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N7H313L4ND 무슨 뜻이냐니. (그대로 연회장에서 저벅저벅 빠져나오며 툭 던졌다.) 말한 그대로잖아.
@1N7H313L4ND (아일라의 마지막 말에 미간을 찌푸린다.) 내가 잘 알 것 같다고? 왜? 공산권에서 왔으니까 시위 진압하는 것 정돈 많이 봤겠다 이거냐? ...아, 됐어. (피곤해졌는지 고개만 돌린다.) 너라면 또 '그게 뭔데?'라고 물어대겠지.
@1N7H313L4ND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지레짐작하는 거. 그거 되게 무례한 거야. (걸음을 멈추더니 답잖게 무표정으로 말했다. 평소 행실은 루드비크 쪽이 훨씬 ‘무례’한데도 말이다.) 그리고 난 공산권이 뭔지도 모르는 바보랑 얘기하기 싫어. …너, 딱 봐도 순수혈통인지 나발인지 하는 집안에서 오냐오냐 자랐지? 그렇담 네가 뭘 이해하겠어. 스큅도 전쟁도 너랑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일 텐데. 같은 걸 알더라도 와닿는 건 다른 법이야. (이 또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지레짐작’이었다.) …제길, 내가 왜 얘한테 이런 이야길 하고 있지? 쯧! 나 간다. (도로 저벅저벅 걸어가버린다.)
@Ludwik 모르니까 물어보는 거잖아. '지레짐작' 안 하려고. (굴하지 않고 잰걸음으로 따라붙는다. 당신의 거부를 거부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맞아, 나는 '순수혈통' 집안에서 자랐지. 하지만 그게 내가 무언가를 이해하지 못할 이유가 되는지는... ... 솔직히 잘 모르겠어. (아주 틀린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단지, 아일라는 치기 어린 자신감에 차 있을 뿐이라... ...) 그러니까 제대로 설명해 줘. '난 들을 준비가 돼 있어.' (*정말로?*)
@1N7H313L4ND 귀찮게 진짜!… 뭐야? 뭘 그렇게 알고 싶은데? (여전히 딱딱한 말투다. 루드비크는… 용기를 내어 말해도 이해받지 못하는 일이 적잖음을 이제 안다. ‘만약에 내가 죽을 만큼 열심히 설명했는데, 그래도 네가 모르겠다고, 결국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면?…’ 하지만 그는 입을 열어 ‘말했다’. 오래도록 품어온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알겠다고. 말할 테니까 잘 들어. 자기가 순수혈통이라고 주장하는, 우월하고 순수한 피를 지니고 있다고 헛소리하는 마법사 중에는 더러운 파시스트 돼지들이 엄청 많아. 파시스트가 뭐냐면 나쁜 놈들이야. 불평등이 당연한 거라고 지껄이며 인류는 우월한 인간과 열등한 ‘유사 인간’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말해. 공산주의자—얘네는 전 세계 노동자와 농민, 그리고 가장 약한 사람들을 위하는 착한 애들이야—를 중상모략하고 죽이기도 해. 왜냐면 공산주의자는 파시스트와 정반대로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고 하거든.
@1N7H313L4ND 아무튼 그래서 순수혈통 마법사들은 머글 태생이나 머글, 그리고 마법을 쓰지 못하는 스큅과 이종족 혼혈 등을 막 차별하고 열등하다고 욕해. 걔네한테 어둠의 마법을 쓰면서 살해하기도 한댔어. 걔네랑 자기들은 같은 인간이 아니니까 죽여도 살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겠지. (그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단 거야. 이해하겠어? 입장 바꿔서, 네가 머글 태생인데 순수혈통인가 뭔가 하는 것들이 널 죽이려고 하면 당연히 반격하고 싶어질 거 아니냐. 그럼 전쟁이 일어나지. 파시스트에 맞서는 정의로운 전쟁일 테지만 사람이 죽는 건 많이 슬픈 일이니까 아까 교장이 그렇게 분위기 잡고 말한 거야.
@Ludwik (그러니까, 파시스트는 나쁜 놈. 다른 사람을 차별하고 욕하고 살해하니까 나쁜 놈이다. 순수 혈통들 가운데는 그런 사람이 많다... ...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당장 '머글 혈통은 열등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제 부모님이 있다. 열등하다는 건 욕이니까...) 사실 나는 머글 혈통이 열등하다고 생각 안 해. 근거가 없으니까. (아일라는 개연성 있고, 이해할 수 있고, 정합적인 세계를 상상한다. 명백히, 머글 혈통에 대한 차별은 '이해할 수 없다'.) 머글 태생이 마법을 빼앗아갔니 뭐니 해도, 실제로 그래서 순수 혈통 마법사들이 약해진 것은 아니야. 머글 혈통 마법사들이 순수 혈통보다 능력적으로 뒤떨어진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잖아. (물론 그게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타인을 차별하고 욕하고 살해해서는 안 되는 노릇이지만, 아일라가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이상하지? (그 모든 것이 한없이 비합리적이라는 점.)
@1N7H313L4ND 이제 이해한 거지? (‘하지만 이 애가 날 이해했다고 할 수 있는 걸까?…’) 순수혈통이 우월하다고 헛소리하는 놈들은 나쁜 놈들. 걔네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험악한 상황이 됐다. 근데 학교 안에서도 혈통 차별을 하는 돼지들이 많아서, 교장은 교장대로 걱정하고 있는 거다. 요약하자면 이래. (팔짱 끼고 쳐다본다.) 근데 너 말이야, 뭘 좀 제대로 알고 나서부터 네가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하지 그러냐. (사실 루드비크도 자세한 건 배운 적 없어 몰랐지만.) 레닌이 그랬어, 젊은이들은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된다고. 너도 공부를 해. 주변에 물으러 다니지 말고, 스스로 찾아 보라고. 머글 도서관 같은 곳에 가 본 적 있어? 뭐, 없겠지만. 거기 한 번 가 봐.