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ac_nadir (하지만 소개가 필요없는 사람도 있다.) 안녕하세요, 아이작 나디르. 제가 너무 늦지는 않았겠죠? 첫 인사를 하기에 말이에요. (저는 웃고 있습니다! 라고 하지 않아도 목소리에서 미소가 들린다.)
@callme_esmail (미소 섞인 목소리를 따라 몸을 돌리면 눈에 익기 시작한 선글라스가 있다.) 에스마일! (미소 지으며 고개를 내젓는다.) 시작이 언제냐에 따라, 가장 먼저일지도 모르는걸. 말했던 대로 찾아와 준 거야? (약간의 틈.) 과제는, 극본은 어때? 왠지 너라면 잘할 것 같은데.
@isaac_nadir 네, 약속했으니까요! 저는 약속은 늘 지킨답니다. 특히 친구에게 한 약속이라면요. 당신에게 작살나는 윙크를 날려드립니다. (한 손 엄지와 검지로 총 쏘는 몸짓까지 하고는, 곰곰히 생각하듯 턱 괴는 제스쳐.)
사실 극본은 써 본 적 없지만,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걸요. 대사 한 마디씩 시키면 뭐라도 나오겠죠. (천하태평.) 아까 책을 좀 읽으시는 것 같던데. 참고용인가요?
@callme_esmail (당신의 화려한 동작에 즐거운 듯 미소가 커지면 보조개가 얕게 팬다.) 책? 아, 그렇지. (그는 문고본을 꺼낸다.) 기차에 있는 이들 중에 몇 명을 골라 등장인물들과 연결 지을까 해서. 내 극본은 '어린 왕자'의 각색에 그치겠지만, 제출하지 못하는 것보단 낫지 않겠어? (사이.) 넌 여유가 있구나. (그는 주변을 휘 둘러 본다.) 전부 등장시킬 생각이야? 한마디씩만 해도 아주 큰 군상극이 되겠는데. 단막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필요하다면 내 분량은 없어도 괜찮아. (진심은 아니나 그냥 하는 소리도 아니다. 말을 고르기 위한 침묵.) 읽어본 적 있어? '어린 왕자' 말야.
@isaac_nadir (고개 젓는다.) 아녜요, 아주 멋집니다! 원래 모든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들을 짜집기해 만든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싫어요. (단칼.) 저는 당신이 마음에 듭니다. 그날 화원에서도 도와 주셨잖아요? 아주 멋진 역할로 넣어 드릴 테니 부디 기대하시라고요. 저는 모두가 주인공인 군상극을 써 보일 겁니다. (주머니에 손 찔러 넣고, 잠깐 앞뒤로 몸 흔든다. 확실히 동작이 정신사납다.)
...음, 아마도? 그런데 내용이 잘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잠시 생각 중, (그러다 손가락 딱 튕기고) 코끼리가 든 보아뱀 그림은 기억납니다! 사람들이 모자가 왜 무섭냐고 물었다는 게 재미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아이작은 어떤 인물이 마음에 드셨나요?
@callme_esmail 그 부분도 좋았지... 난, 글쎄. (사이. 기억을 꺼내며 말을 고민한다.) 누구 한 명이 마음에 들진 않았는데, 꼽자면 점등인이겠다. 전등을 끄고 켜기를 반복하던 캐릭터 말야. 수행해야 하는 명령이 하나뿐인데, 그것을 영원히 그만둘 수 없는 모습이, 뭐랄까... (사이. 그는 고개를 숙인다.) 친근했나? (아니다. 그가 느낀 것은 동질감인데, 그는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생각에 빠져 있기도 잠시, 그는, 아, 소리를 내며 고개를 든다.) 이해하기 힘들었던 캐릭터라면 분명히 있었지, 지리학자. 난 생물 보는 게 좋은데, 그 인물은 장미의 가치를 모르는 것 같아서 아쉬웠던 것 같아.
@callme_esmail (짧은 틈.) 왜, 그때 건드리니까 고름을 뱉었던 풀도, (회상하며, 그는 여기서 작게 웃는다. 아주 작게.) 실은 그 고름이 귀중하지. 보호막을 만드니까. (사이.) 꽃이 덧없다니, 살아 있는 것은 그것만으로 좋지 않아? (갑작스러운 정적. 그는 자신이 들뜬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한다.) 네 글, 기대된다. (이후 문장은 아랍어다.) 고마워.
@isaac_nadir 아, 맞아요. 그런 인물도 있었죠. (끄덕) 저도 그 사람을 우습다고 생각했어요. (당신은 친근했다고 했지, 우습다고 하지 않았는데도...) 기억납니다. 해는 점점 빨리 뜨고 지는데, 명령은 변하지 않고. 결국 그 사람은 영원히 쉬지 못하죠. 어쩌면 언젠가는 그 자리에 지쳐 쓰러질지도 몰라요! 고작 명령 때문에. (내용을 들으면 전혀 우스운 내용이 아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농담을 들은 것처럼 혼자 웃고는) 장미의 가치라니, 낭만적이네요. 저희가 같이 뒤집어쓴 고름은 별로 낭만적이진 않았지만...! ...맞아요, 어쨌든 장미든 고름풀이든 살아 있다는 것은 좋은 겁니다. ...
(...앗, 제가 뭔가 잘못 말한 것은 아니죠? 돌연 내려앉은 침묵에 물었다가, 눈 깜빡인다.) ...별말씀을요العفو. (아랍어로 말했다.)
@callme_esmail (그가 짧은 아랍어로 굳이 말한 것은 당신에게 친근감을 나타내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네가 잘못 말한 건 아냐, 나지막하게 소리 낸 그는 당신의 웃음을 듣고 잠시간 말을 찾지 못한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것이다: 왜 우습다고 해? 자신을 깎아가면서 주어진 것을, 그게 기대건 명령이건, 충족하려는 태도는 바람직한 모습 아냐? 그게 좋은 일 아냐? 그가 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난, 우습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그리고 또다시 침묵. 그러나 다소 짧게. 그는 자신이 어디까지 말해야 친구로 있을 수 있는지를 계속해서 가늠한다.) 다만, 네 얘기를 들으니... (그는 지시의 무게를 가볍게 여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명령을 그만둔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는 하다. 아주 작은 별이잖아. 달리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할 수 있겠어? (당신의 선글라스를 바라본다. 그 뒤가 궁금한 것처럼.) 넌, 만약에 그런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할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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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요? 무엇을 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