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es_diluti (눈을 몇 번 깜빡인다.) 족제비는 처음이지만 당신 이름은 들어본 적 있어요. 혹시... 어머니 성함이 포스틴 린드버그인가요?
@jules_diluti (착하다곤 들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순하고 둥글둥글하게 생겼다, 는 감상이다.) 맞아요. 아버지께 편지로 친구분께 제 또래가 있단 이야길 들었어요. (그리곤 고갯짓한다.) 호그와트에 가면 얼굴을 보겠지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보게 되네요. 반가워요. ...숙제 같이 할래요?
@LSW 네, 물론이죠. (양피지를 들고 옆 자리로 다가와 앉는다. 신이 나서 재잘거리는.) 와아, 만나서 너무 반가워요. 학교에서 또래 친구를 사귀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거든요. 자주 걱정한 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부모님께서 레아 이야기를 해주셔서 한 시름 덜 수 있었어요. 똑똑하고, 또, 어... (사실 많은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것은 아니다. 제아무리 쥘이라고 해도 여기서 갑자기, '할머니와 사셨다고요!' 라는 말을 꺼내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쯤은 알았으므로 머뭇대다 밝게 덧붙인다.) ...똑똑하다고요!
@jules_diluti 두 번이나 말해줄 필요는 없어요. (저 조그만 머리통으로 무슨 생각을 했길래 저렇게 말했나 싶다. 레아는 초면에 캐묻는 건 부적절하다 생각했으므로 궁금증은 금세 사그라든다.) -그리고 그건 괜한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고민했던 쥘 당신의 노력이 쓸모없었다는 게 아니라, 봐요. 벌써 친구를 하나 사귀었잖아요? (본인을 가리킨다.) 이건 재능이라고 봐도 좋을 거예요.
@jules_diluti 기쁘다니 다행이에요. (하고는 잠시 말이 없다. '별로 아버지께 배운 건 없다,' 라던가. 그런 말을 꺼내려다 그만둔다. 쥘의 말을 겉치레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표정 변화가 극명하구나 싶다. 레아는 쥘이 칭찬 한 마디에 웃는, 꽤 솔직하고 순수한 아이란 평가를 내린다. 친해져서 나쁠 것 없는 아버지 친구네 자식, 뭐 그 정도.) ...기숙사는... 글쎄요. 저도 정확히 어떤지는 잘 몰라요. 하지만 할머니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착한 아이들이 있는 기숙사에 가면 좋겠다고. 그렇게 되어도 나쁘지 않겠구나 싶어요.
@LSW (설령 돌보는 양떼에 검은 양이 섞여있어도 한나절은 지나야 그 사실을 알아챌, 느린 눈썰미의 소년은 당신의 말을 가감없이 받아들여 웃을 뿐이다.) 으음, 어느 기숙사든 착한 아이는 있을 거예요. 심지어 그 슬리데린도 착한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하던걸요? (키득거리곤.) 물론 제가 슬리데린에 들어가면 좀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야망 넘치는 사람들을 따라가기엔 재간꾼의 자질이 부족해서요. 그냥 학교에서 평화롭게 7년을 보낼 수 있다면 좋겠는데. (당신은 학교 생활에서 바라는 게 없냐는 눈으로 바라본다.)
@jules_diluti ...있죠, 쥘이 왜 후플푸프에 간 건지 알겠어요. 쥘이 <착한 아이>가 아니면 누구도 그렇다고 부르기 어려울 거예요. (느릿느릿 말하고는 뜸을 들인다.) 저도 별다를 건 없어요. 7년을 별 탈 없이 잘 보내고 졸업하고 싶어요, 이거 마침 잘 됐죠?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여기 있어서. (하며 손으로 제 가슴팍을 두드려 보인다.) 특별히 바라는 게 있다면,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그 정도네요. 집에 편지라도 가면 곤란하거든요.
@jules_diluti (아버지 이야기에 잠시 생각하는 듯 말이 없었다.) 집이 엄하진 않아요. 그냥, 할머니께선 제가 평범하게 별 탈 없이 잘 자라길 바라시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아요. 쥘- 처럼 애교란 걸 부려본 적도 없어서 그게 먹힐지도 모르겠어요. 연습을 하면 늘려나요. (제 양손 깍지를 낀다. 말이 없다가 문득 신경쓰지 않은 듯 넘겼던 주제를 다시 꺼낸다. 평이한 어조다.) 사랑하시는 것 같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짐작이에요? 아니면 쥘의 상상?
@LSW 뭐어, 레아처럼 얌전하고 똑똑한 아이라면 사고를 칠 것 같지도 않고, 부모님이나 할머니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것 같은데요. (이어진 질문에 웃음이 잠시 주춤거린다. 느리게 눈을 깜빡인다.) 그야... 항상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시니까요. 제가 안기려고 달려가면 늘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가 안아주시고요. 사랑을 의심하는 덴 이유가 필요해도,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것까지 의심이 필요할까요? (입을 다물고 고민스런 낯빛을 했다가 도로 환하게 웃는다.) 당장 누님들과 비교해 봐도 저를 제일 사랑하세요. 그거면 충분한 것 같아요.
@jules_diluti (쥘의 미소가 눈부신 황금 같다고 느꼈다. 의심을 언급할 때까지만 해도 그저 그랬다. 하지만 '저를 제일 사랑하세요,' 자랑스레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모습에 무심코 입을 열었다가- 다물고 만다. 어쩐지 기분이 나빠져서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정확히는 어렴풋이 알 듯한 것을 의식적으로 내리누른다.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목소리를 낸다.) 참 자상하시네요. 팔을 벌리면 안아주신다는 거. 일 때문에 두 분 다 바쁘다고 신경 못 쓰실 법도 한데. ...쥘은 의심해본 적 없는 거죠? 한 번도.
@LSW 마실 물과 숨쉴 공기를 의심해본 적이 있나요? 한참 놀다가 해질녘 집으로 돌아가면 저녁 식사가 차려져 있단 것을 불신한 적은요? (평이한 목소리가 이어진다. 그러나 이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겐 당연하지 않은 것. 결국엔 자라온 환경이 편협한 온실에 불과한 것을 소년은 모른다... 당신의 질문이 오래된 불확실함을 깨우지 않았더라면 몰라도 괜찮았을 것이다. 그의 미소가 일순 흔들린다.) 한 번... 있어요. 두려웠던 적이. 마법의 첫 사용이 늦어지면서 어머니의 얼굴에 때때로 근심이 스치는 걸 볼 때, 혹시라도 내가 스큅은 아닐까, 내게 실망하시면 어떡하지, 자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하고, 잠깐.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도... 너무 당연해서 보이지 않는 조건은 있기 마련이니까. (침침해졌던 눈빛이 도로 금세 밝아진다.) 뭐, 다 지나간 일이지만요!
@jules_diluti (물도 공기도 저녁 햇볕도 때마다 차려지는 식사도 당연했다. 그래서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쥘에게는 그 정도로 당연한 거구나. 역시나 그 말로서 결론지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일이니 너무 신경쓰지 말아요. 부모님들은 자식을 조건 없이 사랑한다잖아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설령 쥘이 호그와트에 오지 못했더라도 사랑하셨을 거라고요. (이만하면 듣기 좋은 말이겠거니 싶다. 소리 없이 미소짓는다. 웃음은 금세 사라진다. 방금의 말로 레아는 이 껄쩍지근한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되었다. 역시, 자신은, 쥘 린드버그가 싫다.)
@jules_diluti 당연한 걸 묻네요. 방금 그랬잖아요. 그건 무조건에 가깝다고.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항상 곁에 있다고 했어요.
(슬슬 짜증이 났다. 실상 따져보자면 쥘이나 자신이나 '보편'의 범주에 무난하게 들어맞을 거라고 레아는 생각했다. 보기 좋게 잘 다듬어 놓은 잔디밭이려니 하고 적당히 지나가면 될 일이다. 그런데도 이 순진한 행인이 들추려 한다면 내보이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미성숙한 자아가 용납하지 않는다. 균열은 거기서부터 비롯된다.) - (어떤 충동이 턱 바로 아래까지 밀려 올라왔다. 삼키려는 노력은 최소한이다. 레아는 양손을 숨기듯 뒷짐을 진다.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든다.) 있죠, 쥘. 아까 당신이 미스 린드버그에 대해 말했잖아요. 솔직하게 말씀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