렇지 않기 때문에 나오는 소리가 빠르다. 대답하면서는 당신을 바라보지 않는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줄리아. (이제 그는 당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당신의 손을. 그리고 떨어진 스튜 방울들을.) 이런, 너 스튜를 흘렸잖아. (그는 당신을 책망할 의도는 없다. 이제 그도 걱정스러운 얼굴이다.) 왜 그래? 어지럽니? 병동에 데려다줄까?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0일 05:29

@isaac_nadir (당신의 빗겨간 시선에서, 너무도 빨리 튀어나온 대답에서 어떠한 벽을 느낀다. 너무도 단단하고, 굳게 닫힌 벽을. 그것은 다시 말해 괜찮지 않다는 증명이기도 했으나, 그것을 언급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말없이 스튜를 마시고, 뜨다가......) ...... 모르겠어. (스푼을 내려놓는다. 입맛이 생기지 않는다.) ...... 난, 그만 먹는게 좋을 것 같아.

isaac_nadir

2024년 07월 10일 18:23

@Julia_Reinecke (그는 당신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 누구도, 그리고 특히 불안해 보이는 당신을. 자신의 말에 담긴 날카로움을 후회하면서, 당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 그는 당신이 먹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본다. 결국 당신이 먹기를 단념하면, 그도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고 생각한다, 여기서 안 괜찮은 건 나 하나가 아니잖아.) 나도 그래. (사이. 손수건을 건네지 않으면 어떻게 사람을 달랜단 말인가? 그는 다만 어조를 부드럽게 하려 노력한다.) 저기, 줄리아. (사이.) 우리 같이 복도로 나가지 않을래? 반장이 기숙사로 인솔하기까진 시간이 있잖아. (사이. 평소보다 길게.) 바람 쐬러 가자.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0일 21:28

@isaac_nadir (당신의 목소리는 부드럽다. 문장과 문장 사이 간극에서, 줄리아는 당신의 배려를 느낀다. 그것은 낯선 것이었다. 배려를 하는 것은 언제나 그였으니까. 그는 가만히 스푼을 내려놓고 당신을 보았다. 그리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 응. 좋아. (자리에서 일어서고.)

isaac_nadir

2024년 07월 11일 23:54

@Julia_Reinecke (그는 조용한 행동거지로 문 밖으로 나선다. 당신이 뒤따르는지 확인하고 복도를 느리게 걸으면서는, 창문 예쁘다, 작은 소리로 중얼거린다.) 연설 때문이니? (그러나 질문을 던지면서는 뒤돌지 않는다. 당신도 그도 표정을 가장하지 않아도 되도록.) ... 입학식에서 들을 거라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더라. (그럼에도 언젠가는 피할 수 없는 이야기다.)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12일 15:32

@isaac_nadir ...... (대답까지 이르는 침묵이 길다.) 잘, 모르겠어. (표정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 당신의 귓가에 닿는 그의 목소리는 혼란으로 가득찼으니.) ......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그냥, 그 뒤로, 계속...... (그러고는 또다시 긴 침묵.) ...... 교장 선생님은, 왜 그런 말씀을 하신 걸까?

isaac_nadir

2024년 07월 13일 09:15

@Julia_Reinecke (당신의 혼란에 응답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침묵이다.) ...... 나도 모르겠어. (사이.) 우리가 정말로 "분열하길" 원했다면 더 강경하게 말했을 텐데. 우리가 "단결하길" 원했다면... (사이.) 우리 사이 분열을 조심하란 말 대신, 그것을 없앨 수 있다고 했을 텐데. (문장마다 분절되는 목소리.) 나라면 그렇게 했을 거야. (그는 기분을 고르려고 신중하다.) 교장 선생님께선, 스스로를 생각하라는 말씀이셨겠지...... 나도 모르겠다. (한숨이 조용한 복도를 채운다. 그의 목소리는 일종의 쓰라림을 담고 있다.) 왜 편은 나뉘는 걸까?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왜 선택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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